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조종사에 업힌 여자.

갓서른둥이 작성일 14.10.08 22:46:14
댓글 34조회 16,274추천 37

안녕 하십니까? ^^

 

오늘 새 김치 한번 담가본다고 했었는데 재료는 좀 바꿔야 겠습니다.

 

지난 일요일 밤에 있었던 사연인데 암만 생각해봐도 좀 임팩트가 없어서요.

 

대신,

 

좋아 하시는 군대 귀신 얘기를 해 드릴께요.

 

 

네???

 

안 좋아 하신다고요?

 

그럴리가요.........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미련 곰탱 푸님 반가워요.

 

여긴 아는척 한다고 ㅈㄹ하는 곳이 아니니 저도 맘껏 아는척 합니다.

 

undine님도 너무 반갑고요.

 

푸님 계급 보니 저 보고 가입하셨나봐요?^^ ㅋㅋㅋㅋㅋㅋ

 

 

 

 

 

 

 

오늘 할 얘기는 그동안 너무 내 얘기만 한거 같아서 나도 들은 얘길 하려고해.

 

날로 먹는거지......ㅋㅋㅋㅋㅋ

 

 

내가 젤 좋아하는 얘기가 귀신 얘기야.

 

공포 겔 찾아 3만리지.

 

근데,

 

공게 만큼 좋아 하는게 있어.....

 

밀리터리.....

 

 

나 밀덕이거든.

 

진짜 군대 얘기 무기 얘기 이런거 찾아 30만리쯤 다녀.

 

유명하다는 밀리터리 블로그나 카페, 사이트 샅샅이 훓고 다니는 밀리터리 빠지.

 

그러다 보니 당근 귀신 얘기도 군대 귀신 얘기를 젤 좋아해.

 

 

하지만,

 

개똥도 약에 쓰려면 품귀라던가?

 

 

너무 좋은 부대 나온덕에 군대서 귀신을 거의 못봤어.

 

오히려 휴가 나와서 밖에서 본게 더 많을 정도로 말야.

 

그래서 예전엔 대리 만족에 집착 했었어.

 

 

 

군대 괴담을 모았지.

 

친구들에게 말야.

 

이 얘긴 내가 말년 병장때 마지막 휴가를 나가서 들은 얘기야.

 

 

 

때는 바야흐로 20대초의 어느 날....

 

 

친구들에 비해 군엘 일찍 갔었던 둥이는 어느덧 말년이 되었고 마지막 휴가를 나오게 되었어.

 

나오니 인젠 어머니도 반겨 주시지 않더라?

 

 

 

난,

 

서울에 와서 이모에게 인사 드리고 말년 휴가의 반은 이모네 집에서 지냈어.

 

맨날 뜩이 아저씨랑 술판을 벌이면서 말야.

 

 

그러던 어느 날 친구에게 전활 하다가 대학 친구 하나가 첫 휴가를 나온 걸 알게 되었어.

 

집으로 전활 했지..

 

친구가 받았어.

 

 

"통신 보안, 일병........"

 

 

군대 다녀온 사람은 다 알지?

 

 

ㅋㅋㅋㅋ 난 일병 첫 휴가때 아버지께 식사 하시지 말입니다라고 말했던 사람이야.

 

 

그렇게 반갑게 친구랑 인사를 하고 저녁에 술한잔 하기로 했어.

 

 

 

눈치 없는 뜩이 아제가 끼려고 했지만 친구가 불편해 할꺼 같아 애들 노는데 어딜 끼냐고 내쳤어.ㅋㅋ

 

그렇게 약속 장소에서 만난 우린 그동안의 안부와 덕담을 나누면서 우정을 재 확인 했지.

 

 

갓 일병단 친구에게 내가 너 같으면 그냥 자살해 버릴꺼라고 덕담을 해주었고,

 

내 친구는 감히 짬찌 주제에 5대장성인 말년 병장에게 닥치고 꺼져!!!!라며 화답을 해주었어. ^^ㅋㅋ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가서 취하게 되자 난 슬슬 친구의 코를 쑤시기 시작했어.

 

보통 어느 부대나 귀신 얘기 한둘쯤은 있기 마련이었고,

 

 

대충 고참이 본거라는데,

 

어느 간부가 경험한거라는데로 시작되는 경험담은 거의 대동소이하여

 

별 감흥을 못 느껶지만 간혹 대박인 얘기를 한둘 던질때가 있거든.

 

 

그날도 난 들이댔어.

 

니네 부대는 귀신 없냐고.

 

 

 

난 그런 얘기 들으면 난 안 믿는 척 하면서 그냥 흥미롭다는 듯 듣는데 사실은 내 스스로 감정중 인거지.

 

티비 진품 명품처럼.......

 

말했다시피 거의 들은 얘기 하는데 친구는 내가 부대 귀신 얘길 하자 표정이 급 어두워지더라구.

 

 

어라????

 

이거 생각지도 못한 월척이구나!!  하고 직감적으로 느낀 난 옆에서 더 열심히 코를 쑤시기 시작했지.

 

 

 

말해봐!

 

내게 말해봐!!!

 

마음에 담아두면 병 생겨.

 

내가 믿어 줄께 얘기 해봐봐봐봐하고 말야.

 

 

 

소주를 두잔 더 들이킨 친구는 이윽고 결심이 선듯 얘길 시작 했어.

 

 

"니가 나 미쳤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짜식아!!  그건 내가 판별해....빨랑 애길 내놔라! 안 내 놓으면 구어서 먹으리라....

 

 

친구는 수도권 부대에 근무하고 있었어.

 

보직은 헬기 정비병...정확한 명칭은 모르지만

 

그 친구네 부대는 헬기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육군 항공부대였어.

 

헬기 정비는 전문 교육을 받은 부사관들이 하는데 병은 그냥 그 옆에서 공구 심부름이나 하는 따까리지.

 

나름 공돌이 출신이라 그쪽으로 뽑혀 갔나보더라.

 

육군 항공은 군 필자는 다 알겠지만 공격 헬기는 대부분 500엠디라는 경 헬기를 써.

 

흔히 물방개, 똥파리로 더 많이 불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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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생긴 놈인데 예전 북한 기갑 전력을 막기 위해 공격 헬기는 필요헸고,

 

돈은 없었던 시절 과부 땡빛 얻어서 댓수 맞춘 헬기야.

 

나름 성능도 괜춘하고 가격도 싸서 우리군에 많은 도움을 준 헬기 이긴 한데,

 

문제는 이 놈이 너무 늙어 버린거야.

 

 

아이러니 한건 북한도 저걸 밀수해서 많이 가지고 있었어.

 

지금은 북한에서도 노후로 전부 폐기 했다는.....

 

뭐 밀수다 보니까 부품 수급도 만만치 않아 그런거도 있지만,

 

 

월남전 이전 부터 우리 공군이 가지고 있던 노인 학대의 지존 F-5 프리덤 파이터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부 제조기'거든.

 

 

오래된거 말고도 똥파리는 결정적인 단점이 하나 더 있어.

 

바로 너무 가볍단 거지.

 

 

우리나라처럼 산이 많은 지형에선 바람이 변화무쌍하고 가볍다 보니 옆에서 강풍 맞으면 아무리 경험 많은 조종사도

 

추락하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순직한 조종사가 많은걸로 알아.

 

친구가 바로 이 기체를 정비하는 보직 이었나봐.

 

친구가 담당하던 핼기들 조종사중에 나이 지긋하신 아버지 같은 분이 계셨다고해.

 

평소에도 병사들을 많이 생각해주고 아끼셨던 분이래.

 

 

집에서 자주 맛난거도 가져 오셔서는 나라를 위해 청춘을 저당 잡힌 불쌍한 애들이라고 챙겨 먹이시고,

 

간혹 피엑스서 냉동이라도 사 먹으라고 용돈도 쥐어 주셨던 분이라더군.

 

내 친구는 그 분을 많이 따랐었나봐.

 

저런 간부만 있어도 군대 참 좋아질껀데.....

 

간부가 병의 주적인 지금의 실태라니.....

 

그렇게 군 생활을 열심히 하던 어느 날,

 

친구는 늦은 시간 까지 정비를 하고 부사관들이 돌아가고는 뒷 정리를 하고 내무반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기분이 이상하더래.

 

누가 쳐다 보는 느낌이 들더란거야.

 

그래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데,

 

헬기 뒤에서 누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쳐다보고 있더래.

 

놀라서 살펴보니 왠 봉두난발의 중년의 여자가 있더래.

 

친구는 놀랬지만 나름 군바리 인지라 누구냐고 외치고 대답이 없는 그녀를 잡으러 뛰어갔는데

 

친구가 헬기 뒤로가자 이미 그녀는 반대편으로 사라지고 있더래.

 

근데,

 

그 순간 저건 사람이 아니란 느낌이 들더라고 해.

 

걷고 뛰는게 아니라 그냥 무빙 워커 탄것처럼 스를흐 미끄러져 가더라고 해.

 

중년의 여자가 사라지곤 굳어 있다가 갑자기 무서워진 친구는 내무반으로 뛰어 들었다고 해.

 

그리고 그날 밤 부터 그 여자가 꿈에 보이는데 가위가 눌리기 시작 하더래.

 

자긴 꿈에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서 여자를 쳐다 보는데 여잔 그런 자길 보면서 알수 없는 말을 지껄이는데 입 모양만 보이고

 

말은 안 들리더라고 해.

 

그리고

 

그 뒤로 일주일 정도 계속 같은 꿈을 꾸었다고 해.

 

매일 뭐라고 지껄여서 도데체 저 크레이지 우먼이 뭐라고 하나 유심히 봤는데,

 

나중에 문득 입 모양을 읽을수 있더래.

 

"킄 킄 킄.......내가........데리고..갈꺼야!!!!"

 

 

그 입모양을 읽고 소리가 들리던 순간 가위에서 풀려 잠에서 깬 그 친구는 더 이상 잠이 오질 않아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려고 건물 밖으로 나왔는데,

 

그냥 담배도 피우지 않고 내무반으로 조용히 들어가고 말았대.

 

 

밖으로 나온 친구의 눈에 멀리 정비고 앞에서 분명 그 여자일꺼 같은 누군가가 덩실 덩실 춤을 추고 있었대.

 

친구는 그녀가 말한 말이 자길 데려 간다는 걸까봐 너무 무서워서 매일 불안한 나날을 보냈지만 어디가서

 

말도 꺼내질 못했어.

 

 

일병 나부랑이가 그런 얘길 했다간 당장 문제사병으로 찍히고 말테니 말야.

 

 

근데 놀랍게도 그 뒤로는 가위에 눌리질 않았다고 해.

 

그렇게 몇날이 지나고 하루는 야간 비행 훈련이 있었다고해.

 

자기도 정비를 끝내고 조종사들이 훈련 비행을 나가는걸 배웅 했는데.

 

그날 야간 비행을 나가는 그 평소 잘해주셨던 아버지같고 삼촌 같던 조종사 등에 그 여자가 엎혀 있더래.

 

너무 놀라고 당황 했지만 자기 이외엔 누구의 눈에도 안 보이는거 같은 그 여자는

 

그분의 등뒤에 엎혀선 입이 찢어질듯 웃고 있었다고 해.

 

친구는 너무 불길 했지만,

 

훈련을 말릴 힘도 구실도 없었으니 그걸 그냥 지켜봐야 했는데,

 

그걸 아는지 그 여자 귀신은 친구를 비웃기라도 하듯 등에 업혀선 친구에게 손까지 흔들더라고 해.

 

 

그렇게 야간 훈련이 시작 되었는데 친구는 제발 무사히 훈련이 끝나기만 빌었는데

 

헬기가 떠난후 30분쯤 후에 갑자기 통제실이 소란스러워 졌다고해.

 

 

갑자기 헬기와 교신이 끊어져 버린거 였어.

 

 

비상 착륙을 했을까 일말의 기대도 했는데 교신이 끊어진 헬기는 다음 날 수색 작전으로 추락한채 발견이 되었고

 

그분과 부조종사 2명 모두 사망하고 말았다더라구.

 

 

조사 결과는 갑자기 불어 닥친 돌풍에 휩싸여 추락한 걸로 났다던데

 

내 친구는 자기가 죽게되는건 아니었기에 안심을 하면서도

 

자신에게 왜 그런게 찾아 왔던질 모르겠다며,

 

 

그분이 생각 난다며, 자책감이 많이 든다며 술 취해 울던 모습이 너무 가엽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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