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갤을 위한 몇가지 이야기들-잡설

노동쟁의 작성일 07.10.02 21: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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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이 짱공유 메인에 떠있길레 놀라움과 동시에 '좀 더 잘 썻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특정인을 위한 조언의 글도 아니었고 저의 사적인 부분을 많이 공개한 것도 아니었으며, 각 목차에 구체적인 예도 많이 적지 않은 짧막한 글 몇자에 관심을 보여주신데 대해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앞선 글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제가 경험하고 느꼈던 부분에 대해서 잡소리 몇마디 남겨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경어체는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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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1. 당신은 사랑의 공식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는가?


이 이야기를 적는 이유는 본인의 글 밑에 달린 댓글 중 진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이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말들 가운데 사랑의 공식이란것이 있었다. 그것은 아래와 같다.


L=H(M+C)+D


L=love (연애)

H=heart (진심)

M=method (방법)

C=courage (용기)

D=development (자아발전)


사랑은 진심과 방법 그리고 용기, 자기개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랑을 하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진심이라는 내용이다. 네가지 요소중 다른 부분이 많이 부족한다 하더라도 진심이 넘친다면 사랑의 크기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주 요지 일테다.


이 말을 들었을 무렵 나는 일명 '카사노바'라 불리는 남성이 썻던 글을 읽었다. 무려 100명이 넘는 여성과 연애경험이 있었던 이 남자는 연애의 성공의 가장 중요한 이유를 '진심'때문이다고 했다. 진심으로 여성에게 다가가서 행동을 했더니 대부분의 여성이 자신에게 넘어왔다고 한다.


결론만 말하자면 난 이 말이 틀렸다고 말한다.


첫사랑을 느꼈던 20살 무렵, 난 남중 남고를 거쳐 막 대학교에 입학한 코흘리개였다. 학교에 여자라는 생물체가 돌아다니는게 무척이나 어색했고 말조차 몇마디 나누기 힘들었었다. 동기들인데도 불구하고 '안녕'이라고 말하는게 어찌나 쑥스럽던지...개강총회나 OT 정도때 술 몇잔 들어가면 그제서야 단단하게 굳어있던 안면근육이 조금 풀렸고 고교 친구들에게 말하는것 처럼 할 수 있었다. 언젠가, 내가 취기가 좀 돌아 말을 하자 한 여학생이 정말 놀란 표정으로 '와... 너 말할 줄 알구나' 라고 말을 할 정도였으니까.


그녀를 처음 만나고 난 그녀와 함께 있으면 정말 얼어버렸다. 극장에 함께 영화를 보러가도 바짝 긴장한 채로 극장안에 들어섰다. 눈은 스크린을 보고 있지만 영화가 끝난 다음 무엇을 해야할까? 어떤 말을 해야할까? 혼자 고민하고 있었다. 난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었고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지 다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 당시 이 연애겔이 있었다면 나도 아마 상담을 요청했을것이라.

그녀에게 고백을 했고 난 여러분이 예상하듯이.... 차였다.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날 좋아하는지 몰랐어'


정말 우스웠다. 난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믿었다. 그리고 진심따위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녀에게 ㅁㅊ던 나의 뇌가 정상으로 돌아오자 알게되었다.


진심은 자신이 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이 타자에게 그러하다고 보여져야하는 것임을.


분명 진심은 존재한다. 그건 나의 당시 마음이 증명해준다. 다만 난 내가 진심으로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녀또한 나의 마음을 알것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나의 내적 지각은 분명 외적 표상과 1대1로 대응하지 못했다. 나는 경험적으로 충분히 난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믿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아, 얼마나 우둔한 행동인가?


진심만 있으면 된다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말이다.

진심있게 보이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 정답이다.

진심으로 행동하지 마라.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면 그녀를 놓치기 더 쉬울뿐이다. 손만 잡아도 머리가 하앟게 되는데 무슨 생각을 더 하겠나? 혼자 좋아 날아갈껏 같은 기분으로는 마음에 드는 여인을 잡기 힘들다. 오히려 진심으로 보이도록 그녀에게 행동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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