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할머니랑 우리가 골목길 하나를 양 끝으로 서선 다가 갔어.
그런데 그 긴장감은 거의 짱고였어.
옛날 서부 영화에서 보던 주인공 이랑 악당 두목의
최후의 목슴을 건 한판 승부 장면 같았지.
그렇게 서서히 가까워 지면서 간장감도 커지는 거야.
난,
정말 힘들더라?
정말 막 총 뽑기 일보 직전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가까워 질수록 커졌거든.
그리곤,
거의 서로의 거리가 5미터쯤 남았을 때야.
고수는 고수를 알아 본다고
이모도 벌써 온 몸의 세포가 하나 하나 살아 숨쉬고 계셨어.
그 정도의 이모의 긴장감은 일찍이 내가 본 적이 없던 거였어.
강원도 산골에서도 그 정도는 아니였으니깐.
이모는 그래도 그 비리비리한 몸으로 온몸에 기가 충만 하셔서는
그 할머니를 노려 보고 계셨어.
그 할머니도 이모보다 최소 20살 이상은 많으셔서
80은 넘어 보였는데도 그 눈빛만은
맹수의 눈빛 자체 이셨지.
그렇게 나름 최고라고 자부 하던
이모랑 할머니가 거의 코 앞까지 오신거야.
그리곤 뜻하지 않게 그 할머니가 빠르게 알아 들을수 없는 말을 하셨어.
그런데 목소리가 의외로 부드러우신거야. ^^
제주도 말은 정말 제 2 외국어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껄?
할머니가 제주도 사투리로 말씀을 하시는데
난 정말 한 마디도 못 알아 들었어.
내가 사투리 박사여.
표준말뿐 아니라 경상도 사투리, 전라도 사투리, 강원도 사투리,충청도 사투리는 물론,
저 이북 사투리도 평안도 ,함경도까지
다 알아듣고 말도 거의 구사 하거든.
ㅋㅋㅋ 제주 사투리는 정말 한마디도 못 알아 듣겠더라? ^^
그렇게 빠르게 제주 사투리로 말을 하시는
할머니 옆에 있던 그 젊은 여자가
우리를 보면서 웃으면서 표준말로 통역을 하더라구.
"뭍에서 오신 심방 이시죠?"
심방......그거 무당의 제주도 사투리야.
지방마다 무당을 부르는 사투리가 있어.
경상도는 무당, 전라도는 당골, 제주도는 심방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