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수 있는 사람.(4)

리어켓 작성일 19.11.15 14:20:45
댓글 6조회 1,326추천 9

 등골이 오싹해진 성태는 성훈의 입에서 나오는 믿을 수 없는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 했다.

 

 

성훈 : “정말 이상한 점이 도망가다 놓고 간 시신에 장기가 없더란다.”

 

성태 : “? 장기가 없어? 무슨 말이야?”

 

성훈 : “아무리 20대 남자가 힘이 좋고, 축 처진 시체라도, 그걸 들쳐 매고 그 가파른 언덕을 빠르게 오를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시체를 살펴 보니까 이미 장기는 다 적출된 상태 였던거지.”

 

성태 : “그럼 조필이가 그랬다는 거야?”

 

성훈 : “아직 거기까진 못 들었어. 하지만, 조필이가 아직 안 잡혔다는 건 알고 있지.”

 

성태 : “총도 한발 맞았다고 하지 않았어?”

 

성훈 : “그게 운이좋게 멀리서 쏜 총알을 맞았는지, 관통상이 아니 였나봐. 혈흔도 총을 맞았다는 그 자리에만 있고총을 맞자마자 그 자리에서 응급 지혈 혹은 상처를 감싼 상태로 도망갔다는걸로 보인다.”

 

성태 : “총 맞은 상태에서 응급지혈을 하고 도망갔다고 쳐. 그리 멀리 못 도망갔을 텐데우리도사건 발생 하자마자 출동하고 했는데 전혀 흔적도 못 찾았어

 

성훈 : “그게 바로 이 사건이 조필이 혼자 한 짓이 아니라는 증거로 추론되는 부분이야. 더군다나 조필이가 이 사건 전에 자대에서 적응을 못해서 사고치고 이번 부대로 쫓겨 났다 하더라고

 

성태 : “…”

 

성훈 : “근대 그게 이상한 점이, 보통 다른 부대로 쫓겨난다고 하면 내가 알기로는 시내랑 인접 한 부대로 옮겨 지진 않는다는 거야. 왜냐하면 그렇게 부적응자가 또 언제 눈 뒤집어져서 도시로 뛰쳐나가서 민간인이랑 사고라도 난다면 군 체면이 말이 안돼는 거지. 그래서 보통 산 속 깊이 있는 부대로 옮겨진다고 하더라고. ”

 

 

성태의 머릿속엔 사투리를 써가며 약간은 거칠지만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조필이가 떠오르고 있었다.

 

 

성훈 : “그게 바로 조필이가 쉽게 도주 할 수 있던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아.”

 

성태 : “그러니까 정리해 보자. 누군가 두 명의 장기를 다 적출한 다음에 조필이가 그걸 운반하던 중, 실탄 한발 맞고, 그 자리에서 응급처치 후 도주했는데, 언덕 너머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도주 중 이라는 거야? 게다가 한구의 시체는 아직 못 찾은거고?.”

 

성훈 :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그렇지…”

 

 

믿을 수 없는 일 이였다. 작년에 처음 만났지만 힘든 훈련도 같이 받고, 서로 의지 해 가며 있었던 그 친구가 살인자라고? 말도 안되지그런 사람이 전혀 아니였는데

 

 

성훈 : “그리고 혹시 예전에 조필이 수첩에 쓰여있던 거 기억나?

 

성태 : “그 이상한 영어 쓰여있고 숫자 쓰여져 있던 그거?”

 

성훈 : “어 맞어. 그거 혹시 무슨 뜻 인줄 알어?”

 

성태 : “아니 그때 여자 전화번호나 찾아볼라고 그랬지 딴 건 신경 안 썼어.”

 

성훈 : “근대 너 여친 있다며.”

 

성태 : “짜샤 그거랑 그거는 다른거지. 너같은 순딩이가 뭘 알겠니

 

 

 아무렇지 않은 듯 성태는 행동하며 성훈의 얘기를 들었다.

 

 

성훈 : “암튼 거기에 쓰여있던 영어 말이야. 그때 스쳐가며 봤는데 내가 예전에 공부하면서 봤던 거랑 일치하는 항목이 있는 것 같더라고.”

 

성태 : “그게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거야?”

 

 

 고개를 끄덕인 성훈은 팬과 종이를 가방에서 꺼내며 글을 쓰며 알려주기 시작했다.

 

 

성훈 : “잘 기억 해봐, 수첩에 혹시 HE, LI, CO, P, TE, R 이런 항목이 있지 않던?”

 

성태 : “잘은 기억 안 나는데 비슷은 했던 것 같아 이렇게 나눠져 있고 옆에는 숫자가 적혀 있었어. ? 합쳐 보면 HELICOPTER? 헬리콥터라고 나오네

 

성훈 : “맞어. 예전 공부할 때 봤던 사건 중 일명 통나무 장사라고 하지? 납치 해서 사람 장기 파는 것 에 대해서 본적이 있거든? ‘귀신 헬리콥터 삽니다라는 문구를 공공 화장실 같은 곳에 부쳐놓고 호기심에 전화 오는 사람들, 혹은 납치범들이 전화해서 불법 장기 매매를 한다는 소문이 있었어. 여기 HE…”

 

 

 종이에 한 글자 한 글자씩 써 내려가는 성훈의 글에 성태는 미칠듯한 공포로 사로잡혔다.

 

 

*HE(art) :심장, LI(ver) :, CO(rnea) :각막, P(ancreas) :췌장, TE(ndon) :힘줄, R(etina) : 망막*

 

 

중간중간 성훈의 말을 들으며 마셨던 깡소주가 독이 되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진 성태는 그간의 취기와 잔인함으로 가득 찬 조필이의 얼굴이 떠오르자 토악질이 나오기 시작했다

 

성태 : “우웩~”

 

말없이 성태의 등을 토닥이던 성훈이 그만 집에 돌아가자고 했다. 그때, 무슨 이유였을까 성태는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이상했다. 성태의 몸이 왠지 지금 상황을 벗어나길 원하는 것 같았다. 

-------------------------------------------------ㅁ---------------------------------------------------

 

평소 무서운 글터에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읽고 재밌게 여겨서 악몽을 꿈으로 옮기고 있는데, 막상 해보니 쉬운 일이 아니네요. 심지어 창작을 하시는 분들도 많은것 같은데 그 분들께 존경심을 표합니다.

리어켓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