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와 꿈속의 대저택.

갓서른둥이 작성일 14.10.01 21: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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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폭서라니...ㅠㅠ   오늘 점심시간에 회사 조그만 텃밭서 키운 상추가 나왔어요.   제가 상추쌈을 너무 좋아해서 쌈을 양껏 먹었더니 오후 일과때 폭풍 식곤증이 오더이다.   상추엔 졸음을 유발하는 어떤 성분이 다량 들어 있다죠? ^^       졸다가 부장놈한테 영혼까지 털렸어요 잉 잉 잉!!   다음번 프로젴트엔 너부터 갈아 넣어 공밀레 종을 만들겠다는 협박이 나를 슬프게 하네요...........   부장아!!!  로또만 되봐라....................................     원래 하려던 얘기가 따로 있었죠?   오늘 상추사건으로 예전 떠오른 것이 있어 잊기전에 이 얘기 부터 합니다.     참!!!!   저희 춘천이모 소개시켜 달란 분들이 간혹 계시는 데 ....죄송 합니다.   예전 제 얘기 읽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춘천이모가 요즘도 많이 아프시기에.....   무당도 사람이 걸리는 병은 다 걸립니다.   신도 귀신도 세균, 바이러스님은 못 이깁니다.   균류 짱!!!!!!!!     그리고 온라인 상에서 는 될수 있으면 서로 안 알려주고 모르는게 좋더군요.   그런거 나중에 독한 살이 되어 돌아 오는거 여러번 지켜 봤습니다.       믿고 쓰는 반말체 일발 장전!!!!           이 얘기는 꽤 오래전의 일이야.   아마 중 3 아니면 고 1 여름 방학때 일 이거든.   전에도 얘기 했듯 난 강제로 착한 아이가 된 케이스라   정말 심심하기가 짝이 없었어.   방학인데도 놀러도 못가고 친척집에서 며칠 자고 올수도 없었던 나는 내 나름의 즐거움을 찾아야 했어.   다행히 그때 집 근처엔 아주 큰 재래 시장이 있었고 난 시장 구경 다니는 걸 너무 좋아 했었기에   시장 투어로 많은 시간을 보냈지.   팔자가 기구해 한참 놀고 싶을때 놀지도 못하는 서른둥이를 불쌍히 여기셨던 어머니는   낮에 잠깐씩 외출해 시장 구경을 하러 가는 내게   용돈만큼은 풍족하게 주셨던거 같아.   덕분에 시장에서 군것질도 많이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던거 같아.   시장 한복판엔 순대 파는 할머니들이 커다란 양은 다라이에 순대를 가득 가지고와 파는 좌판이 쭉 있었는데   항상 가던 단골집도 있었으니까.   ㅋㅋㅋㅋ 중삐리 주제에....       그렇게 시장을 구경 다니며 무료함을 달래던 어느 날 평소처럼 시장을 지나는데   시골서 채소 같은걸 팔러 오신 할머니 곁을 지나게 되었던거야.   그 할머니가 팔러 오신 물건은 참으로 보잘것 없었고 그나마 양조차 많치 않아 가지고 오신걸 다 팔아 봐야 만원이나 될까 하던 양이었지.   그래도 열심히 파시는게 참 보기 돟았는데 그 할머니가 가지고 오신 것 중에 애기상추가 있었어.   제법 큰 검은 비닐속엔 솎아낸 애기상추가 한가득 들어 있었지.   우린 상추씨를 뿌리고 싹이 어느정도 자라면 솎아 주는데 이때 솎은 상추를 얘기상추라 불렀거든.   애기 상추는 너무 보드라워 정말 맛이 좋았는데 상추를 솎을 시기 솎는 얼마 동안만 먹을수 있어.   상품가치가 얼마 되지 않는거라.....   그때부터는 제대로 키워 잎을 쓰는거지   할머니가 가져온 검은 봉지 하나 가득이 이천원 이었던거 같아.   난 순대를 포기하고 그걸 샀어.   어머니가 애기 상추쌈을 너무 좋아하셔서 나도 어릴때 부터 맛이 들렸었거든.   오랜만에 엄마랑 둘이 앉아 입터지게 애기 상추쌈을 밀어 보리라 생각하며 집에 와서는   어머니랑 둘이 앉아 정말 맛있게 먹었다.ㅋㅋㅋㅋ   그런데 이 얘기 상추가 맛은 있는데 단점이 하나 있어.   워낙 잎이 작아 한두장에 싸먹을수 없고 한줌씩 집어 싸 먹거나 아니면   밥공기 같은데 한줌 깔고 밥을 싸서 입으로 밀어 넣어야 하거든.       그렇게 점심을 먹었는데 어머니는 괜찮은데 나만 잠이 쏟아지는거야.   어린잎에는 졸음이 오게 하는 성분이 거의 없는데도 말야.   그래서 방에가서 낮잠을 잤지.     그리고 그때부터 몇일간 계속되는 꿈을 꾸게돼.   한동안 공게에서 유행하던 자각몽이 아니라 매일 똑같은 꿈이 반복 되면서 마지막이 조금씩 진행되는 꿈이었어.       꿈속에서 서른둥이는 어떤 산길을 걸어가.   근데 그게 깊은 산속이 아니라 동산 같은 그런 느낌의 산.   괴기 스럽고 그런거 없고 오히려 만화 영화에 자주 나올법한 즐겁고 밝고 아름다운 그런 느낌의 산.   그리고 꿈속에서 서른둥이도 무척 기분이 좋았었거든.   그렇게 동산을 넘었다?     동산을 넘으니 내리막 길이고 밑엔 아주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는거야.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들판은 잔디가 아니고 온통 상추밭인거야.   애기살추들이 만발해 있더군..ㅋㅋ   감탄을 하고 보는데 언제 나타난건지 들판의 가운데 정말 큰 담장도 없는 대저택이 보이더라구.   그런데 그 대저택은 꿈이라서 그렇게 이상하게는 안 느껴졌었는데 깨고나서 생각해 보니 아주 이상한 곳 이었어.   주위의 상추밭은 온통 유쾌하고 대낮에 해가 떠 있고 사물은 양광의 축복을 받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있는 대 저택은 너무 어둡고 음침 했거든.   그 저택은 마치 흡사 밤에 보고 있는 느낌이었어.   그것도 빛하나 없는 한밤에....   그 저택은 4-5층쯤 되고 한층에 방이 10여개씩 있는 그런곳 이었고 그렇게 깜깜한 와중에도   창문의 윤곽이나 창문에 쳐있는  커튼의 실루렛을 느낄수 있었지.   그 방들은 전부 하나같이 창문이 굳게 닫히고  두터운 커튼이 쳐 있으며 불이 밝혀진 방이 하나도 없는거야!!!!       오직  맨  위층 중간쯤 위치한 한방만 제외하고는 말야....       그 저택엔 오직 그 방만이 불이 환하게 켜져있고 커튼도 가려 있지 않았거든.   창문만은 굳게 닫힌해 였지만 말야.   그리고 그 방안의 풍경이 내 눈안으로 쏟아져 들어왔지.   꿈이어서 그런가 내가 서 있던 산의 정상과 그 저택은 수 킬로는 떨어져 있을텐데 그 방안이 똑똑히 보이는 거야!   그 방안에는 아주 아주 커다란 새장이 하나 있었어.   그리고 새장 안에는 왠 봉두난발을 한 여자 하나가 나무 의자에 앉혀진채 묶여 있었어.     그러곤 날 바라보면서 미친듯이 웃고 있었어.   나도 그 여자가 날 쳐다본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낄수 있었고 그 여자도 내가 자길 쳐다본다는걸 느끼고 있단 기분 이었지.   그때 내가 느낀 느낌은 두려움과 호기심 그리고 위기감 이었어.   여자의 얼굴은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미친듯이 웃고 있는 입만은 똑똑히 보였으니까.   그리고 무섭게 차가운 눈빛도................   그렇게 얼마의 시간을 지났을까?   난 뒤돌아서서 그 산을 내려가면서 꿈에서 깨어나.   그땐 이미 산은 날이 저물어 있었고....   소스라치게 깨어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 한밤중 이었고   난, 별 심란한 꿈도 다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그 꿈이 예사로운 꿈이 아니란걸 이틀이 지나  바로 느꼈어.     자................................................얘기 많이 했으니까 여기서 잠시 절묘하게 끊고  나중에 2부로.............................................                         ㅎ했다간 돌 맞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기가 너무 진진 빨고 있으니 잠시 웃자고 한 소립니다.^^  ㅋㅋㅋ     그렇게 날이 지나고 난 또 시장엘 갔어.   전날 애기상추 사느라고 못먹은 나의 사랑 고준흐.......아니 아니 순대와 간과의 황홀하고 달콤한 떠블 데이트를 꿈꾸며.   흐규! 흐규!!   그렇게 시장엘가서 상추를 팔던 할머니가 있던 골목을 지나는데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그 할머니가 또 계시는거야!!   난 지조 있는 남자니까 오늘은 꼭 순대의 보드라운 속살을 탐하고 말리라는 굳은 결심은 개뿔!!!!!!!   아주머니 곁을 지나며 검은 봉지에 어제만큼 담긴 검은 비닐을 본 순간 뭐에 홀린듯 또 상추를 샀어.   상추를 보는 순간 정말 말도 안되게 강렬한 식욕을 느꼈고,   홈쇼핑 중독자들이 마감 5분전이란 소릴 듣고 자기도 모르게 전화기를 들듯이 상추를 샀어. ㅜㅜ   그리고 집에 오는 내내 빨리 상추를 먹고 싶다는 생각 뿐이 안나더라구.   어머니께서 외출하신 빈집에 상추를 씻어 산처럼 쌓아두고 오직 쌈장과 흰밥 3공기로만 그 많은 상추를 다 먹었는데   먹자마자 졸음이 물밀듯 밀려와 바로 그자리에 누워 버렸지.   그리고 어제랑 똑 같은 꿈을 꾸게 되고 엔딩까지도 어제와 똑 같은 꿈을 꾸게돼.   3일째도 마찬가지.   난 아침에 일어나면 상추를 사야한다는 강렬한 사명감에 시장을 향했고 언제나 꼭 같은 양을 가져오는 얘기상추는 항상 내몫 이었어.   그리고 또 같은 꿈이 반복 되었는데 뭔가가 틀리다고 눈치를 챈것이 3일째 되던 날이 었어.   모든 상황이 전과 동 이었는데,     딱 하나만 틀렸지.   3일째날은 내가 그방을 봤을때,   뭔가 틀린걸 발견한거야.   그녀의 팔을 묶고 있던 포승이 풀린거였어.   난 꿈속에서도 당황 했었고 왜 그날 팔을 묶은 포승줄이 풀렸을까 생각했어.   그리고 곧 그 이유를 발견했지.   그녀의 한쪽팔엔 수갑이 매달려 데롱거리고 있었거든.......   그러니 첫날 그녀를 목격하고 둘째날 다시 봤을때는 이미 수갑은 풀어져 있었으나 그위에 묶은 포승 때문에 몰랐던거고.   포승까지 풀린후에야 수갑을 본거였어.   뭔가 크게 잘못되간단걸 눈치 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된거야.   무슨 마약 환자 금단증상 나타나듯이 상추 생각이 끊어지질 않았거든.   매일 눈뜨면 상추를 사러 달려가는 일이 계속되고 언제나 그 할머니는 내게 팔 그만큼의 상추를 준비해두고 있었어.   내가 상추를 먹고나면 항상 잠이 들었고 그때마다 항상 똑 같은 꿈속에서  하루에 한가지씩 그녀를 구속하던 속박이 풀어졌어.   의자와 몸통을 묶고 있던 밧줄이 풀어지고 족쇄가 풀어지자 그녀는 마침내 일어섰고 다음날은 새장까지 부서져.   그리고는 뛰쳐나와 창문을 미친듯 두드렸어.   내눈엔 기쁘에 가득찬것처럼 보였고.   그리고 난 끝이 다온걸 느꼈지.   기껏 하루나 이틀정도?   창문이 깨지고 나오던지, 다음날이면 나와 있던지.....     어쩔수 없어 이모께 전화를 걸었지.   " 또 무슨 사고 쳤느냐"   "이모는 뭐 내가 매일 사고 치는 사람이야?"   "응"   "그냥 안부 전화한건데?"   "뻥 치시네.....넌 안부전화 랑 사고친 전화 목소리가 너무 달라"   ㅋㅋㅋㅋㅋ 그래 난 예측하기 쉬운 남자니까..ㅋㅋ   이모에게 그간 얘길 다했지...미주알 고주알.   "알았다.....내가 갈때 까지 집에 가만 있거라~~~"   우리집이 불편 하셨던 이모는 다음날 새벽일찍 쫒아오셨어.   "가자"   "응???"   "시장 가보자"   "아!!!  네~~~~"     시장엘 갔어.   그 할머니는 날 기다리시다 보자 마자 만면에 웃음을 띄며 반가워 했는데 바로 내뒤에 서 계신 이모를 보곤 얼굴이 굳더라.   그뒤로 두 여자가 아무말도 안하고 서로 서로 무섭게 노려보고만 있더라구......남자하나 사이에 놓고....ㅋㅋㅋ엉엉!!!   한참을 말없이 서로를 노려보더니 이윽고 이모가 내게 말했어.   "가자"
  그런데 정말 이상한건 할머니의 상추만 보면 미친듯 돌던 식욕도 더 이상 나타나질 않는거였어,   그렇게 싸움은 싱겁게 끝났어.   난 이모를 따라가려고 미련없이 등을 돌렸다?   그때,   난 , 분명히 들었어.   아주 아주 비통한 목소리...................................       "하루면....하루면 끝나는데......."     이모는 말썽 부린다고 등짝 스매싱을 날리셨는데   말을 아끼시는 이모에게 들은 얘긴 이모도 무속을 하면서 처음 경험하는 요사스럽고 사악한 기운이었다며   아마 니가 꿈에본 그 저택이 어떤 특정한 땅이고 많은 사람이 함께 묻힌 땅이고   그 사악한 것은 그땅에 봉인된것이고 다른 방은 다들 떠났으나   오직 그것만이 남아있고  니가 한 행동은 그것이 속박하는 힘에서 벗어나도록 도움을 줬던것이다.   널 고른걸 보니 거의 성공할뻔한거라는 말씀을 해주셨지.     그 사악녀의 원한으로봐선 니가 되었던 다른 누가 되었건 크게 일이 일어날뻔 했다고 하시더라구....   난, 열심히 상추 씹은 죄밖엔 없는데...........................................................ㅠ..ㅠ 잉 잉..     그날밤 마지막 꿈을 꾸게돼.   상추도 안 먹었는데....   그 사악녀가 있는 방에 검은 그림자같은 사람의 형태만 있는 여러명의 뭔가가 미쳐 날뛰는 그녀를   어느덧 말끔해진 새장으로 끌고 들어가서   원래대로 족쇄를 채우고 포승줄로 원래대로 묶고 있고 안 묶이려는 여자는 발버둥 치고...   그렇게 웃고 있던 그녀도 그때 만큼은 웃음대신 온갖 분노와 저주를 퍼붓는게 느껴지더라구.     저택 밖엔 어떤 노파가 엎드려 통곡을 하고 있었어.   아마 그 할머니 였지 싶어.....     그렇게 깨곤 다신 그와 관련된 꿈이나 일은 없었지만 지금도 많이 무서워,           갑자기 생각난 얘기라 정리가 안되네요....죄송합니다.   조금 첨삭도 있어요.   너무 오래전 얘기라....   그래도 순금은 아니어도  18금 정도는 되는 얘기랍니다.   지루한 얘기였죠?   미안해요.     좋은 꿈 꾸세요~~~~~~~~   좋은 꿈이 꿔질까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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