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 형식의 글에서 발췌하여 10편 정도씩 시리즈로 올려보겠습니다.
원본의 특성상 틀린 철자 등을 최대한 수정하였으며, 빠진 이야기 등은 조사해서 채워넣었습니다.
1. 음주운전
어느 회사원이 회사동료들과의 회식에 참가했다. 워낙에 화기애애한 자리였기 때문에
술도 많이 마셔 버렸지만, 그리 만취한 것도 아니었고 집까지는 별로 멀지 않았기에
택시를 부르기도 아까워서 그냥 집으로 차를 몰고 가기로 했다.
그러나 역시 술은 술. 운전을 하다보니 졸음이 쏟아졌고 그는 깜빡 잠이 들었다.
그렇게 잠깐 졸음운전을 하던 그는 문득 정신을 차렸고,
졸음운전을 했다는 사실에 기겁했지만
다행히 무사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는 그대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출근하려고 차고로 향한 그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아버렸다.
그것은, 자신의 차 지붕 위에 죽어있는 여자아이였다.
2. 있을 법한 사고
과거 어느 날, 한 노인이 손자를 태우고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다.
차는 새 차로, 노인도 아직 그 차의 세세한 조작방법은 잘 몰랐다.
손자는 창문을 열고, 목을 내밀고는 시원한 바람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엄청난 불행을 초래했다.
손자의 목에 걸려있던 휴대폰의 줄이 창문을 닫는 스위치에 걸려 창문이 닫기기 시작한
것이었다. 손자는 갑작스레 목을 졸라오는 창문에 당황해 할아버지를 연호했지만, 조작
방법을 잘 모르는 노인은 속수무책이었다.
그리고 곧이어 조수석에서는 손자의 목뼈가 부러지는 절망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얼핏 생각하면 에이, 설마 이런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때 일본의 모 프로그램에서
검증한 바에 따르면 차의 창문이 닫히는 힘은 생각 외로 강해서, 무 정도는 우습게 자를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아이의 목뼈 정도는 정말로 부술 수 있을지도 모른다.
3. 제목 없음
양팔을 골절해서 입원했다.
하루 종일 침대에 얽매이고 있어서 처음에는 심심했지만,
2인실이라 옆 환자와 저절로 친해지게 되었다.
매일 가족이나, 취미, 그리고 상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최근에 대수술을 끝낸 것 같았고, 한쪽 팔이 없었다.
참혹한 광경이었지만, 그는 밝은 성격이었기 때문에 병실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런 입원 생활도 마침내 오늘로 마지막이다.
퇴원 수속을 마치고 병실에 돌아오자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인사라도 하려고 옆 침대로 갔다. 자고 있는 것 같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포를 쓰고 있다.
숨소리조차도 나지 않는다.
말을 건네는 게 오히려 방해하는 것 같았다.
그가 오랜만에 이렇게 푹 자는 건 처음 보는 일이다.
밝은 성격이었지만, 상처의 고통으로 매일 쉽게 잠들지 못했다.
이런 작별이 아쉬웠지만, 그의 쾌유를 빌며 병원에서 나왔다.
병원을 나와 병실 근처를 되돌아보았다.
그러자 창문 너머로, 환하게 웃는 얼굴로 양팔을 흔들며 인사하는 그의 모습이 있었다.
……뭐야, 일어나 있었구나.
넘치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인다.
나는 그에게 손을 흔들며 택시에 탔다.
4. 제목 없음
내 방에서 혼자 앉아 있었다.
10일전부터 언제나 3시간은 하는 컴퓨터.
폐인이 다 됐구나 생각하고 게임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요즘들어 이상하다. 한기가 든다.
가족이랑 같이 있을 때나 밖에 있을 때는 아무렇지 않은데 이상하다.
의자에 앉아 책상위의 컴퓨터를 하다보면 이상하게 뒤에서 시선이 느껴진다.
누군가 보고있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얼마 뒤, 내 등 뒤로 사람그림자가 지나간 느낌이 들었다.
뒤를 돌아보았으나 그림자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문득 내 방안을 확인해 보니 창문 맞은편에 큰 거울이 있었음을 알아차리고는 안심했다.
그렇구나! 평소에 느끼던 시선은 이것이 분명했다.
나는 안심하고 다시 컴퓨터를 하기 시작했다.
5. 제목 없음
나의 생일날, 집에서 파티를 열었지.
집 안에서 친구들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이상한 것이 비쳐 버렸어.
등 뒤의 장롱에서 하얀 얼굴에 새빨간 눈을 한 낯선 여자가 얼굴을 내밀고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어.
우리들은 너무나 무서워서 영 능력자를 수소문해서 그 사진을 감정 받았지.
그랬더니 「이 사진에서는 영기가 느껴지지 않는군요. 심령사진이 아닙니다.」라지 뭐야.
에이~ 괜히 깜짝 놀랐잖아.
난 또 귀신인줄 알았네. 다행이다.
6. 제목 없음
크리스마스, 톰은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대하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선물상자가 3개 있었다.
그리고 창문 밖에서 산타가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산타는 능글능글한 웃음을 지으며 톰을 보고 있었다.
톰은 그런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산타를 보며 조금 기분이 안 좋았지만
우선 첫 번째 선물을 열어보았다.
그러자 그 안에서 긴 바지가 나왔다.
톰은 조금 실망한 표정을 지었지만 다음 상자를 손에 들었다.
산타는 배꼽이 빠지도록 웃고 있었다.
두 번째 상자를 열자 축구공이 나왔다.
톰은 더욱 더 기분이 나빠졌지만 꾹 참고 제일 큰 마지막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러자 그 안에서 자전거가 나왔다.
산타는 아예 눈밭을 구르면서 웃고 있었다.
톰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톰에게는 다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7. 제목 없음
L양은 오후에는 학교에 나가기 때문에 새벽에 아르바이트를 했다.
L양은 평소와 다름없이 알바를 마치고 집에 갈 준비를 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새벽 두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였다.
집에 갈 채비를 마친 L양은 교대할 다른 알바생 P군이 오기를기다리며 졸린 눈을 비비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 졸음을 참고 있는 L양의 핸드폰이 울렸다.
"누가 날 따라오는 느낌이 들어 조금 늦을 것 같아 미안해"
문자를 확인한 L양은 P군에게 전화를 걸었다.
"P군 지금 어디야?"
"나 지금 편의점 근처야, 늦어서 미안해. 걱정하지 말구."
"알겠어. 조심해서 얼른 들어와."
전화를 끊은 L양은 P군이 걱정되어 자꾸만 문밖을 바라봤다.
그 때 저 멀리서 P군의 모습이 작게 보였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P군의 뒤에 한 남자가 칼을 들고 천천히 쫓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P군과 그 남자의 간격이 점점 좁아졌다.
P군이 뒤를 돌아본 순간 쫓아오던 남자가 P군을 향해 달려들었다.
P군은 편의점으로 들어가기 위해 죽기 살기로 달렸다.
L양은 문으로 급하게 다가갔다.
그리고 L양은 편의점 문을 잠궈버렸다
8. 제목 없음
저는, 불과 몇 달 전까지 모 온라인 RPG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혼자 퀘스트를 해결하고 레벨을 올리는 일의 반복이었습니다만,
플레이 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레벨도 높아지고 친구도 늘어나 저는 게임이 정말 즐거워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사이가 좋았던 두 친구와 오프라인으로 만남을 갖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동갑내기에다 취미도 맞는 친구였으므로 저는 OK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 겁도 조금 났지만
남자와 단 둘이 만나는 것도 아니고 둘과 함께 만나는 것이라서 오히려 다소 안전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남의 날.
저희는 오후에 전철을 타고 집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다른 도시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모였습니다.
그 둘도 제 시간에 맞춰 왔고, 영화도 보고 게임 이야기도 하면서 매우 즐겁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어 이제 돌아갈까 생각해서 둘에게 말하려고 했습니다.
「잠깐만, 꼭 가보고 싶은 데가 있어」
라길래 저도 거기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 둘이 저를 데리고 간 곳은 폐허가 된 빌딩이었습니다. 저는
「에? 여기에 가고 싶었어?」
하고 물었습니다만, 둘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방금 전과는 분명히 분위기가 다릅니다.
우리는 아무 말도 없이 빌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기서 뭔가 위화감을 느껴
「자고 간다는 말은 안 했어」
하고 말했습니다. 저의 말에 두 남자는 씨익 웃으며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큰 두려움을 느끼며 둘을 뿌리치고 쏜살같이 도망쳤습니다.
둘이 따라올지도 몰랐지만 저는 뒤돌아 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역에 도착하자 운 좋게 막차가 있었으므로 저는 바로 올라탔습니다.
안심하고 저는 문득 차창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그러자 거기에는 무서운 얼굴을 한 둘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만약 전철이 마침 오지 않았더라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지...
또 나말고 다른 피해자는 있지 않았을지...
저는 그 날부터 게임을 접었습니다.
9. 제목 없음
새로 이사한 자취방. 건물은 오래되었지만,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기분이 무척 좋았다.
그런데 이사 온 첫날부터 머리가 아프다.
다음 날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어깨가 무겁다.
게다가 묘한 기척도 느껴진다.
아프다는 이야기에 여자친구가 바로 왔다.
여자친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방 안에 누워 있는 나를 쳐다보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표정과 달리 방 안에 들어오자마자,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있다.
"누구한테 보내는거야?"
라고 물어도 응? 이라는 말로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
예민한 탓인지, "설마 다른 남자?"
라고 되물었는데, 오히려 여자친구는
"자기야 말로 다른 여자랑 연락하는 거 아냐?"
라고 발끈하며 대답한다.
예상하지 못한 대답에 깜짝 놀랐다.
"날 의심하는 거야?"
라고 나 역시 발끈하며 핸드폰을 확인시켜주려는 순간,
문자가 도착했다.
악, 최악의 타이밍.
어차피 광고겠지 하며 문자를 확인하는데,
여자친구의 문자다
"절대 뒤돌아보지마!
아무 것도 묻지 말고 빨리 방을 나가자!"
10. 어느 겨울 날.
학교 근처 연못이 꽁꽁 얼었다.
5명 정도 올라가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얼어붙은 것 같다.
보충수업이 끝나고 해가 저물 때까지 놀았다.
다음 날 학교에선 어제 놀았던 이야기로 자랑했다.
어느 친구가 알려달라고 했지만, 반에서 왕따 같은 녀석이어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나는 조금 불쌍한 생각이 들어 집에 갈 때 몰래 알려주었다.
친구는 고마워하며 기쁜 듯이 달려갔다.
다음 날.
그 친구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조회시간에 선생님이 울면서 말씀하셨다.
어제 그 녀석이 집에 오지 않아 부모님이 찾으러 돌아다니셨는데,
얼음이 깨진 연못에 빠져 동사했다고 한다.
친구가 마지막에 고맙다고 하며 웃는 얼굴을 잊을 수 없다…….
-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