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때까지도 눈을 못뜨고 내 품에 꼭 안겨 바들바들
떨며 자는 척 하고 있는 조카를 데리고 옮기면 애가
깰지도 모르니 내가 애 방까지 안고 가겠다고 얘기하고는
놈이 따라올까 바짝 긴장하고는 애를 안고 갔엉
그 영가는 다행히 차를 벗어나진 못하는지 차창에 얼굴을
뭉게듯 들이대고는 우리 가는 걸 째려 보더라구.
난 계속 뒤를 신경쓰며 그 영가가 안따라오는 걸 확인하고
누나네 집에 가선 조카를 누위고 나왔어.
계속 삼촌 가지 말라고 칭얼 거리는 조카에겐 삼촌이 나쁜
형아 혼내서 쫒아 버렸다고 거짓말 하고 말야.
아파트를 나오면서 그 차에 다시 가봤는데 이미 그때는
어디로 사라지고 없더라.
그리곤 집에 왔는데 영 찝찝한거야.
어떡하던 해결을 해야겠어서.
이모 한테 상의를 할수도 있었지만 누나에게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는거야.
그 누나 무속이랑은 전혀 상관 없는 독실하고 신심 깊은
카토릭 신자 였거든.
맨날 나 성당 안간다고 갈구던.....
그런 누나에게 부적 얘기 같은거 해봐야 반응은 너무 뻔하지?
부적도 아무리 공들여 써봐야 안 믿는 사람에겐 큰 힘이 안돼.
그런 효력을 발휘하는 기본이 믿음 이기에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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