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짧은 이야기를 하나 할게.
딱딱하고 건방진 문체는 양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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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한국남자와 역시 평범한 한국여자.
데이트를 하기 위해 만났다.
"우리 뭐 먹으러 갈까?" 라는 남자의 말에,
"아무거나." 라며 간단하게 응수하는 여자.
그러나 막상 남자가 데려간 식당이 맛 최악 서비스 최악의 음식점이라는것을 음식을 먹어보고서야 알게 되자
여자는 불같이 화를 낸다.
"너 때문에 이런 개떡같은 밥 먹었어. 어떻게 할거야?"
"정말 미안해. 원래 이런곳인줄 몰랐어.. 근데 너도 아무거나 괜찮다고 했잖아."
"그게 진짜 아무거나 괜찮다는거냐 이 병진아? 남자가 어떻게 책임감도 없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미 주위에서 충분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럭키맨은 제외하고 말이다.
좀 더 심각한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피임실수로 여자가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고 말았다.
"너 때문에 임신했어. 책임져."
"물론 내가 책임져야지.. 근데 돈은 내가 낼테니 아이 지우자.. 결혼하고 애 낳아 기르기엔 우리 아직 경제적 기반이 잡혀있지 않잖아.."
수긍한 여자는 중절수술로 애를 지운다.
그리고선 말한다.
"다 너 때문이야. 임신시킨것도 다 너 때문이고, 애 지운것도 네가 우겨서 그런거야. 네가 모두 책임져."
드라마는 물론, 실화로도 가끔씩 접하게 되는 이야기다. 더 이상 허구성 가득한 소설로 치부할 수 없는 사건이다.
한국여자의 높은 중절경험 有 비율, 성관계 경험 有 비율이 핫이슈로 부상할때마다, 이런 사건들의 근본적인 원인은 남자에게 있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 물론 남자에게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도 없고, 그렇게는 생각지도 않는다. 다만, 모든 책임을 남자가 지어야한다는 말에까지 공감할 수는 없다. 여자는 인형인가? 아니 제대로 고쳐서 말하겠다. '한국여자'는 의지도 없고 선택도 하지 않는 인형인가?
처음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보자. 남자의 "우리 뭐 먹으러 갈까?" 라는 질문에 여자는 분명 "아무거나." 라는 '선택'을 했다. 명백한 대답이고, 이는 자신의 의지가 담긴 '선택'이다. 자신의 선택에는 자신이 책임을 진다. 하지만 여자는 남자 탓만을 한다(당연히 모든 여자가 이렇게 이기적이고 멍청하기 짝이없진 않다. 다만 한국에는 특히나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상대방의 책임으로 떠넘기려는 사람이 많고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네이버에서 뉴스기사 퍼오겠다.- 이에 대해 약간의 일반화를 가미한다. 모든 한국여자가 이렇지는 않다는 사실을 전제로 놓겠다). 남자가 여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채 멋대로 모든것을 결정해버렸다면, 이는 분명 남자의 책임이다. 하지만, 여자가 동의를 했다면 모두 50%씩의 책임을 지는것이 정상적이다. 그런데 실제로도 한국에서 서로 50%의 책임을 지고 있는지에 대해선 자신이 없다. 한국남자들이 외국남자들보다 2배 3배 걱정하는 데이트비용 문제만 해도 그렇다. 데이트 비용 더치페이 제대로 하고 있는가?
그러면, 성관계와 낙태는 어떨까. 질문에 대한 여러가지 답이 나올 수 있는 데이트때의 그것과는 다르게, 성관계시의 대답은 단 두가지다. '한다' 와 '하지 않는다'. 여자가 '하지 않는다' 라는 답을 취했을때 범한다면 그것은 강/간이다. 피해자에게 무엇보다 큰 고통을 평생토록 주는 강력범죄이자, 살인에 버금가는 악질 범죄다. 이는 사법기관이 처리해야할 문제이니 넘어가도록 하면,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일컫는 성관계는 비범죄, 즉 합법적으로 상대와의 동의하에 맺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책임은? 물론 남녀 동등하게 50%씩이다. 피임? 피임의 의무는 남자만이 갖고 있는것이 아니다. 여자 또한 원치않는 임신에 대한 대비로 항상 피임에 대한 준비를 해두는것이 원칙이다. 남자 피임기구로 널리 쓰이는 콘/돔을 여자가 갖고 다니는것도 좋다. 피임의 의무는 철저하게 남녀 50%씩이며, 그에 대한 책임 또한 남녀 동등하게 50%씩이다.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 책임 못진다며 도망가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남자도 용서할 수 없는 개색히지만, 모든 책임을 남자에게 돌려놓아 남자가 부담스러워 도망까지 가게 하는 여자도 잘한 것 하나 없다(여기서 동등히 책임을 지자는 여자의 말에도 동의않고 도망가는 개색히는 인간이 아니므로 언급하지 않는다.). 남녀 둘의 문제는 어디까지나 둘의 선택이며 돌이 동등하게 책임을 져야하는 문제다. 어느한쪽의 일방적인 책임은 오직 일방적인 강요와 강/간등의 범죄에서만 발생한다. 글 서문에 '모든 책임을 강요하는 한국여자'를 '인형'이냐고 물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떠한 선택도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인형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아무거나' 라는 선택, 혹은 '무응답'의 선택이 낳을 수 있는 결과에 대해 무지한 한국여성과는 달리, 외국여성은 비교적 이에 대해 상세하다. "무엇이든 괜찮아." 라는 답을 하면서도 단서를 붙인다. "매운것은 빼고." "점심에 스파게티를 먹었어(그러니 스파게티를 다시 먹으러 가자는 소리는 하지말아줘)." 최악의 상황에도 자신을 탓할지언정, 상대방을 탓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다. 최대한 능동적인 태도를 취해, 최악의 상황만을 피해가려 노력할뿐더러("마땅한 곳 없으면, 내 단골집 가자."),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이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때문에 외국여성들이 더치페이를 당연시하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성관계와 피임,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태도를 명확히 하여 자신의 의지가 어떠한지 상대방이 알 수 있게 하는 편이고, 피임기구를 항상 소지할 수 있게 노력한다. 임신에 대한 태도 또한 분명하다. 낳을 수 있다면 낳고, 그렇지 않다면 중절수술을 받는다. 모든 일을 능동적으로 대처한다. 둘에 의해 발생한 일이므로 역시 둘이 책임을 진다. 때문에 책임전가 따위는 있을 수 없다.
동양에서 비교적 결혼시기가 이른 일본. 일본 대학에 다니면서 임신한 몸을 이끌고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여학우들을 봐왔고, '데키챳따켁콘' 이라 하여 직역하면 '생겨버렸다 결혼' 이라 불리는 속도위반결혼을 한 친구도 몇몇 있었다. 남성이 모든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한국식 사고에 물들어있던 본인이었으나, 결혼을 앞둔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지금까지의 사고방식을 산산조각 내기에 충분했다. "남자니까 내가 책임지는것이 당연하다." 라는 말을 꺼내는 친구(男)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실제로 중절수술을 받은 female friend의 말엔 정말 놀랐다. "성관계도, 피임도, 임신도 모두 남자와 여자 같이 책임져야 할 문제인걸." 이라는 말로 시작해서, "남자친구를 원망하진 않아. 내가 피임에 신경못쓴 잘못도 있으니까. 다만, 돈이 없어서 아이를 지울 수 밖에 없었던건 너무 슬퍼. 그래서 지금 열심히 일하고 돈 모으고 있는거야." 라고 조용히 말하는 슬픈 표정의 그녀. 애처로운 마음과 동시에 그녀의 책임감에는 꽤나 놀랐다. 어린나이에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도 잠시, 스스로의 능동적인 태도와 책임감있는 행동이야말로 진정한 남녀평등으로 향하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갓 20대에 접어든 아가씨의 생각이 이 정도인데 하물며 국민의식은...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래도 역시 일본은 선진국가라는걸 새삼스레 깨달았다. 생명의 소중함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으며, 소극적이기로 유명한 일본여성이라지만 책임에 대한 태도만큼은 소극적이지 않았다.
더 이상 남자에게 책임전가를 하는 한국여성들의 태도를 용납해서는 안된다. 무의지無意志 또한 선택이며, 그 선택에 대한 책임 역시 스스로 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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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들이 한국여자들 깔때마다 써먹는 한국여자의 높은 낙태율과 성관계 경험율을, 너무 자주 들먹이는것도 보기가 좋진않지만, 그렇다고 "ㅅㅅ는 여자 혼자서 하냐?" 하고 어설프게 옹호하는게 짜증난다고 생각하던터, 한가하길래 그냥 끄적여봤음.
글 쓰다보니 좀 강압적인 주장이 되었는데,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선 토론을 바라는 마음.
무엇이 옳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그르다고 생각한다 라는 식으로 공감할사람은 공감하고, 비공감할사람은 비공감해주길 바래.
근데 곧 이브라서 다들 데이트 준비하느라 바쁜지, 사람 안보이네 이거=_=
뭐, 한가한 사람들만 읽어보고 넘겨 그럼=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