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은 뒷좌석 창문에 얼굴을 바짝 붙이곤 웃으며
조카를 바라보고 있었어.
새까만 눈으로....
그런데 그 얼굴에서 단순한 장난이 아닌 분명한 악의가
느껴졌지.
그건 호기심이나 장난이 아닌 조카에 대한 악감정 이었고
해꼬지 하려는 의도가 분명했어.
조카는 그 아이 영가를 본거야.
아이들이 영혼을 보는 경우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많아.
어린시절의 오래된 기억이고 귀신이나 영가에 대한 생각이
없는 어린 시절이라 거기 대한 생각이 특별히 없거나
크면서 잊어버리니 그렇치....
그 조카도 아직 영안이 닫히기 전 이었던거야.
그리고 자길 자꾸 괴롭히니 기억에 남는거고.
누나네 부부는 당연히 그걸 볼수없으니 애가 좀 유별나다고
생각 했었나봐.
나도 애들 귀신은 정말 특히 더 싫어하지만,
조카를 그냥 보낼순 없었어.
조카는 그때쯤엔 내목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기 시작 했어.
마치 내 목을 놓으면 삶이 끝나기라도 할거처럼.......
택시 타고 애 데리고 갈까도 생각 했지만 그럼 누나 부부의
걱정은 더 커질꺼고 마땅한 변명거리도 없고.,.
차 뒤좌석에 귀신 앉아 있어 못 탄단 얘긴 못 하겠고.
당연한 얘기지만 누난 내가 그런 얜줄은 몰랐어.
내가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먹을때도 옆에 머리깨진 아저씨
있는데도 모른척 햄버거 꾸역 꾸역 먹으면서도 지킨
비밀 이었어.
토가 얼마나 쏠리던지....
어서 타라고 즐거워 하는 그 못된 형아를 보고는 미친듯이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조카를 내 가슴에 깊숙히 안았어.
그냥 눈감고 있으면 삼촌이 혀아 못오게 한다고 귓속말로
속삭여 주곤 말이지.
그렇게 조카를 가슴에 안고 뒷좌석에 탔어.
누나에겐 누나네 동네 쪽에서 친구 만나기로 했다며
애기는 내가 안고 가겠다고 둘러댔어.
그렇게 뒷좌석에 들어가 앉자 녀석이 훅 들이대더라?
조카에게 다가가려고 말야.
사실 그 자리에 가긴 내가 더 죽기 보다 싫었어.
귀신하고 그리 바짝 붙어 몇 십분 간다고 생각해봐. 잉 ㅜㅜ
그래도 어쩔수 없더라구.
나도 뻔히 알면서 어린 조카를 그 무서운 곳에 혼자 둘순 없잖아?
그 녀석은 자꾸 덤벼들었지만,
내가 가진 부적의 힘 때문에 밀려났어.
그놈이 더 당황스러웠는지 안되는거 알면서도 계속 시도하더라?
내가 그 징그러운 것이랑 그리 오래 옆에 있었던건 그날이
기록 이었을꺼야.
그렇게 난 조카 머리를 내 가슴에 누르곤 눈 딱 감고
자는 척 했어.
그리고 그리도 긴 몇십분이 지나고 누나네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하고는 살았다고 안도의 숨을 들이키며 내렸지.
속 모르는 누나는 둘이 어쩜 차 타자마 그리 잘자냐며 깔깔
거리고 웃더만..지 아들 때문에 고생한건 생각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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