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 :“으으으, 골깨지겟네”
성훈 :“일어났어? 아오 길거리에서 자고 있는거 겨우 찾았다. 입 돌아가게 그냥 냅둘껄...왜 그렇게 도망가듯이 뛰쳐가냐?”
성태 :“내가 그랬어? 아오 기억이 안나”
성훈 :“라면 끓였어 먹고가”
성태 :“고맙다. 근대 그전에 물이나 한잔 좀 줘”
어제의 기억이 차츰 돌아오는 성태는 조용히 라면만 먹고 가기로 했다. 아직 회복이 덜 된 몸이라 얼른 이곳을 뜨고 싶었다. 그리고는 집안이 눈에 조금씩 들어오는걸 느꼇다.
성태 :“근대 어째 집이 조용 하다. 혼자 살어?”
성훈 :“응 작년에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형제도 없어.”
성태 :“미안하다. 괜한거물어봣네”
성훈 :“괜찮아. 이제 많이 정리 됐어”
성태 :“라면 맛있게 잘 끓이네”
괜한 말로 돌려보는 성태였다. 둘러보니 집이 꽤 큰 한옥을 개조한듯한 주택 이였다. 거실에는식탁과 티비, 그리고 지하로 내려가는 듯한 문이 보였다. 한쪽 벽에는 성훈의 가족사진으로 보이는듯한 사진이 한장 걸려있었다.
성태 :“아버님이 엄청 미남이셨네.”
성훈 :“내가 잘 생긴 이유지.”
성태 :“ㅈㄹ…어?! 아버님이 군인이셧어?”
성훈 :“ㅇㅇ 장군까지 진급하셧었는데, 이젠 뭐 안계시지”
성태 :“그럼 너 군대 뺄 수도 있었던거 아냐?”
성훈 :“그렇게 쪼잔한 놈은 되기 싫고…”
성태 :“ㅋㅋ 아이고 대인배 납셨네~ 어젠 신세 잘 졌다. 난 인제 슬슬 집에 가볼란다. 여친이랑 영화보기로 함
성훈 :“아 그래. 나도 간만에 만나서 즐거웠어. 휴가 기간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심심 하면 연락줘. 난 이번 휴가땐 아무한테도 얘기 안하고 와서 그냥 집에 있을꺼야.”
성태 :“어제 봤으면 됐지 멀 또 봐 전역하고나 보자”
말은 던져놓고 나왔지만 성태는 어제의 뒷얘기를 더 듣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여자친구인 지은을 만났지만 오랜만에 봤음에도 불구 하고 지은의 그 동안의 하소연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성태 :“지은아 미안한데 내 군대 입대 동기가 있거든? 그 친구도 휴가 나와있는데 초대해서 같이 한잔 해도 괜찮을까?”
지은 :“헐… 왜?”
성태 :“아니 가족도 없고 워낙 조용한 친군데 휴가 나와서 집에만 있는다고 하니 친구도 없는 것 같더라고, 어제 신세 진 것도 있고. 너 싫으면 안 불러도 되”
지은 :“아이고 니가 성인군자야?!!!~증말…그래, 알았어 그럼 난 중간에 빠질 테니까 같이 얼굴 보자.”
성태 :“올~ 배려할 줄도 아네?”
지은 : “머래”
뚜르르… 전화를 걸자마자 성훈이 받았다.
성훈 :“여보세요”
성태 :“어 성훈아 너 집이지? 심심하면 나 여친 이랑 한잔 하고 있는데 와서 같이 할래?”
성훈 :“어?! 그래? 근대 좀 미안한대 내가 지금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서 차라리 우리 집 와서 먹을래? 내가 치킨 쏨~!!”
성태 :“ㄴㄹ통닭 미만 안감”
성훈 :“콜!”
투덜거리는 지은을 데리고 오늘 나왔던 곳으로 다시 들어갔다. 나는 그 지옥 같은 곳에 다시는 가지 말았어야 했었다.
성태 :“성훈아 문 열어줘 집 앞이다.”
성훈 :“어 왔어? 잠깐만~ 아! 안녕하세요 제수씨. 듣던 것처럼 미인이시네요”
성태 :“형수님이지 짜샤. 언넝 들어가자 동내가 저녁 되니까 시껌헌게 보이는 게 없어. 디기 무섭네”
성훈 :“이 동내가 예전엔 갑부들도 많고 주택 촌 이였는데 어느 순간 한집, 한집 나가더니 이젠 이 동내에 우리집 하고 한 서너 집 남았을꺼야. 치킨 시켜놨으니까 좀만 기다려.난 잠깐 하던 일이 있어서 정리 좀 하고 올께”
성태 :“그려 언넝 와, 아참 집에 술좀 있냐? 어찌 된게 집근처에 편의점이 없어.”
성훈 :“기다려봐 안그래도 좋은 걸로 준비 해 놨다. 니 꺼 아니고 제수씨꺼야”
성훈은 거실에서 지하로 연결 되어있는 듯한 계단을 내려갔다.
지은 :“성태야 여기 좀 춥지 않아? 지금 계절이 가을이라도밖은 아직 따듯한데 여긴 먼가 좀 몸이 으슬으슬 하네…”
성태 :“이따 오면 보일러 틀어달라고 할께 나도 좀 춥다. 저기 저 사진 보이지? 저 가운데가 아까 그 놈이고 양 옆이 부모님인데 2년전에 안타깝게 사고로 돌아가셧대”
지은 :“아이고 딱하네…”
지은은 사진을 바라보면서 먼가 쎄한 느낌을 받았다. 그때 성훈이가 올라오며 말하길
성훈 :“아참 오늘 한 사람 더 오기로 했는데 괜찮지? 그 놈도 곧 온다고 했으니까 좀만 기다려줘”
다시 내려가는 성훈을 보며 지은이가 자그맣게 투덜거렸다.
지은 :“뭐야 친구도 없는사람 이라며. 에이씨! 괜히 왔어!.”
그때 현관문이 천천히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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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를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끝내려 합니다. 마지막화는 조금 더 손봐서 월~화 사이 올리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