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사는 동자귀신 이야기 [펌]

자뭅 작성일 14.01.11 01: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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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는 무서운 썰이라기보다 그냥 좀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럼.

 

조금 긴듯하니까 과자나 커피같은거 한 잔씩 하면서 천천히 보면 좋겠다.

 

 


나와 형이 각각 독립과 결혼을 이유로 분가를 하기 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인 2008년

 

우리4가족은 30여평 남짓의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안방을, 그리고 형과 나는 각각 방을 따로 썼는데 어느날 새벽 형이 자다 깬 걸음으로

 

내 방 문을 열더니 침대로 기어들어왔다.

 

왜 뭔데 왜오는데, 각방을 쓴 지 20년이 넘어가는 동안 처음있는 일이라 뭔가 꺼림칙 하기도 하고 이유가

 

궁금하기도 해 몇 번을 되물었다.

 

평소 농담이나 거짓말은커녕 말수도 거의 없고 늘 진지한 성격인 탓에 아무리 형이라지만 거리감을

 

느낀적이 더러 있는 그런 형제관계였다. 형은 벌써 잠이 들었다가 말 안할라면 가라, 니방가서 자라며 짜증을

 

내는 나에게 귀찮다는 듯이,

 

"니방에서 좀 자자. 내 방에 뭐 있다"

 

하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툭 던지고는 다시 잠들어버렸다. 뭐가 뭐가 있다고. 말좀해봐라. 섬뜩한 기분이 들어

 

캐물었지만 형은 나도 몰라 하며 바로 코를 곯아버렸다.

 

 

다음 날, 형은 여느때처럼 아침 일찍 출근을 했고 나는 느즈막히 오후무렵 일어나 엄마와 아침겸 점심을 먹으며

 

어제 있었던 얘기를 해 주었다.


내 얘기를 가만히 듣던 엄마는 기대와 달리 별로 놀라지 않은 투로 끄덕끄덕하시며

 

"...응, 우리집에 뭐 있다.느그 행님도 본 모양이네"

 

하시는 게 아닌가. 아니 ㅅㅂ나만 모르는 우리 집의 비밀이 있었다는 건가. 그것도 이런 좆나 인터넷에서나 보던

 

신박한 초자연적 현상이?

 

달떠서 물어보는 나에게 엄마는 약간 분위기를 잡고 무릎 즈음에 손을 갖다대시며, 한 요만한 동자가 우리집에

 

있는거 같더라, 하고 말을 꺼내셨다.

 

하얗고, 좀 장난 꾸러기 같다. 해를 안입히는거 보면 나쁜 귀신은 아닌 거 같아서 굳이 뭐 다른 거 안했다.

 

옛날 사람 특유의 귀신친화적 발언에 나는 어이가 없기도 하고 약간 떨리기도 했는데 순간 머릿속에서 번뜩하고

 

떠오르는게 있었다.

 

 

 

 

 

이 집으로 이사오기 전, 내가 스물 두 살 무렵 살던 16평짜리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버지가 갈매기아빠였던 탓에 자주 집이 비었던 우리 집은 자연스럽게 친구들의 아지트가 되는 일이

 

잦았는데 그 날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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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A,B는 여느때처럼 잡담이나 하며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는데 애인과 통화를 하던 친구 A가

 

갑자기 수화기를 손으로 가리더니, 야 너희집에 우리 말고 또 있어? 하고 소리 죽여 물었다.

 

그림은 저렇지만 좆나 손바닥만한 집이라 누가 또 있고 말고 할 여지가 없었다. 형은 군대엘 갔고 부모님은

 

틀림없이 지방에 계셨다.

 

 

뭔 개소리야... 나는 이놈이 또 무슨 장난이라도 치려는건가 싶어 TV에 눈을 박은 채 흘려 넘겼지만

 

또 다른 친구 B가 약간 겁에 질린 얼굴로 "야 나도 봤어... 니네 집 애완 동물 같은거 안키우잖아..."

 

 하며 A와 마찬가지로 소리를 죽였다.

 

두새끼가 한꺼번에 이상한 소릴 해대니 나도 덜컥 겁이 났다. "왜 뭔데, 뭐 봤는데?" 오히려 집주인인

 

내가 되물으니 친구들의 긴장감 역시 배가되어 야 ㅅㅂ... 하며 잠시간의 침묵이 싸늘하게 흘렀다. 

 

 

친구 A는 "방금전에... 화장실에서 뭐가 나와서 작은 방으로 들어갔어. 하얀 거, 요만한 거"하며 무릎께에

 

손을 갖다댔다. B도 아! 맞어, 소름돋아 뭐야 ㅅㅂ! 하며 동조한다.

 

우리 셋은 그 하얗고 작은 것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셋이 스크럼을 짜고 어깨동무를 한 채 작은 방으로

 

향했다.

 

뭐가 들어갔다는데 문은 굳게 닫힌 채였다.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이 좆만한것도 집이라고 구석진 곳에는 거실의 조명이 제대로 미치지를 않아

 

어두컴컴한 것이 여간 무섭지가 않았다.

 

문을 열려다 오오미 시벌 하며 물러선 것이 몇 차례, 친구들과 나는 문 열기를 포기 하고 이 좆나 무서운

 

공간에서 그냥 도망을 치기로 결정한다.

 

근데 ㅅㅂ 밖으로 나와 한참을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아니 이 ㅅㅂ강아지들은 우리집 좆나 무섭다면서

 

귀신나오는 집이라고 놀리더니 각자 지네 집으로 돌아간다는거였다.

 

이새끼들 성격상 아무리 졸라도 같이 가 줄 놈들이 아니었다. 나는 술도 좀 먹었겠다, 불 다 켜고 음악 틀고

 

자면 뭔 일이야 있겠냐 싶어 그래 강아지들아 나 귀신한테 죽으면 니네 제일 먼저 찾아감ㅋ 하고는 혼자

 

용감히 집으로 갔던 것이다.

 

뭐, 그 다음은 다른 귀신 얘기와는 다르게 아무 일도 없었다.

 

 

.    .    .    .    .    .


 

갑자기 이 이야기가 생각난 것은 그때 친구 A가 설명했던 그 무언가의 존재가 지금 엄마가 말하는 것과 너무도

 

비슷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때의 이야기를 엄마한테 설명해 주자 "엄마야... 그놈아가 이사올 때 따라 온 모양이다"  하고 몸을 떨면서도 왠지

 

귀여워 하시는 얼굴이었다.

 

귀신을 귀엽게 여기는 엄마의 담대함에 놀라며 나는 그 귀신에 대해 더 설명해 달라고 엄마를 졸랐다.

 

 

"하얗고, 한 60센티 되려나, 조그맣고... 아, 맞다. 엄마도 새벽에 화장실 가다가 본 건데, 그놈한테서 살짝

 

꼬신내가 난다?"

 

"꼬신내?"

 

"응, 참기름 냄새 같은거. 꼬소~하니."

 


 

고소한 냄새가 나는 동자 귀신이라...

 

순간 또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퍼즐조각 하나가 있었으니. 그 조각이 맞춰지자 나는 ㅅㅂ 이 세상을 관통하는

 

음양오행의 진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한동안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엄마에게도 말을 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    .    .    .    .    .    .

 

 

이야기는 앞의 친구들과 귀신을 목격하기 약 2년 전인 갓 스무살이 되던 해로 돌아간다.

 

여전히 집은 비어있었고 수능이 끝난지 얼마지나지도 않아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친구 C, 그리고 C와

 

썸을 타고 있었던 고교시절 청순의 대명사 보진이와 함께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친구 C는 당시 CF모델로, 데뷔하자마자 맛동산, CJ의 모 제과, 뮤직비디오 등등의 메인 모델로 발탁이

 

될 정도로 ㅆㅅㅌㅊ는 외모를 자랑하던 새끼였다. 보진이 역시 고딩때 친해지기 전까지 중딩때부터

 

건너건너 이름만은 여기저기서 자주 언급이 되었던 범 도시급의 미녀였다. 둘의 공통점은 대가리가

 

좆나 멍청하다는 점이었고 차이점은 C새끼는 천하의 난봉꾼, 여자쪽은 여지껏 보지를 한 번도 벌려준적이

 

없는 철의 순결녀였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창과 방패, 용과 호랑이의 대결이라고도 할 수 있는 술자리였다.

 

 

어차피 둘을 엮어주기 위해 만든 자리였으므로 나는 대충 분위기를 만들어 준 뒤 술 먹고 뻗어버린

 

시늉을 하게 된다.

 

야, 나 졸려, 니넨 더 먹던지 말던지 하고 일단 불은 끌게. 하고 나는 자연스럽게 무드 음악을 깔아주며

 

소파에 누웠다.

 

당연히 졸리지 않았으므로 나는 C새끼와 보진이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는데 그 후로 약 5분간 ㅅㅂ

 

도저히 20살 성인이 주고 받는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저능한 대화들이 오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만득이 씨리즈 같은 거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제아무리 비읍시옷같은 만득이 씨리즈라도 썰이 가져야 할

 

반전이라던가 하는 미덕은 있는 법이다. 근데 C새끼는 얘기를 제멋대로 각색해서 생각나는대로 대충

 

늘어놓아버리고는 어 이상하다 원래 재밌는 얘긴데 이히히 이지랄을 떠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ㅆㅅㅌㅊ면상의 힘은 대단한것이어서 보진이는 히덕대며 잘도 웃어주었다.

 

한마디로 분위기는 좆나 좋았다. ㅍㅌㅊ일게이가 샤넬 백 하나 정도는 사다바친 호텔방 스위트룸의

 

분위기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거다. 와 ㅅㅂ이새낀 이런 치트키 같은 인생을 살고 있었다니.

 

말하자면 나는 잠든 것으로 되어있어서 투명인간 몰카 같은 존재로, 두 사람의 만남을 훔쳐보는

 

중이었는데 이건 또 이것대로 신선한 경험이었다. 오로지 타고난 면상의 힘만으로 철벽같은 보지를

 

오픈시키던 그때의 광경은 대자연의 장엄함처럼 나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내가 목욕탕에서

 

목격한 C의 물건 역시 大자연이라는 표현에 한치의 어긋남도 없었으니 이 또한 절묘했다.

 

 

암튼 두 남녀는 잠시 뒤 촵촵후루룩 침을 주고 받는 소리를 내더니 여자쪽에서 "베충이..."하며 자고있는

 

나를 경계했다. 하지만 성욕에 미친 C는 쟤 자면 때려도 안일어나, 안심시키고는 헐레벌떡 벨트 푸는

 

소리를 내었다.

 

그것은 친구인 나에게 라이브 쎅쓰장면을 보여주고 싶은 C나름의 우정이었다. 하지만 보진이는

 

발정난 C를 인도해 안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만다. 암튼 한 번 주긴 줄 모양인가보다 하고 나는 앞으로

 

있을 일을 기대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안방에서는 뭐가 잘 안되는지 부시럭거리는 소리는 들리기는하는데 엑윽엑엑 하는

 

좆질소리 같은건 도저히 들려오지 않았다.

 


 

귀신얘기 잘하다 갑자기 이 얘기를 왜 하나 싶겠지만 다 이유가 있다.

 

암튼 잠시 뒤 벌컥 문이 열리더니 C새끼가 벌거벗을 채로 엉거주춤 나와 황급히 주방쪽을 뒤지는 것이었다.

 

아니 대체 떡을 치다가 주방을 뒤져야 할 일이 뭐가 있나, 목이 마르나? 암만 목이 마른다고해도 쎾쓰를 하다가

 

뛰쳐나와 마셔야 할 정도의 갈증이 존재하나

 

C는 뭔가를 찾았는지 다시 허겁지겁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뒤이어 퍼지는 향기가 있었는데 그게 ㅅㅂ

 

참기름 냄새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보진이의 아다 보지에 빠따같이 장엄한 C의 좆이 제대로 들어갈 턱이 없었던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ㅅㅂ참기름을 발라서 갖다 꽂을 생각을 했다니.

 

그걸 시도한 C새끼나 보진이나 그 이후 도저히 사람새끼로 보이지가 않았다.

 

이 일이 있고 나서도 내 앞에서 면상을 빳빳이 들고 다니며 도도한 척을 해대는 보진이를 볼때면 여자에게

 

첫경험이란 보지에 참기름을 쳐발르고 해도 상관 없을 정도의 무의미한 것인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했다.

 

참고로 보진이는 현재 부잣집 남자 만나서 애새끼 싸지르고 잘 삶.

 

예상했겠지만 그로부터 약1개월 후 보진이는 정해진 수순대로 낙태충이 되고 만다.

 

그리고 2년 후, 친구 A와 B가 우리 집에서 흰동자를 보게 된 것이다.

 

 

.    .    .    .    .    .

 

 

나는 이런 이야기들을 도저히 엄마에게 말 할 수 없었다.

 

너무 억지로 끼워 맞춘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무래도 위의 사건들이 전부 연관이 있는것 같다. 일게이들 생각은 어떻노?

 

 

 

세 줄 요약

 

우리집에 자그마한 아이 크기의 귀신이 있다고함. 특징은 고소한 냄새를 풍긴다는 점.

 

친구들과 형, 엄마가 목격함.

 

나는 대충 정체를 알 것 같은데 어디가서 말 못함.


[출처] 우리집에 사는 동자귀신 이야기(약스압).ss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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