무대위의 여가수

hyundc 작성일 13.12.10 21: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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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터 해드릴 이야기는 픽션 입니다.

미리 전제를 깔고 시작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허구 라고 생각 하셔도 상관 없고 완전 소설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 합니다.

이유는 차후에 따로 설명을 드리는 걸로 하고 일단 고고~~~



 

 


예전에 밤무대 싱어 생활을 할때 엑스트라라는걸 하게 됩니다.

이 엑스트라가 뭐냐 하면 다른 팀에 싱어가 무언가 급한 일로 빵꾸가 나게 되면

가서 그 자리 땜빵해주고 일페이로 돈을 받는 겁니다.

뭐 밤무대 레파토리가 거기서 거기인 지라 가서 무슨무슨 곡 입니다 정도만 사전에 맞추면

바로 무대 올라가도 상관이 없거든요.


아뭏튼,


그때 저희 팀이 전 가게에서 팀을 내려서 놀고 있었던 지라 이것저것 묻지 않고 그냥 간다고

말했습니다.

강서구에 있던 업소 였어요.

그런데 특이하게 마스터가 여자라고 하더군요.

전화번호를 받고 사전에 통화를 하고 업소에 가서 여자 마스터와 인사를 한다음에

레파토리가 뭐냐, 나는 무슨무슨 노래를 해야 돼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옷을 갈아 입은 다음 첫무대 시간이 되어 무대에 올라 갔습니다.

아마 그 여자 마스터가 저랑 연배가 비슷했던 걸로 기억 합니다.

비슷하거나 한두살 어렸거나.


암튼


그런데 분명 제가 제일 먼저 무대에 올라 갔는데 어느 여자가 무대에 서있는 거예요.

'응? 이상하다 여기 여자 투싱어 였나?' 라는 생각이 얼핏 듭니다.

보통 무대에 올라가면 형광물질 등이 켜 있기 때문에 다른 조명등을 암전 시켜 놓으면

형광물질 등만 켜지죠.

그런데 그 여자가 너무 이쁜 거예요.

그 형광 불빛 아래 차이나 원피스를 입고 단발에 파마 머리 였는데 제가 올라갔는데도

제 쪽을 돌아 보지도 않고 그냥 무대 정면을 바라보면서 살짝 미소 짓는 표정이더군요,

그러다 제가 가까이 가자 저를 쳐다보더니 씩 웃는데

 

와, 너무 이뻐서 심장마비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뒤이어 다른 멤버들도 다 무대에 올라 오고 무대가 시작 됐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여자는 마이크를 안들고 있는 거예요.

속으로 '솔로 파트가 없어서 안들고 있나?' 라는 생각도 하고

하여간 무대에서 할수 있는 제스추어나 행동들은 다 하더군요.

보통 그런 팀들도 있을수 있습니다.

노래가 전혀 안되는데 뽀대만으로 싱어 랍시고 올려 놓는 팀들.

제가 둔감한건지 멍청한건지 암튼, 그때는 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게 뭐 중요 하겠습니까?  이쁜데.

남자란...........



첫 스테이지 에서 내려오고 소개 시켜줬던 선배형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런저런 농담 따먹기를 하다 물어 봤죠.

"형, 이팀 여자 원싱어라 그러지 않았어?" 라고 하자

"어, 거기 여자 원싱언데? 왜? 옛날에 투싱어 이긴 했지" 라고 하더군요.


알았다며 전화를 끊고 저는 그저 제 옆에 있던 여자는 역시 얼굴 마담 같은건가  라고 생각 했습니다.


뭐 저야 단순한 엑스트라로 왔으니 상관 할바 아니었죠.

다만 하루종일 그 이쁜 애랑 나란히 같이 무대에 있겠구나 라는 밥통 같은 생각만 하고 있었죠.


어라? 그런데 두번째 스테이지 부터는 그녀가 보이지 않습니다.


 '에이 뭐야' 라는 실망감으로 그 날 그럭저럭 스테이지를 끝냈습니다.

내려와서 그 여자에 대해 물어 보자니 속 보이는것 같고 그렇더군요.

엑스트라 와서 남의 팀 여자한테 찍접 됐다는 소문 도는 것도 남사 스럽고 해서 그냥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마스터 에게 일페이를 받으러 갔죠.

그런데 그 팀 마스터가 그날 일한 돈을 주며 말하더군요.

"저 그런데 오늘만이 아니라 한동안 저희 팀 일좀 같이 봐주실수 있으세요?" 라고 물어 봅니다.

저야 마다할 필요가 없었죠.

그날 일해보니 스테이지도 40분 짜리 4개로  편했고 가게 분위기도 널널하고 해서 그러마고 했습니다.

그래서 마침 그참에 여자마스터에게 물어봤죠.

"그런데 첫 스테이지에 올라 왔던 그 싱어분은 첫 스테이지 만 하시는 건가요?" 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 봤습니다.

내일부터 다시 일해야 하니까 일에 관계된것 마냥 말이죠.

 

"네? 여자요? 저말고 무슨 여자요?"

 

 

 

그녀가 생뚱 맞다는 듯이 다시 되묻더군요.


전 좀 멍해 졌습니다.

"어? 네? 아니...저.......그 첫 스테이지에 제 옆에 계셨던 여자 분이요" 라고 말하니

"첫 스테이지에 저 말고 다른 여자는 없었는데요?" 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때 뭔가 찌릿 하더군요.


그에 대해서 더 물어 보기도 그냥 그날은 그렇게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 가면서 이 팀을 소개시켜준

형한테 전화를 해봤습니다.

"형,  이 팀 이상해" 라고 말하자 선배 형이 말합니다.

"왜? 뭐가 이상해? 누가 찝쩍대?" 라며 낄낄 대더군요.

"아니 분명 내가 첫스테이지 올라 갈때 여자 투싱어 였거든. 근데 첫스테이지에도 여자가 원싱어 였대" 라고 말하자 선배 형이 대뜸 그럽니다.

"그래? 그럼 니가 귀신을 봤나 보지? ㅋㅋ"

 

"그런가? 아! 그렇구나 ㅋㅋㅋㅋ"

 



어라?  이게 아니잖아?

이 망할놈의 형 같으니.



집에 갈때쯤 되니 좀 무섭 더군요.

그런데 이미 다음날도 나오겠다고 말을 해놨으니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 이었죠.

그 바닥이 원래 좀 그렇습니다.

말에 대한 신용도가 떨어지면 팀마다 소문이 돌아서 발 붙이기가 힘들죠.


아뭏튼,


그렇게 다음날 부터 다시 무대에 올라 가는데 그때부터는 그 여자가 보이지 않더군요.

그렇게 몇일 지나자 저도 제가 뭔가 착각 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팀원들과도 조금씩 친해져 가고,

그러다 한 열흘쯤 지날때 였던 것으로 생각 합니다.


마지막 스테이지 시간이 되서 무대에 올라가서 서서 저희 무대를 준비 하고 있는데

여자 마스터가 오더니 제 귀에 대고 묻더군요.

"오늘 끝나고 회식 할건데 괜찮으시죠?"



뭐 회식이라는데 그러마고 참석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회식이고 멤버 들이 모여 술을 마셨죠.

웃고 떠들고 왁자지껄하게 마시다

뭔놈의 팀이 술마시다 한명씩 한명씩 빠져 나가더군요.

사실 술마시다 도망 가는건 내 주특기인데 그때 회식이 저 때문에 하는 회식이라고 명분이 붙어서

도망 가지도 못하고 저는 그날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정신을 차려 보니 여자 마스터 하고 저만 남았는데,

또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장소가 모텔.

 



오잉?






2부에 계속

 

 

 

 

죄송 합니다. 단편으로 어떻게 끝내 보려고 했더니 막상 써보니 이게 꽤 긴 얘기네요.   단편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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