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분들의 염려와 격려 덕에 친구 결혼식 잘 치루었어요.
힝!~~~~~ㅠㅠ
근데 피로연 하느라 술 째렸어용!~~~ ^^;;
아마 내일은 술 병으로 고생좀 하것슈.
폭풍 설사로 똥꼬도 너덜너덜 하겠지?
안 틀리고 안 버벅 대고 잘했죠. ^^
친구들이 너 사회 좀 봐봤나보다 하대요? 히히히..
난 역시 필드 체질인가봐.
뭐 게임도 센거도 많이 준비 했는데,
떡만이가 제게 조용히 오더니
"고맙다. 둥이야!
니 결혼식 사횐 무슨일이 있어도 꼭 내가 본다"고
하더군요.
웃음으로 가면을 쓰곤 있었지만 제 귀엔
너 하는거 봐서 잘못하면 니 결혼식날이 기일이 되게해 주마로 들리더라구요.
쫄아서... 그냥 평범한거만 몇개 시켰어요.
우리 춘천 이모도 오랜만에 외출하셔서 뜩옹과 함께
참석하시고...
식이 끝나고 제가 모셔야하는데 친구들과 피로연 때문에 따로 헤어졌어요.
제가 집으로 가실거냐하니 친구 기일이 몇일 안남았으니 추모공원 들려 한번 보고 가시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때서 생각났죠.
아! 그러고 보니 이맘때시구나 하고,.
생각난 김에 이 얘기랑 친구들이랑 피로연 하면서
얘길 잊어 버리기 전에 해드릴께요.
잘 잊다보니....
친구들이랑 나눴던 얘긴 같이 낚시 가서 물귀신에게
홀려 물귀신 만나러 잠수할뻔한 얘기인데,
우선 이모 친구 얘기부터....
내가 이모랑 이모 친구들을 여러 차례 소개하며 그분들께 무녀시대란 별칭을 붙였었지.
조그만 체격에 비리비리한 저질체력으로 무장한
무녀시대 태연역의 둥이의 영원한 사랑, 우리 춘천댁.
그리고 무속계의 김연아,
최고의 무녀 서현이 이모.
발군의 춤 솜씨를 가지신 언젠간 인간 문화재에
오르실걸 믿어 의심치 않는 효연이 이모.
성격 털털하고 한 성깔 하시지만 의리파 순규이모...
원랜 한분이 더 계셨어.
그분을 티파니 이모라고 할께.
왜냐면 그 이몬 무녀시대를 탈퇴하셨거든,
영원히......
티파니 이모는 사실 난 한 10번 정도밖엔 못뵈었어.
그것도 어린시절에 뵌거라 얼굴도 가물가물해.
지금도 꾸준히 보고 있는 딴 이모들이랑 다르게
어린 시절 이사를 가곤 그분과 인연은 끝이었으니까.
그래도 나 어릴 적에 우리 춘천댁 만나러 오실 땐 내 까까랑 장난감을 꼭 사오시고
언제나 자기 무릎 위에 놓곤 날 애지중지 이뻐 하시던 분이었지.
나중에 대학입학후 이모랑 이런 저런 얘길 반갑게
하던중 알게 되었지.
어릴적 알던 지인들 안부를 두루 묻다가 티파니 이모 의 안부를 묻자
이모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 지셨어.
그러며 한참후 눈물이 핑돈 눈으로 말씀하셨어.
"걔 죽었다..."
난 깜짝 놀랐어.
이모가 해주신 말이 티파니 이모가 돌아가신 때가 내가 겨우 중학생 이더라구.
그땐 이모나 친구 나이가 한참인 겨우 40 중반 이었을껀데 말야.
난 혹시 사고나 지병이 있으셨나를 여쭈었지만 그런건
아니었어.
사고도 없었고 무척 건강하셨다고해.
이모는 아마 신벌은 받은거 같다고 하셨어.
내가 깜짝 놀라 그게 무슨 얘기냐고 하니,
생각을 잠시 정리하시곤,
얘길 해주셨어.
그 당시 이맘 때쯤 어느날 밤에 느닷없이 전화가 왔대.
전활 건 사람은 티파니 이모셨대.
이몬 반갑게 니가 어쩐 일이냐고물었는데
대답하는 첫마디 목소리가 어쩐지 심상치가 않으셨다고 해.
다그치시자 티파니 이모는 어렵게 입을 여셨어.
자기 아무래도 곧 무슨 일이 생길거 같다며
자기가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며 하늘의 일에 간섭을
했으니 죽어 마땅하지만 후회는 안한다시며
그래도 춘천아! 나 너무 무섭다시며 울먹이셨다고해.
그리고는 이모에게 여러가질 부탁하시더래.
근데 그게 딱 들어도 유언 이라던거야.
이모는 그때 딴 지방에 살고 계시던 티파니 이모에게
우리 이럴게 아니라 만나서 얘길하자시며
내가 지금 당장 너한테 갈께라고 했는데 티파니 이모는 정색을
하시며 오지 못하게하셨대.
니가 온다고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니
너까지 엮이게 하고 싶지 않으니 절대 오지말라시더래.
그러시면서 얘길 해주시더래.
어제 굿을 하러 갔다 오던 길에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잠시 쉬어가시게 되었다고해.
차에서 내려 화장실에 가던 길에
낡은 버스 한대가 서있는걸 보셨다고 해.
그 버스엔 어디 시골에서 아는 지인의 차를 빌려서
놀러를 가시는지 사람들이 잔뜩 음악을 틀어놓고
신나게 소위 말하는 관광버스 춤을 추고 있었다고 해.
이모는 어디 시골 마을에서 일찍 추수 끝내고
마을여행을 가나 보다하고는 버스를 지나 치는데 뭔가 이상하더래.
버스가 기껐 40 명 정도가 정원일건데 그 버스엔
70 명은 족히 넘어 보일 사람들이 빽빽히 타고 있었다고해.
더욱이 그 사람중 반 정도는 신나게 술 마시며 웃고
떠들어 대던 사람들과는 달리 그냥 무표정한 얼굴로
묵묵히 서 있더란거야.
뭔가 이상한걸 느낀 티파니 이모가 자세히 보니 그건
저승사자들이더래.
이모는 그때사 사태가 어찌 돌아가는갈 알겠더래.
그 버스는 곧 사고가 날 버스였고,
그 버스에 탄 사람 대부분은 한날 한시에 죽을 운명
이었어.
그 저승사자들은 곧 죽을 그 사람들을 마중나온 사자들이고...
아무리 무당이라도 그건 간섭하면 안된다고 했지?
귀신을 쫓아 주는거랑 저승 사자 일을 방해하는 거랑은
딴 차원의 일이야.
절대 방해해선 안돼.
저승사자는 쉽게 얘기하면 저승 공무원이야.
신은 공양과 섬김을 받아야 힘이 생기는 존재야.
귀신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후손에게 제대로 섬김을 못받으면 광분하시는거지.ㅋ
조금 예외의 존재가 저승사자인데 사자는 저승에서 힘을 받아.
그래서 특별히 제사 같은거 안 받고도 자기 일 잘하는 거야.
비유가 좀 그렇치만 예전 IMF때 전부 죽네 사네 할때도
공무원 월급은 따박따박 나왔어.
이승이나 저승이나 공무원이 최곤거 같아.
나도 이담에 죽으면 저승사자나 할라구. ㅋㅋ
그쪽으론 아는 분들 좀 되니
따라다니면서 달달 볶아서 빽으로 낙하산 좀 타야지.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