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룽!!~~~~
방가! 방가!!
휴가 끝물(?)에 잠시 들린 서른둥이 입니다.
더위에 어찌들 지내셨나요?
전 일주일 보람있게 쉬었네요.
집에도 다녀오고,
이모랑 오랜만에 시간도 보내고,
여자랑 데이트......따윈.....쳇!!!!! ㅠㅠ
이모는 많이 좋아 지시긴 했는데 원체 약하신데다 이젠 나이가 있으셔서....
젊으셨을 때만 해도 벌써 일어나셨을텐데요. ㅜㅜ
오전에 수원에 와서 내일 출장 떠날 준비를 끝내고 잠시 여러분 보러 왔어요 ^^
잘했죠? ㅋㅋ
뭐, 너따위 안부는 안 궁금 하니 어서 어서
너의 사연과 살과 가죽을 내놔라!!~~~
하시겠지만 그래도 알려주고 싶퐁!!!ㅋㅋㅋ
그럼 가기전 썰 하나 올리고 가겠습니다 ^^
오늘의 얘기를 시작해 볼까?
오늘은 내 학창 시절 얘길 할까해.
이모 치마끈 잡고 종종걸음으로 쫓아 다니던 어린 시절이 아닌,
꿈 많고,
여드름 많던 고딩때 얘기야 .^^
난 워낙 조심히 생활을 하다보니 특별한 위험에 많이 노출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잊을만 하면 한번씩 식겁하는 일은 계속 되었지.
뭐.....팔자가 어딜 가겠어?
고 2때의 일이야.
그래도 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초저녁이면 집에 보내주던 고 1때완 다르게 고 2가 되니 본격적으로 학교서 잡아 돌리기 시작 하더라?
와! 진심 현세에 지옥이 펼쳐졌어.
밤 10시까지는 무조건 자습.
그 이후는 자율자습.
진학률에 목숨건 교장 샘 이하 모든 샘들의 감시는 무시 무시 했고,
조퇴나 조기하교는 집에 특별한 일이 있어 부모님이 전화 해주셔야만 정규 교과후 집에 가는게 가능했어.
난 전화고 나발이고 매일 매일 늦게 남으면 안되는 몸이잖아?
집에서 어머니께서도 선생님께 말씀 드리고 집에서 공부를 하게 한다 했지만,
선생님은 다른 학생들과의 형평성을 얘기 하시며 다른 반애들의 향학열을 깎는단 이유로 허락을 안하셨어.
난감 하더라구.
그렇타고 나 귀신때문에 집에 빨리가야되요....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몇날 몇일을 가족회의까지 하며 방법을 찾았지만 마땅한 이유룰 못 만들어 내었지.
그러던 와중에 번개처럼 스치는 생각이 있더라? ^^
그건 내가 완벽하게 환자가 되는 방법 이었어..
난 다년간 갈고 닦은 연기를 시작했어.
수업후 자습시간에 화장실 갈때도 쿵.
교실문에도 쿵.
문턱에 걸려서 철푸덕 하는등 다양한 액션을 취했어.
물론 샘 앞에서만.....ㅋㅋ
처음엔 조심하라고 주의만 주시더니,
드디어 샘이 내가 관심을 보였지.
"둥이야! 너 왜 그래?"
"사실은......."
난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샘에게 조용히 드릴 말씀이 있다하고는 상담실에가 녹차를 마시며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얼굴로 거짓말을 했어.
"선생님........사실은...................너무 챙피해서 말씀을 안 드리려 했는데..........................흨흨흨"
엄청 궁금한 얼굴로 담 얘길 기다리는 샘께 이렇게 얘길 했어.
"샘..사실은 제가 야맹증인데 엄청 심해요 ㅠㅠ 밤엔 거의 장님임"
샘은 허허 이런 딱한데가...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지.
기막힌 한수 였다.
표도 안나고 졸업때 까지 두고 두고 써먹을수 있는 병명을 생각해 낸거야.
팔다리야 부러져도 고작 3개월,
그렇타고 미친척 할수도 없잖아?
"선생님 저 또라이 예요 ㅠㅠ"
이럴순 없으니깐.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말씀 드리고는 마지막 쐐기를 박았어.
"엉엉엉...혹시 제가 어느 날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나도 샘의 행복을 빌겠떠용...엉엉엉 ㅠㅠ앙앙앙"
샘은 당장 어머니께 전활 거셨고,
이미 입을 맞추어둔 모자 사기단의 바람잡이역이신 어머니는 걔가 그걸 얘기 하더냐며 한숨까지 쉬시며 맞다 하셨고,
깜빡 속으신 쌤은 당장 가방 싸서 집에 가라고 하셨지.
그뒤 난 집에서 반찬하기 귀찮으시다며 저녁은 학교서 해결하고 오라는 어머니 말씀에 저녁먹고 책좀 보다가 8시전엔 하교를 했어.
고3 끝날때 까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던 어느 날 이었어.
그날도 그 시간에 하교를 하곤 집에 가는 버스를 탔어.
우리 학교 주위엔 중학교, 고등학교가 꽤 있었거든.
버스를 탔는데 다른 학교 나이스 스쿨 걸을 발견 했짘ㅋㅋ.
힣,힣,힣 이왕이면 저 옆으로 가야징!~~
당연 그러하지.^^
나 밝힌다고 욕하지마.
안그럴 자들만 내게 돌을 던져라!!~~~~
..............저,....거기 군인 아저씨...수류탄은 앙대여!~~ ^^
여학생 옆에 서 있었는데 다음 정거장에 또 한떼의 학생들이 우르르 탔어.
그러다보니 밀려서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여학생 뒤에 서게 된거야.
흡사 내가 그 여학생을 뒤에서 보호하는 형국이 된거지.
그렇게 버스는 만원 버스가 되었고 정류장을 지날수록 사람이 더 타 콩나물 시루가 되어갔지.
난 처음엔 그녀 뒤에서 기분이 좋았어.
이렇게 예쁜 여학생 머리에선 대부분 좋은 샴푸 냄새가 났으니까....
난 얘 짱백이(정수리 사투리)에선 무슨 샴푸 냄새가 날까 기대했었는데.....................
아무 냄새도 안났어.
오!! 무취 여인......그때 까진 생각도 못했네.
여기서 예민한 사람은 눈치 채겠지? ^^
잠시만 기다리시면 2부도 이어집니다 홍홍홍!!
근데,
문제가 생겼어.
사람이 자꾸 타면서 거리가 자꾸 좁아지는거야.
난 두팔과 다리에 힘을 주어 버텼지.
사람들이 못마땅하게 쳐다보더라?
이 ㅂㅅ이 왜 이러나하고.
그러다 급기야 다수의 힘에 밀려 바지와 빤쑤로 겹겹이 봉인 되어 있던 내 소중이 부위가 그녀의 엉덩이에 닿게 되었지.
잉잉잉......이제 버스 추행남으로 몰리겠네.ㅠㅠ
소중이는 봉인 풀리면 주인 말도 안 듣는데...,>..< ㅠㅠ
18살 땐 다 그러니 너무들 뭐라지 말길.....
나 몸은 건강하다?
고래사냥(?) 당했을때도 실밥 2번이나 터쳐서 의쌤이 담엔 잘라낼 가죽도 없다고 하셨다구...ㅠㅠ
얘들아!! 밀지마 나 고 2 형이야 ㅠㅠ
나의 절규도 속절없이 힘에 밀려 닿고 말았지.
근데...
근데....
느낌이 이상한거였어.
응??? 응???????????????
그 느낌은 사람의 살에 닿는 느낌이 아니였어.
내가 전에 얘기 했지?
난 부적의 힘으로 귀신이 통과를 못하고 튕겨 나간다고.
그때 내게도 미세하게 느낌이 오는데 딱 그 느낌 이었어.
이런, 슈ㅂ!!......귀신냔...엉덩이에...닿았다!!!
난 그때야 사람들이 버티고 있는 날 왜 제수 없이 쳐다본지 안거야....ㅋㅋㅋ
그들 눈엔 난 자리 넓게 차지하려고 버팅기는 제수탱이로 보였겠지.
그거보다 큰일은 걔가 나한테 관심을 갖게 된거야.
이 요상한 인간은 도대체 뭘까? 하는 표정으로 아주 옆으로 돌아서서 내 옆모습을 지켜봤어.
딱 붙어서는.........
엄마!!~~~~ 얘 좀 보래요 ㅠㅠ.
난 당황 하지않고는 개뿔......무서워 죽겠었어.
들켰다 생각하였지만,
안보이는 척 잡아 떼는수밖에.
그러더니 내 팔을 만지더라?
ㅠㅠ 앙대, 내 몸에 손대지마!!!~~
마음속으로 마구마구 앙탈을 부렸지만,
겉으론 완전 얼음 땡 이었어.
난,
내가 내려야할 곳을 지나쳤지만 내리지 못하다가 종점까지 갔다간 인적없는 그곳에서 진짜 큰일 나겠다 싶어 내렸지.
따라오지 않았음 좋겠지만 그 얘는 내 몇발 뒤에서 계속 따라왔어.
밤새 걸을수도 없고,
밤은 깊어가고,
그렇타고 우리집 알려줄수도 없고.....
그땐 지금처럼 집이 아주 철통 요새가 아닌지라 집에 못들어오게 하는 정도의 부적만 있었거든.
그렇게 나쁜 앤 아닌거 같았지만 매일 나보러 오면?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지.
밤이 깊어 갈수록 점점 잡것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었어.
그중엔 분명 악귀도 많을껀데 여고삐리귀신이 졸졸 따라 다니는 난 분명 그것들의 주목을 끌게 될꺼잖아? ㅜㅜ
그때 후회 참 많이 했다.
이모한테 지역사회 방공호 되줄수 있는 피난처 좀 알아둘껄 하고....
그렇게 걷는데 그동네 몇몇 당집을 마주쳤어.
근데,
도움 좀 청하려해도 어떤데는 아주 기운이 조금도 안 느껴지는 사이비 집이고
어떤데는 무슨 신을 잘못 받아 잡귀를 받았는지 기운이 사악해 보이고.....
그런 곳은 호랑이 굴이지, 들어갔다가는...ㄷㄷㄷ
그러다 한집을 딱 마주쳤는데 우리 이모나 무녀시대가 접신 할때 느낌이랑 흡사한 느낌이 나는거야?
근처에 할매나 할배 신령님이 계신게 분명한데 그 집외엔 딴집이 안 보이더라구.
난,
쫒아가 초인종을 눌러댔지.
사람 살려!!~~ 둥이 좀 살려 주세욬 ㅠㅠ
그 아이는 뒤에서 그냥 쳐다보고 있었어.
잠시후 인기척이 나고 사람이 나왔어.
우리 이모보다는 좀 많이 어려뵈는 보살님 이었어.
나오시자마자 날 보시더니 뒤에 여고생 영혼을 보시더라구.
보이는게 틀림 없었어.
난 이제 살았다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그분을 날 보시고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들어가서 있으라 하셨지.
그리고 한 10여분 후에 들어 오셔서는 보냈다고 하시더라.
난 쫓아 보낸거냐고 물었는데 그냥 지 가야될 길로 보냈다고 하셨어.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고 전해주라고 했다며 해칠맘은 없었다고 신기해서 따라온거라 하더라구.
그분도 외로워서 그런거니 너무 미워하지 말라하셨지.
나도 그건 아는데 너무 무서웠다고 했어.
그리고 너 참 묘하긴 진짜 묘하다고 하셔서 내가 살아 온 얘기며
이모얘기며 무녀시대 얘기 다 했더니 그분도 이모를 잘 아시더라구.
친하지는 않아도 업계 동료로 말야.
시간이 늦었다며 그분은 날 안전하게 집에 까지 데려다 주셨고,
그뒤 대학 입학으로 서울 올라갈때까지 시간 있을 때 인사 드리러 가고 그랬어.
그때 그 여학생의 영혼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
오늘 얘기는 쓰고 보니 별 임펙트는 없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