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이.6

갓서른둥이 작성일 15.04.05 02:08:58
댓글 3조회 4,870추천 9
어제에 이어서......

나랑 같이 살았던 딴 개들은 3,4년을 넘기기 힘들었는데

거기에 비한다면 투덜이는 거의 불로장생, 영생불사의 수준으로

산것이다.

물론,

그동안 많은 개들을 거치면서 나름 그들을 보살피는 나의

노하우가 늘어난 것도 조금 작용 했지만 그것 보다는 투덜이의

기본 체력이나 기가 남다른 탓이 크다.

얼마나 전투력이 드높은지 이모네 대신대감할배랑 맞짱 한번

뜨자고 덤벼들겠는가?

난 나와 함께 살았던 내 전우들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었다.

주머니에 돈씨가 말라버린 마의 월급전 1주일 구간에도

항상 그들의 밥상은 나의 비참한 밥상관 상관없이 한우 등심

갈은것 이거나 1견 1치킨 이었다.


난 항상 밥을 하게 되면 거의 1주일치 내가 먹을 양의 밥을 하여

냉동실에 짝퉁 햇반을 만들어 쌓아두고는 그때 그때 전자 렌지에

돌려 먹곤 하지.

그러나 돈이 떨어지는 월급전 주간이 되면 지옥주가 펼쳐지곤

하는데 메뉴는 딱 짝퉁 햇반 하나랑 달걀 후라이 하나에 김치 하나가 끝이야. ㅠㅠ

군대도 1식 1국에 3찬이 기본인데.....ㅋㅋㅋ

하지만 투덜이에겐 강제 다욧을 강요 할수 없잖아?

세상에서 마블링 죽이는 한우 등심을 가장 좋아하는 녀석인데....

난 내가 함께 살았던 개들에게 사료를 준 적이 거의 없어.

내가 맛을 봤는데 사료 정말 맛 없던데....

어쩌다 집을 하루 이틀 비워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사료는 사두긴

하지만 가장 적은 소포장을 사도 거의 반 이상은 오래되거나

곰팡이 나서 버리게 되더라구.

개는 기본적으로 육식동물이야.

사람과 함께 살면서 잡식으로 변하긴 했지만 지금도 그들의

입맛이나 소화기관은 항상 고기를 원하지 곡물 따위가 아닌.

애견인들이 보면 둥이의 사육 방법은 견들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는 지극히 무식한 방법이겠지.

난 그들이 관심 보이는 것은 뭐든지 해주니까.

그래서 그들이 살아생전에 조금 이나마 더 행복할수 있다면

그걸로 족해.

건강을 걱정해야 할만큼 늙어까지 산적이 없는 개들을

키운 나의 무개념 인지도 몰라.
갓서른둥이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