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이익…
성태 : “어?!!! 너…너는??!!!”
지은 : “아는 사람이야 오빠?”
성태 : “너….너가 여길 어떻게?”
지은 : “누군데 그래?”
조필 : “여~ 마! 잘 지냈나?”
갑작스런 조필의 등장으로 성태는 혼란에 휩싸였다. 어떻게 조필이 여기에 있는지. 어서 이 자리를 지은과 도망을 가야 하는데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이게 어떻게 된지 영문을 모르는 지은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처음 보는 남자친구의 창백해진 얼굴을 보며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깨우쳤을 뿐이다.
지은 : “오빠 나 집에 가봐야 할 것 같아. 엄마가 어서 오라고 독촉이야.”
울리지도 않는 전화기를 붙잡고 지은은 어서 빨리 이 자리를 피해야 된다고 직감했다.
조필 : “아이고 제수씬교? 반갑습니데이 예전에 군에서 같이 있엇던 양조필 이라고 합니더.”
지은 : “아 예에…”
성태 : “조…조필아 이쪽은 아무것도 몰라 나랑 얘기 하자.”
조필 : “무슨 소리야? 제수씨 왔는데 같이 한잔 하면 좋지”
지은 : “…”
그때 때마침 성훈이가 지하에서 무언가를 들고 왔다.
성훈 : “어?! 마침 다 모였네?”
얼굴이 예전과 다르게 기괴한 모습으로 변하여 웃고 있는 성훈의 두 손엔 뻘건 살 덩어리가 들어간 담금주가 들려있었다.
성태 : “이…이게 어찌 된 일이야?”
지은의 옷깃을 낚아채고 달아나려는 성태와 조필이 문앞에서 몸싸움이 벌였다.
성태 : “이거 놔 우리 갈꺼야. 아니 보내주세요… 제발… 아무한테도 얘기 안할께요.”
울고 불고 하는 모습이 웃기다는 듯 실소를 띄며 가져온 항아리를 놓고 다가와 성태를 마구잡이로 거실에 앉혔다.
지은 : “꺄아아…”
성훈 : “제수씨 아까 얘기했듯이 이 동내에 사람이 별로 없어요 괜히 힘빼지 마세요.
조필아 치킨은?”
조필 : “어.. 어 가져 왔지 여기”
성훈 : “성태야 봐바 니가 원하던 ㄴㄹ통닭 사왔잖아. 잠깐 얘기 좀 하고 가”
성태 : “저한테 왜그러세요… 제발 놔주세요… 여자친구라도 먼저 놔주세요…”
성훈 : “야이씨 조용하고 얘기 들어보라고”
성태는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라 일단 저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척 하며 빠져날 궁리를 다시 해보자고 생각 했다.
다시 조용해진 집안. 성훈은 예의 어리숙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성훈 : “이게 기가 막힌 술이야. 이거 한 번 맛들이면 다른 건 못 마신다니까? 어제 보니 술 잘 먹더만. 한잔 쭉~ 해”
성훈의 손에는 뻘건 살덩어리로 만들어준 담금주 한잔이 들려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받은 성태는 차마 마시지 못하고 내려 놓았다.
성훈 : “왜 안마셔? 아 안주가 부실해서 그런가? 잠깐만 기다려봐 금방 가져올께”
콧노래를 부르며 자리를 비운 성훈의 옆에 있는 조필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말을 꺼냈다.
조필 : “성태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으래이.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넌 이따가 내가 신호하면 도망가그라. 뒤에 무슨일이 생겨도 무조건 도망가그라. 그리고 여기 나가는 순간 누구도 믿지말고!. 저 자식은 미쳤어. 내가 저놈한테 빚 진 것만 없었어도…”
성태 : “저…정말이야?”
조필 : “일단 조용하고 내가 신호하면 무조건 튀그래이 무조건!!!.”
성태 : “알겠어.”
성훈의 손에는 담금주 속에 들어있는 것과 같은 모양의 거무튀튀한 무언가를 깍둑 썰기를 해 가져왔다.
성훈 : “에이, 그때 조필이가 나머지 하나도 가져왔으면 양이 모자라진 않았을텐데. 이것 밖에 없네. 미안해요 제수씨. 이게 생긴건 이래도 엄청 귀한 거예요. 적당히 삭혔으니 꽤 맛있을 꺼에요 히히히”
그때 성태는 2달 전 그 사건이 기억났다. 한구의 시체는 어디로 간지 모른다는 그 사건. 그렇다, 나머지 한구의 시체는 성훈이 가져온 것이였다.
성훈 : “그래도 때마침 새로운 안주가 와서 정말 다행이야. 안그래 조필아?”
조필 : “…”
성훈 : “뭐야? 왜이리 떨더름해”
조필 : “성훈아 우리 그만 하자. 내도 더 이상은 몬 하것다.”
성훈 : “이게 돌았나. 너 군대 적응 못해서 좋은 곳으로 옮겨 준 게 누구야? 아니 것보다 입대전에 거지같은거 입혀주고, 먹여주고, 챙겨준게 누구냐고? 말해봐.”
조필 : “…”
성훈 : “알았어. 그래 이번에 마지막으로 하고 접자. 조용히 전역하고 이나라 뜰란다.”
조필 : “에이씨 그만 하자고 이 미친놈아~”
조필은 몰래 숨겨왔던 쇠몽둥이를 품속에서 꺼내 휘두르며 소리쳤다.
조필 : “성태야 언넝 나가그라. 어서!!! 뒤도 보지 말고 뛰그래이”
그 소리를 들은 성태는 순간적으로 지은을 잡고 필사적으로 뛰쳐 나갔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시컴한 골목, 무작정 뛰었다.
*2018년 11월 00모텔”
조사관 : “그렇게 뛰쳐나온 후로 양조필씨와 고성훈씨는 다시는 못 보셧나요?”
성태 : “예…”
조사관 : “그럼 그 뒤로 어떻게 되었다는 얘기도 못 들으셨구요?”
성태 : “예… 알고 싶지도 않고 알아도 못 들은걸로 하고 싶습니다. 그곳에서의 경험은 정말 지옥 이였습니다. 지금까지 조필이의 마지막 말이 생각나서 누구도 믿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지은이와도 그 일 이후로 헤어져서 아무도 못 믿습니다.”
조사관 : “그럼 저는 어찌 믿으시고…?”
성태 : “시간도 많이 지났고, 이 사건의 진실을 어떻게든 캐내려 하시는 부분에서 믿음이 갔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그때 이후로 아무한테도 얘기 하지 않아 더 이상 속앓이도 그만 하고 싶습니다.”
조사관 : “네 죄송합니다. 괜히 악몽을 꺼내려고 했군요…자, 일단 얘기는 전부 들었으니 여기서 그만 하고 점심이나 드시러 가시죠.”
성태 : “네 조사관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사관 : “참 그 당시 그 집에선 양조필씨의 시신은 발견이 되었는데 성훈씨의 시신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혹시 갈 만한 곳을 아실까요?”
성태 : “글쎄요…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여서 잘 모르겠습니다.”
조사관 : “흠… 히히히 잘 모르시구나. 근대 성태야. 조필이가 그날 이후로 아무도 믿지 말라고 하지 않던?”
성태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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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꿈은 여기서 항상 끝납니다. 이 악몽 다시는 꾸고 싶지 않네요... 관심 가져주신분들 감사 합니다^^ 다른 재밌는 얘기가 생기면 새로운 이야기로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