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와 산삼.4

갓서른둥이 작성일 14.11.17 02: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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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살피던 아저씨의 눈에 띈건 분명 산삼이었어.

 

 

그 아저씨가 산에서 뱀 잡아 사시다 보니

 

간혹 산에서 나는 귀한 약재들을 덤으로 얻으시는 경우가 많았어.

 

 

영지나 운지 같은 귀한 버섯도 얻으시고 송이도 캐시고....

 

 

그중 으뜸은 단연 산삼을 발견 하시는 일인데,

 

그렇게 산삼을 발견 하시는 날은 부수입으로 주머니가 두둑해 지신거지.

 

 

 

비록 간간히 수십년 된 산삼을 발견 하는게 고작 이었지만 말야.

 

 

그런데 그날 발견한 산삼은 한눈에 보기에도 대단한 산삼이더래.

 

 

 

심마니들은 달린 잎의 가지 수 만으로도 구구만다리니 뭐니 하며 다 알아 본다는데,

 

내가 그런걸 알리 없으니 패쑤~~~~

 

 

떨리는 손으로 주위를 조심 스럽게 헤집어 파고

 

잔뿌리 하나 다치지 않게 조심스레 캐낸 산삼은

 

그때 까지 자기가 본 어떤 삼 보다 크고 훌륭하더래.

 

 

자기가 아는 지식을 총 동원해 살폈어.

 

삼의 나이를 정확히 알려면 삼의 뿌리랑 줄기가 만나는 부분인

 

뇌두의 나이테를 세는 방법이 가장 정확 하다던데,

 

그 삼은 보기에도 백년은 훨씬 더되었을꺼 같은 최고의 삼이었다고 해.

 

 

아저씨는 그날 산에서 일타 이광을 하셨어.

 

 

개 부럽 --* ........

 

 

 

그리고는 뱀이든 자루와 삼을 싼 보자기를 들고는 바람처럼 산을 내려 오셨다고 해.

 

 

그리고는 백사와 삼을 살 사람을 알아 보셨다고 해.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몸에 좋다면 바퀴벌레도 멸종 시킬수 있는 인간들이 우글우글 하는지라

 

어디서 돈 주고 구하기도 힘든 그런 대단한 물건은 금방 살 사람이 정해진거야.

 

 

서울 사는 몸에 좋다는건 다 줏어 먹던 부자 영감이 전화 상으로 얘길 듣고는 거금 5천 만원에

 

백사와 삼을 셋트로 구매 했어.

 

 

 

지금 부터 40년에 일이니 그때 돈 1천만원이면 지금 일억 값어치 이상 일껀데.

 

 

오천이면 가히 로또라 할만 하지?

 

 

로또 일 이등 싹 쓸........ㅋㅋㅋㅋ

 

그날 밤 아저씨는 들뜬 맘으로 백사와 삼을

 

고히 갈무리 해놓고는 기분 좋게 술 한잔을 하고는

 

다음 날 만질 거금을 꿈꾸며 잠자리에 들었다고 해.

 

 

 

그런데 그날 밤,

 

아저씨 꿈속에 어떤 노인이 찾아 왔다고 해.

 

 

 

하얀 도포를 입은 옛날 얘기에서나 들은 산신 같은 영감님이.....

 

 

그 영감님은 아저씨 끔속에서 인자한 얼굴로 그러더래.

 

 

"자네가 잡아간 백사는 내가 데리고 있는 시동인데 내 명으로 삼을 지키던 중이었네.

 

 

그건 자네가 가질 물건이 아니니 내일 원래 있던 곳에 삼을 다시 잘 묻어주고,

 

 

백사도 그곳에 풀어주게.

 

 

그러면 내가 자네에게 그 보상으로 자네가 죽을 때까지 산에서 나는 온갖 진귀한 것들을

 

 

아낌 없이 내리겠네.

 

 

내 말을 어기고 그 아이에게 해를 가하면 자네도 살기 힘들꺼야........."

 

 

 

 

다음날 깨어나서도 그 꿈이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난거야.

 

 

아저씨는 한동안 마음이 흔들렸다고 해.

 

하지만 오천만원이나 되는 거금의 유혹은

 

너무나 강렬해서 도저히 뿌리칠 엄두가 나질 않았어.

 

 

그리고 그 부자와의 약속 시간이 되자

 

약속한 생사탕 집으로 뱀과 산삼을 가지고 나갔다고 해.

 

 

몸에 좋다면 물불 안가리는 이 부자는 아저씨 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다 아저씨를 보자 너무 반갑게 반겼어.

 

 

마음이 급해선 아저씨가 가지고온 보자기를 뺏다시피

 

빼어들곤 안을 들여다본 부자는 탄성을 질렀대.

 

 

 

지금까지 몇마리의 백사와 수도 없이 산삼을 먹어 본 부자 영감으로써도

 

그렇게 크고 훌륭한 백사와 삼은 처음 본것 이었다고해.

 

 

그 자리서 아저씨에게 두말 안하고 값을 치루신 부자는

 

바로 생사탕집 주인에게 자기 보는 눈 앞에서 생사탕을 내리라고 했어.

 

 

생사탕집 주인도 뱀 끓이는 걸 업으로 삼은지 몇 십년만에

 

그리 크고 훌륭한 백사는 처음 본거라고 흥분 했어.

 

 

뱀이 끓여지는 동안 부자는 아저씨에게 술을 권하며

 

잡은 얘기도 듣고 감탄사를 연신 연발한거야.

 

 

그렇게 산의 정령이 지킨 그 삼은 분명 부자에게 수명과 건강을 줄꺼 같았으니까.

 

 

그렇게 중탕솥에 뱀이 넣어지고는 펄펄 끓는 솥에서 뱀이 죽어가던 순간 이었다고 해.

 

 

 

땅꾼 아저씨의 한발이 갑자기 묵직해 지더래.

 

 

뭔가 무거운것이 자기 다리를 꽉 죄는거 같은 느낌이 들더래.

 

 

그 느낌은 흡사 자기가 평소 뱅을 잡을때

 

자기 팔을 감아쥐던 큰 뱀들의 쪼이는 느낌이 나더란다.

 

 

그리고는 다리가 불편해서 잘 움직이질 못하겠더란거야.

 

 

아저씨는 당황 했지만 그냥 너무 피곤해서 그런거라 생각하고는

 

부자에게 인사를 하고 나와 집으로 갔다고 해.

 

 

 

한숨 푹 자고 나면 다 풀릴꺼라 여기고는 술 한잔 먹고 긴장을 푼후 잠자리에 들었어.

 

 

그리고는 꿈속에서 또 그 노인이 나타났대.

 

 

 

그런데 이번에는 웬 너덜 너덜한 차림의 피부가 다 뭉개진 동자 하나를 데리고 나타났다고 해.

 

 

지난번 왔을 때와 같은 인자한 미소는 싹 거둔 무서운 얼굴로 일갈을 하더래.

 

 

우매한 놈, 내가 일부러 꿈에 나와서 네게 경고를 했건만 어찌 내 말을 듣지 않았냐 하시면서.

 

 

내가 니가 불쌍해 살려주려 했던건데 니가 택한 길이니 이제 그 업도 지라고 하시며 사라지셨어.

 

 

 

그때 까지 노인의 옆에서 무서운 눈빛으로 자길 뚫어지게 쳐다보던 동자만 남기고 말야.

 

 

분명 처음 본 동자 였는데 뭔가 자기랑 깊은 관계가 있는 동자란 생각이 아저씨에게 들더라고 해.

 

 

 

그렇게 동자와 아저씨간의 무거운 침묵의 아이 콘텍이 끝나고 아저씨를 무섭게 노려보던 동자는

 

이윽고 발길을 돌렸어.

 

 

한마디 말도 안하고 말야.

 

 

그런데 돌아서는 그 동자의 모습에 그게 누군줄 알았다고 해.

 

 

돌아서는 동자의 입속에서 뱀 혀가 나왔다가 들어가더래. 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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