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훈련가서 만났던 아기 영가들.

갓서른둥이 작성일 14.10.06 17: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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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얘길 시작 할께요.   오늘은 둥이가 딱 한번 가본 동원 예비군에서 겪은 일 입니다.       둥이는 소위 말하는 밀떡이기도 함. ^^   내가 유일하게 가는 오유의 게시판이 공게와 밀게 인데,   비율은 7:3 정도?     밀게에선 글을 안 쓰는데 질문 같은 정도 빼고 딱 한번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쓴 글이 베오베를 감.       내 생에 최초의 베오베 였어요^^       30개월 군생활중 교련으로 3개월 디스카운트 받으시고,   나머지 27개월도 대구 국군통합병원 2번 입실해 10개월이상 병원 생활한   군신이 버린 사나이,     우리 막내 작은 아버지 얘기 였지요. ㅋㅋㅋㅋㅋㅋ     원래 우리 이모와의 어릴적 추억 얘기 4-5편 씨리즈로 쓸 생각 이었는데   중간에 꼽사리가 2편 끼게 되었네요.       한편은 밀게 보다 오늘 떠오른거,   한편은 공게 딴 분 보다 떠오른거.   닉언죄가 성립 하므로 누군지는 얘기 안 하지만 딱 보시면 어느 분 사연 보다 떠오른건지 알꺼임.     오늘은 밀게 보다 떠오른 얘길 할께요.                   난 몸은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야.   영적으론 심각한 장애인 이지만 그건 신체검사 항목에 없더라구..ㅜㅜ       다행히 맑고 깨끗한 부대로 배속 받는 바람에 별탈 없이 지냈어.   내가 군에서 본건 그 귀하다는 흑형뿐.     묘령의 길거리 여인은 부대 소속이 아냐...     무슨 군무원 귀신이냐?   마왕인 그때만 해도 팔팔한 생명체 였고.       군을 모르는 여징어들을 위해 잠시 설명하는 타임 갖자.     남자는,   현역으로 나라에 징발을 당하면 ㅈ빠지게 뺑이 치고 나와도   9년간은 나라에서 언제든지 채갈수 있는 반 국가 소유가 되지.     예비군은 8년 이지만 제대한 처음 1년은 안쳐.     다음해부터 얄쟐 없이 8년...   4년까진 2박 3일 동원을 받고,   6년까지는 동네 지켜..ㅋㅋㅋㅋㅋ     그리고 7,8년은 소속만 예비군이고 훈련은 없어.   둥이는 7년차야.     잉여란 얘기지.   이젠 나라에서도 용도 폐기한 몸이야....       근데 왜 훈련도 안 시키면서 예비군 이냐구?   전쟁나면....총알 받이로 써야 하잖아? ^^ㅋㅋㅋㅋ       그래도 둥이는 기꺼이 총알받이가 될꺼야.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이땅에 있으니까....         거기엔.........내가 사랑하는 짱공도 포함되지.......................       와우!!   신이시여! 진정 이것이 제가 친 멘트 입니까? ^^   조ㄴ니 멋있당!!~~~     미안!     난 동원을 아쉽게도 딱 한번 밖엔 못 받았어.   복학이 늦어져서 0년차를 놀아버려 3년차까지를 학교서 받았어.   졸업을 하고 드디어 2박 3일의 동원 훈련 통지가 내게도 떨어진거야.           만세!!!!!   짬밥이랑 똥국 먹으러 가자!~   랄랄라 랄랄라@!!!  
난 짬밥과 똥국을 사랑하는 남자.     남들은 동원을 들어 간다고 짜증을 냈지만 난 신났었어.       시간에 맞추어 복장을 갖추고 부대를 들어갔어.   동원 대대를 들어갔는데 뭥미?     내무반 공사를 하고 있는거야.   우리의 잠자리는 연병장 한 구석에 쳐놓은 24인용 천막들.     그 장면만 보면 무슨 6.25 전쟁때 같더라구.   우린 궁시렁 거렸지만 어쩌겠어?   협조 부탁 한다는 말에 어쩔수 없이 그곳에 짐을 풀었지.     그리곤 입소식을 하고,   2박 3일의 일정이 시작 되었어.     여러가지 훈련에 사격도 하고 말야.   그 와중에 밥은 정말 맛있더라 .       그 부대가 특별한 뭔가가 있었던건 아니야.     그저 그런 평범한 군 부대였지.   몇은 보였지만 대단한건 아니였고.     딱히,   악의를 가진 영가도 못 느꼈어.   그렇게 잘 끝나나 했던 동원 훈련이   퇴소 전날,   그러니 2일째 되던 날  꼬이더라구.       오후였나?   하여튼 야외훈련 이었는데 비가 많이 왔어.   그래서 정신 교육장으로 이동을 해서 실내 교육을 하게 된거야.     우린 부대 뒤편에 있는 실내 교육장으로 이동을 하는데,   본부 건물에 가려져 있어 안 보이던 교육장이 눈에 들어오니 분위기가 다르더라구.     음침한 것이...거기다 비도 내리고.   그래도 건물은 무지하게 새 건물 이었어.     완공된지 바로 얼마 안되어 보였지.   페인트도 깨끗하고.     그렇게 그 정신 교육장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지.   들어 올때 보니 생각하곤 다르게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았어.       예비군들 다 알잖아?   정신 교육은 무슨....   자리에 앉자마자 모두들 퍼질러져서 자기 바쁜거야.   앞에서 떠들던 말던,   교육자도 그냥 으래 그러려니 하곤 지 할말만 하더라?     정말 고개들고 있는 사람이 몇 없었는데   둥이는 정말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인 동원이다보니   나름 경청을 하고 있었지.     그 정신 교육장이 대학 강의실을 연상하면 되겠다.   앞에 교단이고 수강생들 자리는 층층진 계단처럼 되어 있는.     바깥엔 비가 많이 내리고 날도 많이 어두웠어.   교육장 내부 공기도 뭔가 축축하고 무거운 기운이 감돌고.     그렇게 교육이 진행되던 중이었어.     그곳이 교육장 앞쪽에 양 가장자리로 출입구가 있고,   교단이 있는 좀 높은쪽 양쪽으로도 가장자리가 있고 그 앞엔 검은 큰 커튼이 쳐져있던 곳이야.     맞다! 소극장 생각하면 되겠다.     교육중인데 커튼 가장자리로 사람 머리가 하나 빼꼼히 나오는거야.   그리고 이어서 여기저기 머리들이 나오기 시작했어.     그런데 얼굴이 다 조그맣고 아주 앳된 아이들인거야.     어!  부대에 왠 애들이 저리 많이 있지?   하고 보고 있는데.   출입구쪽에도 뺴꼼히 쳐다보는 머리들이 보이고....     심지어는 교육자가 서 있는 강단쪽엔 강사에게로 기어가는 조그만 기는 아기 까지 나오더라구.   그러더니 애들이 전부 교육장 안으로 들어와 뛰어다니기 시작하더라.   그런데 애들 입고 있는 옷들이 지금 아이들의 옷과는 너무 틀린거야.     남자건 여자애건 전부 예전 1950년대 전에나 입던 무명 옷차림 이었어.     난 시끄러웠는데 딴 사람은 안 들리니 전부 잠 삼매경에 빠져있고.   애들 영가는 자는 사람 옆에서 구경하기도 하고,   껴안기도 하고 그러는 거야.     단언컨데 그 남자는 자고 있다면 악몽을 꾸고 있겠지.     난,   나도 피곤한척 연기하며 조용히 엎어졌어.   아웅~~~ 졸려~   그리곤 눈을 꼭 감았지.     모든 귀신이랑 엮겨 좋을 것 없지만 애기 영가는 더 그래.   영혼도 애기 영혼은 사람 아이랑 똑같이 떼쟁이야.     막무가네지.   지 원하는대로 하려 하거든.   그래서 성인 보다 애들 귀신이 더 무서워.     그렇게 지루한 시간이 끝나고 교육은 종료되고 조교들이 예비군 아저씨들을 깨우기 시작했어.   "선배님, 일어나십시요~~"     우린 막사에서 대충 장구를 정리하고는 저녁을 먹으러 갔어.   짬밥은 역시 맛있었어.     그리고는 막사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는 궁금증이 도져서 못 참겠는거야.   난 우리 막사를 담당하는 조교에게 갔어.     그 녀석은 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그 부대 말년 이었어.     "조교야!  잠시 나랑 토킹 어바웃 좀 하자"   "선배님, 왜 그러시지 말입니다? 저 들어가서 점호 준비 해야 되지 말입니다"   "확!!  장난해? 누군 군대 안갔다 왔냐? 말년이 무슨 점호 준비를 하냐?   들어가면 애들 청소하는데 걸리적 거리기나 하지."     "군화 딲아야 되지 말입니다 ^^"     난 녀석을 데리고는 자판기에   가서 커피를 한잔 뽑아주며 앉아서 말을 시작 했어.     "저 정신 교육장 언제 만든거냐?"   "몇달 됐지 말입니다. 왜 그러십니까?"   "그럼 저거 만들때 너도 같이 만들었어?"   "저거 제가 만든 겁니다, 일만 하는 일병때 부터 아침 먹고 작업하고 점심 먹고 작업하고 주말 작업 해가면서.."   "그럼 잘 알겠네. 저기 예전엔 뭐가 있었어?"   "그냥 야트마한 야산 한쪽 비탈이었습니다. 약간 후미지고 그런"   "그래? 그럼 묘지같은건 없었어?"   "없었지 말입니다 거기뿐 아니라 뒷쪽에 묘지 없지 말입니다. 왜 그러십니까?"       난 그게 더 이상했어.   우리나란 묘지 공화국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전 국토가 묘지인 나란데..   그 정도 넓이의 땅에 묘지가 없단게 더 이상 했거든.   그때 그 말년 병장 조교가 갑자기 질문을 해오더라구.     "저.....혹시 무속인 이십니까?"   "아니...왜?"   "뭐 보이셔서 그러시는거 아닙니까?"   "왜 그러는데?"   "예전에 동원 오신 선배님께서 자기 박수무당이라고 하시면서....저기 귀신이 많다고 하셔서..."   "애기 귀신?"   "헐????  어찌 아셨습니까?"   "저기 땅 깎고 할때 뭐 이상한거 없든?   "뭐 특별한건 없고.......아!! 조그만 사기구슬 같은게 많이 흩어져 있었지 말입니다"     "그리고 이거 비밀인데...." 하며 주위를 살피며 목소리를 낮추어 내게 말했어.     "저기서 짱 박혀 훈련 땡땡이 치던 예비군 선배님을 나중에 찾았는데 기절을 해 있었지 말입니다"   "귀신 봤다고 막 헛소리 하고 했는데.."       난 군 복무 열심히 하고 있는 후배 장병들을 겁주고 싶지는 않았어.     " 귀신은 무슨....없어. 그런데 저기 땅이 좀 요사스러운 기운이 흐르긴 한다"   "혹시 밤엔 저기 혼자 가지마라. 낮에도 후임들 보낼때 둘셋씩 같이 보내고.."     그렇게 말년을 보내고는 막사에 돌아왔는데 좀 많이 슬프더라고.     내 생각이 맞다면 거긴 틀림없이 예전에 애장터 였을꺼야.   애기들 장사 지내던 터 말야.     옛날엔 애들이나 결혼 안한 총각 처녀는 죽으면 부모보다 먼저 죽은 불효자라 해서 평토장을 했어.   봉분을 안 만들고 묻고 땅을 평평하게 만들어 어디 묻힌줄 모르게 하는게 평토장이거든.     근데 그거도 좀 사는 집이나 여유가 있을때 그리한거고.   흉년이나 가뭄이 심하게 들어 굶어 죽거나 돌림 병으로 많이 죽을 때는   그럴 여유도 기운도 없어서 애들은 애장터라고 부르던   마을에 하나씩 딸려 있던 애들 공동 묘지에 그냥 가져다 버렸지.     아마 내 생각엔 6.25전쟁 후까지 60년대 까지도 그런 풍습이 남아 있었을거야.     그때 옷차림이 내가 보던 그런 옷차림 이었으니까.     말년이 말한 사기구슬 같은건 아마 버려진 애들 뼈가 다 없어지고   사람 몸중 가장 단단한 이가 풍화되어 그리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치아는 몇백년 이상도 가니까.     그리 생각하니 가슴이 참 먹먹하더라.     죽어서 쓰레기처럼 버려졌을 아이들이 말야.   난 향이라도 있음 하나 피워주고 싶다는 맘은 굴뚝 같았지만   있어도 붙을까 무서워서 못했을꺼야.     다음날 퇴소식 하고 퇴소할때 피엑스서 산 쵸코파이 몇개 까서 그 건물 옆에 두고 왔어.   내가 해 줄수 있는게 그정도가 다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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