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피던 기도상을 다시 갈무리 했어.
이모는 떨어진 바위에 앉아 주위를 둘러 보셨어.
그렇게 열심히 짐을 챙기고 있었는데 나즈막히 부르시더라.
둥이야!...
난 이모를 봤는데 이몬 뭔가를 바라보고 계셨어.
그 시선을 따라가봤더니,
똥개 한마리가 낮은 포복을 하고 있었어. ㅋ
정말 조그만 똥개처럼 생긴 뭔가가 이모의 시선이 머무는 끝에
있었지.
앞발로 힘겹게 몸을 끌면서 나가고 있던 그 똥개는 허리 아래가
이미 뭉그러져 그냥 고깃덩이 였어.
그 몸으로 앞발로 전진 하곤 이모 한번 돌아보고 다시 전진
하고 이모 돌아보고 하더라구.
이모 눈엔 그 불쌍한 동물령이 보였고 물론 내 눈에도
보였고....
이모가 내게 '' 둥이야! 따라가 봐라. 아무래도 뭔가 할말 있나
보다'' 하셨지.
난,
그 동물령이 지난 자리를 쫓았는데
얼마안가 내 코에 썩은 냄새가 확 풍기는거야.
그리고 내 앞엔 이미 죽은지 몇일 되어 보이는 똥개만한
너구리 한마리가 썩어가고 있었어.
그 너구리는 총이나 올무에 당한건 아니고 로드킬 당한 짐슴
같았어.
하반신이 다 뭉게어져 있었거든.
자동친가 다니는 길에서 그 죽엄 까진 꽤 떨어져 있었는데
그런 몸으로 거기까지 어찌 왔던지,
거기까지 오게 한 힘이 무엇 인지 당황하던 때였어.
갓서른둥이의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