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녀인데.. 심리상태를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52도행열차 작성일 07.07.17 12: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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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선배(이하 누나)가 가게를 하나 차렸는데요...


다른 형들이랑  놀러갔습니다.  누나랑 이것저것 이야기 하고 있다가


알바하는 아가씨(이하 알바아가씨)에게 눈이 가게되었는데요...


누나한테 물어보니  나보다 3살이 더 많다고 합니다..ㅡ,ㅡ;

(남자친구는 없다고 하더군요)




누나가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 다른형들에게  저분 괜찮지 않냐고 이야기했더니..




그사이 누가 또 소곤소곤합니다..누나한테 제가  알바아가씨한테 마음이 있는것


같다고 그새 꼬바릅니다..ㅡㅡ




몇분정도 지나고  누나가 알바아가씨더러 자기가 가게볼테니  


날도 더운데 다른형하고 저하고 셋이서  팥빙수 먹고 오랍니다.




어쩌다 보니 팥빙수를 같이 먹고 있는 제자신을 발견....




그런데 제가 생각해봐도 저자신이 참 한심한 넘같습니다.  대학졸업하기가 코앞이 될떼까지


여자친구한번 못만들어봤습니다. 소개팅은 커녕 1학년땐 누구나 한다는 미팅한번


안해봤다는..... 주위지인들중에도  또래의 여자는  손꼽을 정도입니다..




그런 제가....처음보는 사람앞에서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


따라간 형의 주도하에 이야기가 흘려가고  ...


그형.. 개오바합니다...;;  처음보는 사람한테 같이 영화보러 가자는 것 까지는 이해갑니다만


영화 안본다고 하니깐  같이 술마시잡니다.ㅡㅡ  그아가씨..씩 웃고 넘어갑니다.그전까지


영화보러 가자고하니  핸펀을  개봉영화검색하더니 시간이 좀 빠듯하네요..이러다가..




이리저리 키포인트 없이 20분정도가 소요되고  각자 갈길로 갔습니다.


다음날 오버하신 그 고마운 형님께서  오늘도 만나러 가랍니다. 이성관계에 대해  약간의 두려움(이랄까..?)을


가지고 있는 제가  숙고하고 있는데 보채고 난리도 아닙니다.  어제 대화할때보니   절 싫어하는 눈빛은


아닌것 같다면서..




결심을하고  버스를 탑니다...날씨 쩝니다.밖에는 비가 우중충하게 내리고 


 버스안은 습기로 가득,  온몸엔 땀냄새가..




전날 듣기로 저녁때 밥먹을 시간도 없이 계속일한답니다 혼자있는데 자리를 비울수가 없다더군요


누나한테 듣기로  삶은감자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두눈부릎뜨고 거리를 돌아다녀도 ..감자철이 아닌감유?


할수없이 빠리*게트가서  빵몇개하고 주스 삽니다...




가게에 갔더니   화사한 웃음으로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조금 놀랐습니다)


  배고프지 않냐면서 빵을 건네준후  저도 밥 안먹었는데 같이먹자고 했더니 


뭘이렇게 많이 삿냐고.. 자기는 빵은 별로 안좋아한답니다. 


빵먹는 와중에 중간중간 손님이 오고 그분은 손님맞고 ...딱히 할말을 찾을수 없더군요..다른 사람들은


정말 말 재밋게 하던데... 이건뭐.. 유전자 자체가 틀린거 같습니다.






몇마디 대화가 오가고..


빵을 두개정도 깔짝깔짝대다   너무많이 남는데 저보고 가저가시랍니다( 웃으면서^^)


밤에는 뭐 안먹는다 하니 자기가 가져간다면서 잘먹겠답니다..


1시간정도 지나고..


자기옆에  사람이 서 있는데  잘몰라서 불편한건지  마음에 안드는지 


저보고 집에 안가세요? 이렇게 묻습니다.( 또 스마일 하면서^^)




 딱히 할말을 찾을수 없었고 언제 빠져야 할까 생각하다가 그말 듣고


몇마디 둘러대고  계단을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저를 보고 안녕히 가시라고..( 또 스마일..^^)




잘 모르는 사람한테도  싫은소리는 잘 안하고 마음상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할말은 하는 타입같은데..




딱히 생각해보면 1시간동안 한 말중에 그 아가씨가 저한테 물어본게 몇마디 안되는거 같더군요.


-어제 가고나서  자기도 술마셧답니다. 친구랑 호프집에서 생맥주랑 통닭이랑... 복날인데   닭이라도


먹어야 된답니다.


-그리고 키가 커보이는데 몇이냐고...


-그리고 꼬마애 하나가 가게에 온걸 보고  웃으면서 자기는 꼬마애들을  참 좋아한답니다.


-어제 집에가서 뭐하셧어요?




지금도 생각이 드는건 태어나서 지금까지 참 한심한 삶을 살아온거 같다는 겁니다.


그 형이 보채지 않았다면  찾아가지도 못했겠지요...용기가 안났을겁니다(  형님 고맙습니다.ㅡㅡ) 그러나 딱히 찾아가서도 별로 좋은 인상은 주지


못한거 같습니다.  지루해하는 표정도 느낄수 있었던거 같고...




그형을 다시 만났더니   다음에 또 찾아가라면서  전화번호 따왓냐고 물읍디다..


전화번호는 물어볼만한 상황이 못되어서....


그러고 보니  제이름을 알려주지도 않았군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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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20년 이상의 삶 동안 쑥맥으로 살아온  사람의 말도 안되는 하소연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느끼는 거지만  이성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 정말 능력이고 재주인거 같습니다.


그 능력을 결정하는 최대요인은 말빨인거 같습니다..(제 생각엔)


고수님들의 능력에  진심으로 존경의 눈빛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선배로써 갓들어온 후배를 위해  한마디의 조언을 남겨주시면  은혜 ..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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