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거니 기다리시던거 마져 완결 지어야죠.
아마 제 글 읽으시면서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 하신 분 분명히 계셨을 껍니다 .
얘가 입이 근질 거려서 얘길 벌써 끝냈을 껀데.....하고요.
네,
저 이 얘기 하기 싫어서요.
자꾸 차일 피일 딴짓만 했어요.
이 얘기 처음 시작할 때도 한잔 한김에 간이 부어서 한건데,
올리고 후회 했어요.
그 날 부터 악몽에 시달려. ㅋㅋㅋ
내가 잠은 잘 자는 편인디.
가위 같은건 거의 눌리지도 않는디.....
이 애기 하고는 자꾸 꿈에 그 분이 보여.^^
가슴속 깊이 봉인 되어 있던 두려움이 올라와요.
무서워 죽겄네요.
제가 느꼈던 무서움의 100분의 1조차
제가 가진 재주로는 표현 할 길이 없지만,
일단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리곤,
다음 날 일찍 굿을 시작 하기로 하고는 마을에서 준비 해준 집에서
식사를 하고는 잠을 자게 되었어.
근데,
잠이 안와.
이모품에 꼭 안겨 있었는데 말야.
이모 품은 엄마품 만큼이나 따뜻하고 포근해서
잘때 안기면 거의 10분안에
깊은 꿈나라로 직행하던 나였는데 잠이 안 오는거야.
이모는 장거리 차 멀미에 피곤 하셨던지
이내 잠드셨는데 갑자기 난 요의를 느꼈어.
어린 마음에도 굉장히 불안하고 방밖에 화장실엔 갈 엄두도 안났기에
이모는 미리 방안에 깡통을 하나 준비해 주셨었거든.
난 이모 품을 빠져나와 웃목에 놓아둔 깡통으로 쪼르르 달려가선 쉬를 했어.
그런데 그때,
난 지진 경험이 한번도 없어서 모르지만 아마 지진나면 그럴거 같아.
방이, 아니 온 집이 다 덜덜덜 흔들리더라구.
너무 놀라 얼른 이모 품엘 파고 들었는데
이모가 언제 깨신건지 날 꼭 껴안아 주시면서,
"괜찮아 , 겁내지마 둥이야. 못된 귀신이 이모 겁주느라고 그러는 거야" 하시더군.
아마 자신에게 자신이 없는 무속인 이라면 그 위협에 달아 났을꺼야.
잠시후 흔들림은 멈췄지만 난 그때 이모를 따라 온걸
그때까지 굿 따라 다니면서 처음으로 후회를 했어.
강원도는 물 맑고 산이 좋아 그런건지 왜 그리도 센 귀신이 많은지 원.
군 부대 귀신도 많고.....난 강원도선 절대 못살꺼 같아.
거긴 나랑은 안 맞아. 상극 인듯.....
그렇게 대충 자다 깨다 했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을 먹는데 밥이 안 넘어가더군.
눈탱이는 잠 못자서 밤탱이가 되어 있고.
이모는 피곤 할껀데 방에서 잠이나 더 자라고 했지만,
난 이모 치맛자락 붙들고 잠시도 안 떨어졌어.
나 혼자 방에서 잠을 자다가는 다신 우리 엄마 못볼꺼 같더라구. ^^
굿이 시작되고 이모에겐 언제나처럼 강신도 금방 되었어.
그리고 그 마을에서 온갖 행패를 부리고 이미 여러 사람의 죽음에도
직접 관여 했던 그 악귀도 쉽게 찾아 냈지.
사람을 여럿 상하게한 악귀 답게 굉장히 무섭게 생겼었어.
표정도 진짜 겁나고 .
아마 지금까지 봤던 무서운 귀신 베스트 3안에 들어갈 모습이였어.
찾긴 했지만 도저히 제압이 안되더라고.
이모네 신이 약한게 아니라 너무 귀신의 힘이 쎄니깐 쉽지가 않았어.
당연 신이신 이모네 할배대신이 훨씬 더 쎄시기야 하지만,
그게 우리편과 나쁜 악당의 차이지.
대신은 사람들까지 보호 하며 싸워야 했고,
악귀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싸웠으니까.
이모가 땀을 뼐뻘 흘리시며 힘겨워 했어.
저질 체력의 몹쓸 몸으로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태였는데,
그래도 신은 신이신 지라 점점 밀리게된 악귀는 도망을 선택했어.
원래 강신이 이뤄지면 일종의 방벽이 주위에 쳐지는 상태가 되서 도망을 못가.
근데도 그 귀신은 도망을 쳤어.
하필 내가 구경하고 있던 방향이야.
우워어어어어어어어어~~~ 하고 있었는데,
뭐 그 귀신이 나 잡고 인질극 할껀 아니였지만,
겁은 덜컥 났었지.
그렇게 내가 있던 곳에 근접해 왔을때의 일이야.
갑자기 내 뒷쪽에 있던 숲에서 뭔가가 내 머리 위쪽으로 튀어 나왔어.
그리고는 도망 가는 악귀를 낚아 챘어.
그 모습은 흡사 동물의 왕국에서 독수리나 매가 먹이를 나꿔 채는 모습 같았어.
물론 내가 꼬꼬마때라 더 크게 보였겠지만,
보통 키의 큰 어른 보다도 훨씬 컸어.
그런 누군가가 독수리같이 억쎄 보이는 손으로 도망가던 악귀의 머리를 움켜쥐고 있었어.
정말 강철같이 억세어 보이는 다섯 손가락은 악귀에 얼굴을 뚫고 들어가 깊이 박혀 있었고,
악귀는 벗어나려고 버둥 거렸지만,
정말 아무거도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그 손에서 벗어난단건 불가능해 보였어.
그리고 풍기는 기운이 엄청 무서웠지만,
더 무서웠던건 그 사람의 얼굴이야.
뭐이상 하거나 특별히 무서운 얼굴형은 아니였는데
그 얼굴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도저히 글로썬
표현이 불가능한 느낌 이었어.
감정은 티끌만큼도 없는 얼굴 이였어.
지독한 냉기가 줄줄 흐르더라.
인정이나 자비는 몽땅 사물함에 넣어 두시고 오신건지
약으로 쓰려해도 티끌만큼도 없을꺼 같았지.
난 그 얼굴을 보는 순간 내가 싸고 있단걸 느꼈어.
내가 정말 무서워는 해도 그때 이외엔
지금까지 한번도 귀신 보고는 내 방광의 자유를 허락한적이 없는 사람이야.
간혹 끝에 방울 방울 맺힌다는 경험은 있지만......
절에서 사천왕상 처음 봤을 때도 그 10분의 1도 무섭진 않을꺼야.
난 그 존재의 손에 잡혀 버둥대는 악귀의 절망이 느껴졌어.
신이랑 맞짱도 깐 귀신이 저리 무서워 하네?
멀리서 우리 이모랑 뜩이 아저씨가 달려 오시는게 보였어.
난 바지에 오줌 싼채 어쩔줄도 모르고 서 있었는데,
이모가 날 구하러 오시는줄 알았어.
ㅋㅋㅋㅋ 근데 이모랑 뜩옹께서 근처에 오시더니
넙쭉 엎드려선 큰절을 하시더라구.
그리고는 고개를 안드시네???
이모랑 뜩이 아저씨가 할수 있는 최고의 경의를 표하신거야.
그때, 그런 분 두분이 더 오셨어.
아마 도망 못가게 포위하고 계셨었나봐.
신이 계시니 기다리신거 같아.
생긴건 틀린데 어쩜 분위기 한결 같으신지....
내가 담이 커서 본게 아냐.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눈을 깜빡이지도 못했던거지.
아마 사람이 길가다가 사자나 호랑이 3마리랑 코 앞에서 마주쳤어.
그땐 내 운명에 대한 선택권은 전혀 없겠지?
아마 그런 느낌 일거야.
나중에 오신 두분이 잡혀 있던 악귀의 옆구리 한쪽씩을
손으로 찍으셔선 들고 사라지셨어.
오랏줄로 꽁꽁 묶어 간단건 거짓말이란거 그때 알았어.
정말 비참하게 끌려가는거야.
저승길 멀다던데 가면서 그냥 갈까?죽도록 쳐 맞겠지.
그분들이 사라지고 이모랑 뜩옹이 일어나선 사라진 쪽으로 깊이 합장을 했지.
굿은 그리 끝났어.
뒷정리를 하면서 이모는 내 오줌 싼 바지를 갈아 입히셨는데,
그제야 난 이모 목 끌어 안고 목 놓아 울었고,
이모는 날 달래시면서 겁낼꺼 없다고 하시면서
나쁜 귀신, 사람 해치는 귀신만 잡으러 다니는 저승 사자님들이라고 하시더라구.
내가 본 저승 사자는 그냥 평범해 보이시는 관광 가이드 삘나는
공무원 아저씬데 저리 무서운 저승 사자도 있구나 했지.
사실 그때 머리속에 선명하게 각인된 모습 때문에
한동안 잠만 자면 이불에 오줌 싸서 어린 나이에 요실금으로 고생 좀 했어.
ㅋㅋㅋㅋ 우리 엄니가....이불 빠시느라구..^^
지금은 안싸.^^
그래도 지금도 그 얼굴 생각하면 무서워서 곧휴 끝이 찌릿 찌릿 하긴 해.
나중에 죽거들랑 사람 절대 해치지 말어.
그 양반들이 잡으러 올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