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들 그리 소심한가! ('문자'에 대한 잡소리)

노동쟁의 작성일 07.10.15 1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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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어체를 생략하는 것을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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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귀차니즘과 나름 바쁜 생활때문에 항상 눈팅만 하다가 흥미가 있는 몇몇의 글에만 답글을 달고 있었다.

하지만 유독 요즘따라 '문자'에 관한 질문들이 올라오기에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긴다.

 

 

'문자 답장이 느리고, 전화를 잘 안받는 여성은 어떤심리인가요?'

대부분 이런류의 질문이다.

 

충분히 이해는 간다.

한 사람을 좋아하니까 그녀가 직접 쓴 문자까지 좋아하겠지.

그녀가 남긴 문자한통에 행복해지고 얼른 답장해주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게

사랑을 갈구하는 영혼들의 공통적인 행동이니까.

 

 

하지만 이런 질문을 쓰는 당신은 마.음.만. 앞섰다.

 

 

왜 그리 성급한가?

 

 

 

누구나 다 알듯이, 상대방이 먼저 전화가 자주 오고. 문자를 자주하면

당신에게 마음이 있는건 당연하다. 당신을 흠모하는 여성이라면 그런식으로 행동하는게 옳을테다.

그런 상황이었더라면 당신이 연애 SOS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있을것 같나?

그렇게 되었더라면 이미 당신은 그녀와 손을 맞잡고 영화관의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었을거다.

 

 

상대방 여성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와주기를 기대하려는 것인가?

 

 

당신을 열열히 사랑해주기를 원하는가?

 

 

그건 분명 구미가 당기는 상상임은 틀림없지만

당신은 숟가락에는 손도 대지 않고 밥을 퍼먹으려고 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있는것이다.

 

 

 

그런 흥미진진한 상상을 하면서 자위할바에

그녀의 집앞에서, 그녀의 직장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는게

더 낫다.

 

 

 

전화도 같은 맥락이다. 문자와 별반 다를것이 없다.

그것은 일종의 잡담(chat)인것이다.

 

채팅으로 여자를 사귄다는 것이 어리석다는 것을 느끼듯이

문자와 전화로 그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여 그녀를 사로잡겠다는 것 또한 어리석은 생각다.

 

친구들끼리 하는 잡담따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것을 어리석다고 생각하듯이

그녀의 문자 한통 따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또한 어리석은 생각이다.

 

 

 

그것은 편지와는 전혀 다르다. 편지는 오랫동안 그 향기를 간직하는,

다시 펼쳐 읽으면 당신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연인사이의 가장 매력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지만

문자와 전화는 순식간에 증발하고 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자와 전화는 의미없는 날개짓이라 생각하라.

거기에 목매지 말란 말이다.

 

 

 

좀 더 대범해져라

 

 

 

만약 그녀없이는 단 일초라도 숨을 쉬지 못할것 같으면

지금 당장 그녀가 있는 곳에 뛰어가 그녀를 몇시간이고 기다려라.

 

그럴만한 배짱이 없으면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평정심을 유지한채로

그녀와의 만남의 기회를 늘여 당신의 매력을 더 보여줘란 말이다.

 

 

 

그녀가 당신을 사랑하기를 기대하지 말고

 

그녀가 당신을 사랑하도록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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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가 되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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