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통사정 하는 아저씨에게 이모의 눈엔 다 보이더래.
그 아저씨 에게 감겨 있던 4천급도 넘어 보이는 동물신이....
아저씨의 한쪽 다리엔 몸통이 남자 성인 어른 팔뚝만큼 굵은 가히 이무기라 해도
크게 틀릴 것이 없어 보이는 눈처럼 하얀 백사가 아저씨 한쪽 다리를 꽉 조이고선
혀를 날름 거리며 또아리를 틀고 있더래.
비린내의 정체는 바로 뱀 몸에서 나는 뱀 비린내 였어.
이모는 뱀 비린내가 너무 역겨웠지만 일단 남자를 앉게 한후 물어본거야.
사연 듣기전에 그러셨대.
땅꾼 이냐고.......
아저씨는 놀라며 역시 대단 하시다고 어찌 말도 하기전에 아셨냐며 놀라워 했지만,
이모가 그러시더라,
그리 냄새가 나는데 그냥 신기 쫌만 있음 누구나 다 알아 채시겠더래. ㅋㅋㅋㅋ
그러면서 무슨 일때문 인지는 대충 짐작이 되셨지만 그래도 정확하게 하시고 싶어
아저씨에게 물었다고 해.
아저씨는 자긴 경기도 지금 휴전선 쪽에 사시는 분인데 평소 조그만 밭도 가꾸시지만 본업은
그 지역 산들에서 뱀을 잡아 생사탕 집에 재료를 공급 해주며 살아가시는 전문 땅꾼 이었어.
남보다 뱀을 찾는 능력이 뛰어나셨던지 항상 남의 두,세배의 뱀을 잡으시는 지라 생활은 비교적
풍요로웠다고 해.
그러던 어느 날 늘 다니던 산으로 뱀잡이를 나가셨다고해.
그 산은 주위 다른 산들 보다 산세도 좋고 평소 영험 하다고 소문이 자자하게 났던 산이라고 해.
아저씨는 평소 워낙 그 산에 대해선 많이 다니셔서 어딜가면 뱀이 많은지
다 알고 계셨기에 바로 그 장소로 이동을 하셨어.
그런데 가다가 이상하게 다른 길로 가고 싶으시더래.
그 길은 아저씨가 가시려는 장소 까지는 산을 한바퀴
빙 돌아 가셔야 하는 길이었는데 이상하게 그날은
그 길이 너무 끌리서어 그냥 마음 닿는 그 길로 가기로 하셨다고 해.
한참을 가시던 아저씨는 이내 후회 하셨어.
너무 둘러가야 했거든.
너무 멀다고 판단한 아저씨는 산을 타기 시작하셨어.
산을 가 로질러가시려 하신거야.
길 하나 없는 산속이지만 매일 뱀을 잡으러
산을 타시는 아저씨께는 아무 문제가 안되었어.
그렇게 산속을 길을 만드시면서 걸어 깊은 계곡에 도착 하신거야.
그곳은 1년 내내 응달이 지는 그 산에서 가장 음기가 성한 그런 곳 이었어.
한 여름에도 서늘한 그런 곳 이었다고 해.
그렇게 한참을 게곡을 타고 가는데
아저씨 눈 앞에 어느 순간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어.
산속에서 로또에 맞아 뿌렀네?
아저씨 눈 앞에 아저씨를 보고 또아리를 튼채로
혀를 날름 거리면서 아저씨를 노려보며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던 뱀을 만나신거야.
그런데 그 뱀은 아저씨도 땅꾼 생활 수십년 만에 처음 만나보신 백사더래.
백사도 귀하디 귀한 구렁이 백사.....몸통이 거의 아저씨 팔뚝 만큼 굵은 그런 백사더래.
아저씨는 그 산중 로또에 광분 하셨어.
그건 그냥 부르는게 값인 그런 영물 이었거든.
백사는 그 종류가 따로 있는게 아냐.
그래서 살모사도 백사가 될수 있고 값어치 없는 꽃뱀도 백사가 될수 있고 구렁이도 백사가 될수 있어.
대신 백사가 되면 눈에 잘 띄이기 때문에
사냥에도 불리하고 천적에게도 노출이 잘되므로 생존률은
안습이 되거든.
그나마 덩치도 작고 민첩하고 독이란 치명적인 무기가 있는
독사보다는 덩치 큰 구렁이는 백사가 되면
생존 자체가 거의 불가능 한데 그리 큰 구렁이가 되도록
살아 남은 그 구렁이 백사는 실로 오래도 산놈 일뿐더러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다 껶어본 아마 산신령님 부하 정도는 되었을 꺼야.
백사도 두가지 종류가 있어.
모든 동물에게서 나타나는 알비노 뱀이 있고,(알비노는 색소 부족에서 오는 거라 눈의 색소도 부족해서
알비노 걸린 동물은 눈이 실핓줄이 다 비쳐서 눈이 빨개용...^^)
유전적인 돌연변이로 백사가 되는 뱀이 있어.
이거도 모든 동물에서 다 나타나는데 유전적인 돌연변이는 눈 색깔이 까맘.
아저씨는 눈이 뒤집혀선 간단히 백사를 포획하셨어.
아무리 사나운 개도 개장사 올가미 앞엔 무력한거고,
아무리 대단한 뱀도 땅꾼의 작대기 앞엔 그냥 껌이지 뭐.
그 이무기 만한 백사를 포획하신 아저씨는
뱀을 일단 자루에 넣고 나셨는데 좀 이상 하시더래.
뱀이란 놈은 여러분도 아주 잘 아시다 시피 변온 동물이야.
주위 환경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동물이라 응달을 안 좋아하거든.
항상 햇빛을 충분히 쬐어야 움직임이 원할 하기에
그렇게 해가 안 닿는 깊은 계곡 응달진 곳에서
뱀이 발견되는 경우는 드물어.
전설에 산삼 먹고 산산 썩은 물 마시고 살아서
체내에 열이 너무 과해서 한 겨울 눈밭에 설설 기어다니는
설 사란 놈이 있단 얘기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전설이고 뱀은 추우면 거의 시체거든.
땅꾼인 아저씨는 그런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뭔가가 이상하더래.
뱀도 땅꾼을 보면 피하는 법인데 아까 본 백사의 행동은
분명 자가랑 맞설려고 하던거 같았거든.
아저씨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주위를 살피기 시작 했어.
아까 뱀이 있던 곳을 중심으로 주위를 살피던 아저씨는 뭔가를 발견하고는 탄성을 질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