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신이야기는 아님을 밝힙니다.
2009년 6월에 친구 한 명과 함께 홍콩으로 여행을 갔었습니다.
침샤추이에 있는 한인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었었죠.
그 게스트 하우스의 사장님은 러시아에서 오래 살아서 러시아 이름을 쓰다보니 '유리' 형이라고 불렀고,
가까워졌었죠.
거의 준비없이 여행을 온 우리에게 꼭 가봐야 할 곳을 추려서 여행계획도 짜주셨습니다.
4박5일의 여행 중 두번째 날 저녁이었습니다. 수요일이었죠.
수요일에는 아래 지하철 노선도에 보이는 몽콕에서 스트릿마켓을 여는 날이었습니다.
오후까지는 다른 곳을 돌아본 후, 저와 제 친구는 저녁에 열리는 스트릿마켓을 구경하러 몽콕으로 갔습니다.
굉장히 번화하더라구요.
저와 친구는 그곳을 한참을 둘러보다가 사람도 너무 많고, 또 굉장히 시끄러워져서 서둘러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숙소에 도착했을 때, 유리 형이 방에서 달려나오며
"야 너네 괜찮아? 안 다쳤어?"
이러시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왜 그러세요? 무슨 일 있어요?"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유리 형이 TV 뉴스를 보여주셨는데, 우리가 방금 지나온 몽콕의 그 길이 나왔습니다.
"지금 몽콕에서 염산테러가 일어났대. 너네도 봤어?"
"아뇨, 저희는 못 봤는데요..."
대답을 하면서도, 염산테러에 휘말리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