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머리 쓰던 귀신.

갓서른둥이 작성일 14.10.12 04: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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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무 일찍 일어나 버렸네요. ^^

 

일찍 일어난 김에    글이나 싸질러 버릴꺼얌!~~~

 

 

묵은 얘긴 빨리 다 털어 버릴께요.

 

담주 부터는 새 마음 새 기분으로 첨 쓰는 얘길 해드리겠습니다.

 

 

원래 제가 적어논 제목의 글중에 하날 하려고 했는데,

 

외부 압력에 의해 딴 사람 얘기 부터 몇편 해야될꺼 같아요.

 

 

우리 귀모의 큰 형님 얘기인데 이분 얘기도 잼난거 많은데 입맛엔 맞으실지......

 

 

담주엔 새 얘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남은 찬밥 부터 처리 하고요......

 

 

 

 

꼬꼬마때의 어느 날.............  

그날도 난 이모네집에서 놀고 있었어.

학교 숙제는 거의 이모네집에서 해결하고 집엘 가던터라   배 깔고 마루에 누워서 숙제를 열심히 하고 있었거든.

이모는 피곤하신지 방에서 낮잠을 주무셨고..  

그때 이모네 집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리는 거야?

난  쪼르르 뛰어가서 전화를 받았어.

"네, 춘천 이모네 집입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이모 친구이신 무녀시대 효연 이모셨어.  

이모를 바꿔달라고 해서 난 또 안방으로 쪼르르 뛰어가 이모를 깨웠지 ,

전화 받으시라고 말야.

이모는 누구냐며 졸린 눈으로 간신히 일어나셔선 전화를 받으셨는데

전화를 받으시는 폼이 좀 무슨 일이 있는거 같더라고.

이윽고 전화가 끝나자 난 또 특유의 호기심 덩어리가 되어 왜? 왜?를 외치기 시작했는데

이모가 어디 가볼데가 있다고 하시며 외출 준비를 하시는거야.

뜩이 아저씨에게 전화 하셔선,

이보게 칠기사 차 대시게 하시고 말야.

난 당연히 나도 따라 간다는 맘으로 가방을 챙겨쌌어.ㅋㅋㅋㅋ

이모가 오늘은 늦게 오게될지도 모르니 넌 그냥 집에 가거라 하셨는데

난 그 얘기 듣자 마자 바로 마루에 드러누웠어.

안데리고 갈거면 가려거든 날 밟고 가란 심정으로 말야.

어차피 이모는 내 땡깡을 이겨내실수가 없으니 알았다며 데리고 가신거야.  

우리의 목적지는 이모네 집에서 2시간 이상 걸리는 어느 시골마을 이었어.

그곳에서 효연이 이모가 굿을 했는데 좀 이상이 생겼다고 효연이모 부탁으로 지원사격을 가신거였어.  

나중에 얘길 들어보니 시골로 귀농을 한 분이 이사를 가시고는 밤마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고 해.  

기르던 닭이 산 짐승 소행도 아닌데 자꾸 밤만 되면 죽고,

집에서 가족들이 귀신을 봤다고 하고

어느날은 본인도 보고 그런 일이 생기고 무엇보다 밤에 꿈에서 그렇게 괴롭혔다고 해.

여긴 자기 집이니까 당장 나가라고 안그러면   가족들 한명씩 한명씩 다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면서 말야.     그래서 효연이 이모에게 의뢰가 들어온건데  도착해서는 뭔가가 있는게 확실하게 느껴졌었는데

굿을 시작하고 강신을 한 후에도 그놈의 실체가 잡히질 않더라고 해.

일단 의뢰 받은건 완수해야 되겠기에 춘천 이모에게 좀 도와주러 오라 하셔서 간거였거든.

이모는 도착해서는 효연이 이모가 열심히 굿을 하고 있는동안 계속 집 주위를 다니시며

잡귀가 어디 숨었는지 찾고 다니셨어.

집 어딘가에 숨어 있을수도 있고 사람들 틈에 섞이거나   사람 몸속에 숨어들수도 있었지만 그건 아니였던거 같아.

그랬다면 이모들 눈에 안 띄었을리가 없거든.

난 같이 굿을 하러 오셨던 제자분들 손잡고 놀다가 우리 먹으라고 따로 차려놓은   음식도 집어먹다가 굿구경도 하다가 했지.

근데 이모의 예상대로 끝날줄을 모르는거야?

난 굿 구경이 지루해 질때쯤에 새로운 놀이를 시작했어.

이모들은 굿 중간에 때때로 모여 의견을 나누곤 했는데

난 긴 나무 하나 꺽어들고는 집 탐험에 나서기 시작했지.    
난 마당에서 계속 들리는 악기소리를 들으면서

비닐하우스도 열어보고 키우는 강아지랑도 좀 놀다가   닭이랑도 좀 놀다가 창고도 기웃거리고 하면서 집을 탐험했어.

굿이 안 끝나고 계속 이어졌지만 난 그게 오히려 좋았지.

늦게 끝나면 더 놀수 있으니 말야.

집에서 혼자 다니는게 무섭지 않냐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굿판에서 강신이 되고나면 잡귀들은 힘을 못써.

대부분 강신되어 내려오시는 신들이 완전히 주변을 장악하시고 압도하시기 때문에

거기서 잡귀들이 장난칠 위험은 없거든.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집옆으로 갔는데 거기서 이상한걸 본거야.

땅에 시멘트로 평평하게 뚜껑을 만들고 덮어놓은 곳을 발견했어.

나중에 알았는데 그곳은 그 집을 새로 짓기 전에 예전 낡은 집이 있을때 부터 있던 우물자리였었어.

그 우물을 집을 새로 지으면서 우물 주위의 담을 철거하고 땅과 평평하게 만들어 놓은후에

안에다가 전기모타 펌푸를 설치한후 뚜껑을 덮어 생활용수랑 식수로 사용하던 곳 이었어.

그곳을 지나는데 이상한걸 보게되지.

닫아 놓은 뚜껑위로 왠 머리 하나가 삐죽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겠어?

눈 까지만 튀어나온 그 얼굴은 사방을 둘러 보다가 날 발견했어.

그러더니 날 한참 쳐다봤는데 난 시치미를 뚝 떼었어.

아무것도 안 보이는거처럼 말야.

그리곤 입고 있던 맬빵바지에 손을 쑤셔넣고는 그때 재미 있게 보던   아기공룡 둘리의 주제가를 부르고 있었지..ㅋㅋ

그러자 내가 그냥 보통 사람 꼬마라 생각한 이 귀신은 내게서 신경을 거두고는   굿이 한창 되고 있던 굿판에 정신을 팔았어.

내가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귀신이 물에 섞여 있으면

찾아내기가 여간 힘들지 않거든.

물 자체가 음기 이다보니 말야.

특히,

만들어진후에 한번도 햇빛을 받아본 적이 없는 지하수의 음기는 대단하다고 해.

그런데 그 귀신은 그런곳을 은신처로 삼은거 였어.

어쩌다 보니 그런건지 알고 그런건지 정확하지는 않으나 나중에 이모들이 말씀하시길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때 알고 그런거 같다고 하셨어.  
난 만화영화 주제곡을 부르며 이모에게로 갔어.

가보니 늦게 순규 이모까지 오셨더라구.

순규 이모는 날 보자 둥이야!!~~~하시며 반갑게 날 안아 드셨어.

난 이모에게 안겨서는 조근조근 꼰질렀어 ^^

"이모 , 나 귀신봤다?"

모여서 얘기중이시던 이모들 눈이 휘둥그레지셨어.

그러시더니 어디서 봤냐고 막 폭풍질문을 하시는거야.  

아마 딴 사람이 얘길 했으면 안 믿으셨겠지만   나에 대하여 너무나 잘 알고 계시던 이모들은 내말은 다 믿으셨지.

난 귀신이 숨은 곳을 조근조근 설명해 드렸어.

효연이 이모가 거기 우물인가보네 그런데 숨어 있었구나 하시더니 이모들이 다 쫓아 가셨어.

이미 효연이 이모는 강신까지 완료한 상태였기에 우물에 있던 영은 도망도 못갔어.

집주인이 우물을 따주시고는 이모가 그 속에 숨어 있던 귀신을 끄집어 내셔서는   강제로 천도를 시키는건 눈깜짝 할새에 완료 되었어.

이모들은 어떻게 거기 숨을 생각을 다 했는지 모르겠다시며   담 부터는 혹시 잘 안풀리면 우물부터 조사해 봐야겠다고 하시더라.

효연 이모가 오늘 굿은 둥이가 다 한거라시며 갈비를 쏘셨고

갈비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고기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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