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_-;;

노랑위시 작성일 08.01.19 18: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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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친한 누나를 통해 소개팅을 했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어렸구요. 누나 말로는 남자 한번 안 만나본 아이라고 했습니다.                            


주선자 누나가 그녀의 어머니한테도 허락도 받아 소개팅 하게 되었다고도 말하고 


누나가 아주 열심으로 저희 둘을 소개시켜줬습니다. 


처음 만나고 제가 꾸준히 연락을 취햇죠. 그다지 마음에 드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낼 생각에 또한 주선자 누나한테도 미안한 마음에 꾸준히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만남때에는 영화를 같이 보고 헤어졌죠.


얘가 또 행사같은게 있어서 거기 구경도 가고 했습니다.


뭐 공연이었는데 스텝이라 초콜릿 선물을 줬구요


근데 점차 만나다 보니깐 마음이 가더라구요.


그리고 얼마전에 유럽에 친척이 있어서 한달간 그녀는 유럽로 떠났습니다.


전 그녀 없는 사이에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몇번 만나지는 못했지만 좋아하는 감정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친구 군대간다고 (참고로 전 예비역이구요) 모여서 송별회하고 잠시 피씨방에 갔는데


그녀가 방명록을 남겨 놓은 것입니다.


제가 자랑할려고 친구들 다 불러모아서 같이 읽었는데,


내용이 이렇습니다.



안녕하세요

잘도착했어요

다이어리에 스티커 붙여줘서 고마워요!

여긴 엄청 춥지만 정말 좋아요~

생각도 많이 할 수 있구요

이제 곧 자려구해요!

생각해봤는데 확실히 말씀드려야 될 것같아서요

공항에서 말씀드리려구했는데

우리 남녀나 이성사이말구

그냥 좋은 오빠동생으로 지내요~

지금도 그렇지만 혹시나 시간이 지날수록?

확실하지 않으면 안될것같아서요~

흐음 기분나쁘시지 않으시면 좋겠어요ㅠㅠ

제가 괜히 성급하게 얘기한건가 걱정도 되지만

생각이 많아 지다보니 이것저것 생각이 많네요-

뜨금없어서 미안해요-

새해복많이 받으시고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이 글에 제가 어떻게 남겨야 할까 친구들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오랜 생각 끝에 댓글로 이렇게 남겼습니다.


내가 너무 부담스럽게 했나보네;;;

솔직히 말하면 내가 뭐라고 답해야 하는지 모르겟어.

그냥 '알았어' 라고 할 수도 없고,

일단 캐나다 여행 재미나게 놀다오고

너도 새해 복 많이 받아~

올때까지 몸 조심해 감기걸리지 말고.

갔다와서 보자~^^


그녀가 글을 확인한 모양입니다.


그녀의 다이어리에 이런 글이 써졌네요



늘 똑같은일로 고민하고 화내하고 속상해하고

다같이 보따리에싸서 내버릴려고 이곳에 온건데

똑같은 고민의 칩을 또 선사하다니

백번을 말해도 똑같고 이만번을 물어도 나는 똑같다

나는 지금이 좋고 더욱더자유롭고 싶다

이래저래해도 생각이나 말에는 다 미묘한차이가 있는거니까

이제돌아가면 똑같은 일상이겠지만 새롭게 시작할거라는

기대가 있고 그랬으면하는 생각이다

이곳에오니 정리가되고 무엇이 우선순위였는지 알게된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생각하지 않을테다

왜냐면 난 지금 아주 좋다우 옹헤야어쩔시구에헤라디야라고

나만 아니면 되지 모든 오해의 불씨를 다 불태워버리겠어

생휴



그녀가 이렇게 나오면 제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나요??


쉽게 말해서 그냥 딴 여자를 찾아야 하나요?


군대 전역해서 진짜 마음에 드는 여자를 오랜만에 만난 것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내버려야 하는건가요??


너무 답답합니다.


참고로 지금은 그녀와는 전혀 만날 길이 없습니다.


유럽을 갔다와서도 연락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이런 상황이라면 더욱 나빠질 것 같은데...


도와주세요


참고로 2월 중순에 한국에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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