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수학문제나 풀고말지...이거 원...

바르샤의영광 작성일 07.04.14 23: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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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맘은 있다면서 사귈수는 없다는 그녀.

 

후배입니다. 학번 좀 차이 나죠. 근데 참..

첫 인상은 꽤 놀아봤다는 자신감에 멋 모르고 날뛰는 꼴통 정도로 보였는데

차근차근 친해지다보니깐 그런 자신감과 말투 등등 모든게 매력덩어리더군요.

 

고백했는데 맘은 있지만 아직 남친 사귈 맘이 없다면서 거절하더군요.

그럴수도 있지 넘겼습니다. 어색해질수도 있었지만 잘 넘겼고,

좋은 선후배 오빠,동생 사이를 유지했습니다.

 

엠티때 저희 조원이었던 후배 여자애와 꽃놀이를 다녀왔습니다.

어쩌다가 꽃놀이 갔던 이야기가 다 퍼졌던 모양입니다.

그 날, 새벽 3시 문자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선후배 사이로만 대하겠다고, 이젠 잘 해주지 말라는 그녀.

잠 한숨 못자고 꼬박 날 샜습니다.

대충

꽃놀이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고..저한테 맘은 있고 남의 맘 함부로 갖고 놀지 않는다고..

아무한테나 잘 해주고 다니라고..

거의 제 얼굴 안 본단 통보 아닌 통보더군요.

문자 다 씹고, 전화 끊어버리고,

내가 왜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해야는지도 모른체 정신없이 빌다보니깐,

문득 정신이 들었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맘 있는건 사실이지만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내가 왜 이래야지? 란 생각이 들더군요.

 

전화를 했습니다. 날 안보던말던 네 자유지만

안보겠다던 이유나 좀 알려주라고. 답답해서 온 신경이 마비되고 아무것도 할 수도 없다고..

이유없이 안보겠답니다. 이거 원, 사람을 완전 바보 만들어버리네요.

 

나름 많은 연애 연륜이 있다고 자신있어 했습니다만,

이건 너무 어렵습니다. 방법도, 풀이도, 해답도,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_-  그녀에게 문자 한통 보내기가 6개월전 헤어진 여친에게 전화 한통 하는것보다 힘든지..

 

좋아하긴 좋아하나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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