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잘 읽었습니다.
다행히 약속장소 나가기전에 봐서, 많은 도움됐어요 ㅋ
솔직히 이렇게 설렌 것도 오랜만이고 너무 떨려서 죽겠더군요..
뒷이야기를 써야하나 말아야하나 생각하다가.. 지금 시간도 나고 쓰는게 나을꺼 같아서 씁니다. ^^;
걔네 집앞에 한 8시 25분쯤에 도착했는데, 걔가 나와있더군요. 표정이 안 좋았습니다.
걔한테 카페갈래하고 물어보니까, 술먹고 싶다해서 호프로 갔습니다.
호프 도착하니까 걔가 소주 두병을 시키더니만 계속 자기 혼자서 먹는겁니다.
내일 학교가야 하잖아 하면서 말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먹더군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그럼 같이 짠하고 천천히 마시자하고 설득해서.. 같이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서로 아무말도 안하고 술만 먹게되었는데
이건 아니지 싶어 저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휴대폰 고장났었어..? 아니면....... 뭐 다른 일 있었던거야?"
".....아니.."
"그럼.. 왜..? 내 연락을...."
"................나.. 너한테 진짜 실망했어..."
".........."
"난 솔직히 작년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특별하게 생각했었는데...
작년 만나기로 했던 날짜가 어떤날인줄도 모르지?........ 그때 내 생일이었어"
".........."
"넌 어렸을적에도 그랬어, 나 좋다고 고백해서 사람마음 흔들어 놓고서는...
정작 그 이후론 나한테 무심했었잖아... 지금 갑자기 나타나서 또 사람마음 힘들게하고..."
계속 걔 얘길 듣다가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말을 꺼냈습니다.
"나 너한테 무심한적 없어. 어렸을때.. 그땐.... 이제 와서야 깨달았는데..
내가 너한테 고백하고나서 너도 내가 좋다는 말.. 그 말 만으로도 좋아서.. 그랬던거고..."
".........."
"날짜.. 어찌하다보니 까먹게 됐지만, 그 날짜 어떻게든 알아내려고 예전에 날짜 써놨던 종이를
찾기위해 몇시간동안 집을 헤집었었고.. 결국 못 찾아서 너 연락처 찾아내려고 별 수를 다 썼었어..
결국은 아무것도 못 찾았지만...."
".........."
"나, 솔직히 말해서 너 생각 한번도 안 해본적없어.. 지금까지도.. 넌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잘 지내려나.. 그 생각뿐이었다고...."
".........."
그런식으로 몇마디 더 말하고, 걔가 한참을 있다가 말을 하더군요..
"........너 마음이 진심이면........... 나랑......"
왠지 모르게 이 타이밍에 저가 이 얘기를 해야할 것 같은 충동이 들더군요..
그래서 용기내서 내질렀습니다..
"나랑 사겨주라."
그러니까 한참뒤에 고개를 약간 끄덕끄덕 거리더군요 ..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쁘던지......ㅋ
이제 2일째군요..
저가 10년간 좋아하고 그리워했던 애랑 결국 이어져서 그런지 너무 좋습니다.
전 연애는 처음이고 몇개월뒤에 군대도 가야되고.. 서울-천안간 장거리 연애라..
좀 걱정이되는 부분이 있지만.. 우선은 다 잊고 걔만 생각하고 싶네요..
다시한번 댓글로 도움주셨던 분들 감사드립니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말 이제는 믿을 수 있을꺼 같네요..
이 글 읽으신 분들도 모든 일 다 잘되실꺼에요. 저가 기원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