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神體)

zkdhk 작성일 15.09.10 03: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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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이 곳의 괴담 모음에서 이야기를 보러 왔는데,

나처럼, 이야기 내용은 별 볼일 없어도 상관 없어. 진실미가 있는 이야기를 보고싶어. 그런 녀석 있잖아?

 

그래서 내 거짓 없는 진짜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 하고 가려고 해.

 

집에 있는 신사의 신체는 메이지(明治) 즈음인지 타이쇼(大正) 즈음에 세워졌을 때, 혼슈에서 배로 실려 왔다는 것 같아.

참고로 신사는 내년에 창건 100년이야.

어쨌든 배로 옮겨진 채로 지금까지 집에 있는데, 아마도 자주 오는 할아버지나 할머니도 존재를 모르지 않을까 싶어.

신을 모시고 있는 곳은 보통 문이 잠겨서 열리지 않아. 일 년에 몇 번 정도, 큰 축제가 있을 때만 열리지.

어쨌든, 그 곳엔 거울이 놓여있어. 일견 이게 신체로 보이지만 실은 그 거울의 안쪽에 또 하나 문이 있는데, 그 곳에 진짜 신체가 있어.

그게 아까 말한 배로 운반되어 온 녀석으로, 내 증조부…그 분이 집이 지어졌을 때의 초대이신데 어째선지 그 분 밖에 본 적이 없대.

 

그래서 이젠 그게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것 같아. (이미 돌아가신 내 할아버지조차 몰랐어)

상자인지 뭔지에 들어가 있는 건지, 그대로 놓여있는 건지도 몰라.

이에 대해서 한가지, 대대로 전해지는 이야기로 [문을 절대로 열어선 않된다.], [결코 그 것을 봐서는 않된다.] 라고 했기에, 아버지도 아직 열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단지 [그런게 있다]라고만 했어.

열면 저주받을지도 몰라. 이유는 몰라도 그저 열지마, 라고 할 뿐. 조금 기분 나쁘다고 생각 않해?

금기를 깨고 열어본 녀석이 죽었다던가, 가까이 갔던 녀석이 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도 없어.

 

끝. 스케일은 작지만 농담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실화라고.

 

참고로 초대이셨던 분은 상당히 전설적인 분으로 죽을 뻔한 사람을 구했다는 둥의 이야기가 남아있어.

신사의 규모도 그 때가 가장 커서 매년 큰 축제 때에는 노점이 잔뜩 늘어섰다나.

 

뭐랄까, 부주의하게 이런거 써도 괜찮을지 모르겠네.

 

틀림없는 실화야.

그렇기 때문에 만들어낸 이야기같은 무서움이 없는 건 어쩔 수 없지.

뭐, 신비한 이야기, 라는 걸로 해줘.

 

314.

>>305

부디 그 상자를 열어봐 주세요.

 

315.

>>315

아니, 문 안에 있다고 하는 것 뿐이고, 그게 상자인지 아닌지는 모르는데.

나도 옛날에는 몇 번인가 아버지가 않계실 때 훔쳐 볼까 생각해 봤지만, 받침대나 그거 말고도 이것 저것 커다란게 잔뜩 있어서 그걸 치우는게 진짜 귀찮기도 했고, 혹시 열려고 해도 아버지가 하루 종일 계시지 않을 때 하지 않으면 않되잖아.

가까운 시일 내에 내용물을 보게 되면 그 때 뭐가 있었는지 적을게.

뭐, 아마도 모시고 있는 신에 관련된 무언가라고 생각하지만.

 

 

 

 

 

출처 : 2ch 오컬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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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御神體(고신타이/어신체). 神體(신타이/신체)를 높여서 이르는 말이다. 이 신체는 신사에서 제사의 대상이자 중심이 되는 존재로, 각각의 신사에 따라 그 형태가 달라, 거울인 경우도 있고, 검이나 구슬, 돌, 나무 등 다양하다. 미타마시로(御靈代)라고도 불린다.

참고로, 신체는 신과 동일시 되는 것이 아니라, 영험하고 성스러운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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