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저의 첫 미팅(과팅)이야기...

바위소년 작성일 06.09.09 15: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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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번 얘기를 해보고 싶은데, 할 곳은 없고..
걍 여기다 남겨봅니다.ㅋㅋ

그날 따사로운 햇살이 운동장을 감싸고 있을 시간이었습니다.

과 형들과 점심을 먹고 운동장에 앉아서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여학우들을 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만렙오크가 하나 지나가는게 아니겠습니까!!
다들 깜짝놀라며 오 쉣!! 하고 감탄하고 있는데...
그 옆으로 만렙은 아니지만 이제 곧 만렙을 향하는 오크들이
방금 지나간 만렙오크를 선두로 무리지어 가는게 아니겠습니까!?
"끌끌끌, 우우우우우. 하캬캬캬캬" 거리면서요...
저희 과 사람들 모두 좌절하며 그냥 강의실로 향했죠.
이때부터 일진이 안좋은 거였는데...

그리고 수업이 마치고, 과 선배님께서 과팅 주선해뒀으니 나가라고 연락이 오더군요.
그렇게 그날 밤 6:6 천 과팅의 문이 열린겁니다.

그 당시 여자친구가 있던 저는 그냥 대충 놀다가 와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때문에,
예쁘든 안예쁘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렇게 술집에 먼저 도착해서 10분가량 기다리니 그녀들이 들어오더군요!!

근데 이건 또 왠 날벼락인지....
그 운동장에서 본 오크무리아닙니까..
이런 우연이 있나...
전 친구들에게 낮의 일을 설명해주며 그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집으로 가겠다고 하였으나,
떠오르는 선배님의 얼굴과 함께 만류하는 친구들을 보고는 자리를 지키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느꼈습니다.
아, 여자친구를 두고 요로코롬 나쁜 짓을 하니까 벌받는구나!!!

거기다 어쩜 그리 다들 재미도 없는지....
화장실만 수십번 들락날락거렸습니다.
술 맛도 없더군요.

그렇게 절망적인 시간을 보낸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전 미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누군가를 만난다는게 두려워졌습니다.................
아... 내 청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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