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사진첨부) 피부때문에 고민입니다.

또리또리야 작성일 12.01.02 19: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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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역한지 한 세달되어가는 민간인입니다. ㅋ

사실 군대 있을 때는 피부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군대니까요..

중2부터 시작해서 25살 될때까지 여드름은 제 몸의 일부였습니다.

피부 좀 안 좋으면 어때, 다른 걸 잘하면 되지 하는 마인드로 살았었습니다.

군대 가기전에는 여자친구도 있었구요 ... ㅋ

 

제 피부 상태가 좀 심합니다.

심지어는 전 여자친구랑 전철을 타고 가다가 어느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아이고 총각 눈물나서 못 보겠네, 피부가 어찌다 그 지경이 됐누.."

 

이런 비슷한 경우가 지금까지 살면서 한 5번 정도 됩니다.

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제 앞에 있던 여자 둘이 멀어지면서 그런적도 있었죠.

 

"와 얼굴 너무 심하다.."

"야, 너무 크잖아. 듣겠다 얘.."

 

뭐 대충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죠..? ㅎㅎ

 

그래도 긍정적으로 지냈었습니다. 여자친구도 안쓰러워 했지만 아무튼 저를 좋아해줬고

이정도 쯤이야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겠다 생각했죠. 다른 매력을 키우자 이런식으로 말이죠..

 

근데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전역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긍정적 사고라는게 힘들구나 라는 걸 느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러 갈 때마다 화두는 저의 피부였습니다.

'피부미남이다.'

'난 저 피부로 못 산다.'

'세계 최고의 피부' 이런식의 조롱을 받았습니다.

 

제 성격이 조용한 듯 하면서 굉장히 깐죽대는 성격이거든요. 군대갔다와서 깐죽대는게 더 심해졌는데

막 깐죽대며 받아쳤습니다. 그러니 서로 웃고 형들도 성격 굉장히 맘에 든다면서 잘 적응하며 일했죠.

 

근데 이게 계속 되니 슬슬 짜증이 나면서 힘들더라구요..

스트레스 받고, 정말 내가 피부가 그렇게 안 좋나 싶기도 하고...

 

그러다가 일 끝나고 굉장히 힘든 상태였습니다. 그 날 유독 힘들었죠.. 애들한테 수고했다고 하는데

근데 일한지 이틀밖에 안된 녀석이 저를 보더니 눈을 찌푸리며 손으로 눈을 가리는 겁니다.

 

절 놀리는 거였습니다.. 옆에 놈은 키득거리대요..

저보다 한참 어린 녀석들이 말이에요.. 계속 웃으니까 아주 도를 넘더라구요

진짜 개빡쳐서 걔네들한테 쌍욕을 하면서 화를 냈습니다.

걔네들이 바로 사태파악 못하고 깐죽대거나 했으면 진짜 개같이 팼을껍니다..

바로 얘네들이 죄송하다고 사과해서 쌍욕으로 끝냈죠.. 일하면서 처음으로 크게 화낸 날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일 하는데 어린 아이들이 제 얼굴 보더니 도망가더라구요.. 

그 이후로 피부에 신경이 엄청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내 피부가 그렇게 안 좋나 .. 못 봐줄 정도일까..

지금까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그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게 아니라 애써 제 자신을 위로한거 더라구요..

 

지금은 그래도 많이 좋아진 편이기는 합니다. 저가 고등학교 때 여드름 때문에 하도 스트레스 받아서

막 손으로 짰더니 곰보자국도 많구요.. 얼굴이 전체적으로 벌겋습니다.

지금은 여드름보다도 패인 흉터(곰보 자국) 때문에 피부가 안 좋아 보이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 좋아졌다는 거지 절대 피부가 .. 좋은 건 아닙니다.

피부과에만 쏟아부은 돈이 500만원 정도는 됩니다. 그 때만 좋아질 뿐.. 다시 나더라구요..

다시 피부과에 다니려고 해도 .. 이젠 신뢰도 안가고 돈도 엄청 부담되고 ..

 

왜 피부 때문에 이렇게 위축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드는 생각은 전 여자친구가 참 대단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항상 밖을 나서고 사람을 대할 때 마다 피부를 생각하게 되는게 정말 싫습니다.

애써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었는데 그것도 이젠 한계인거 같구요.

참 웃긴게 혼자 거울보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군요 .. 참.. ㅎㅎㅎ

 

어떻게 해야할까요.. 너무 답답해서 친구들이랑 술 먹을 때마다 이 얘기를 하는데 들리는 얘기는 뭐 다 똑같습니다.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다. 언젠가는 좋아지겠지.. 이게 전부입니다. 심지어 어떤 애는 이런 얘기를 했죠..

 

"성격은 본선이야. 외모는 예선이고 .."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ㅋㅋㅋ

 

남자건 여자건 왜 쓸때없는 걸로 고민하냐고 하는 애가 없습니다.

어떤녀석은 취하더니 제 피부보고는 안쓰러운지 울기까지 했죠. 와 이 때 미쳐버리겠대요.. 이렇게 상태가 심각한가..?

주변에 친한 여자애들한테 이상형 들어보면 자기들은 거의 외모를 보지 않는데요..

그래서 '피부나쁜 남자는?' 하고 물으니 그건 어쩔 수 없다고 하네요 ㅋㅋ

이래서 정말 여자친구 또 사귈 수나 있을까.. 전 여자친구같은 여자를 만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ㅋ

너무나도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여기다 올려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이 너무 두서없이 길었지만..

어디서도 해답을 찾을 수 없으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사실 혐오자료가 될 수 있어서 피부 사진은 안 올리려고 했는데 이왕 글 올린거 사진도 올리겠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흉터가 참... 문제입니다. 여드름도 계속 올라오구요.. 완전 지성피부라. 개기름도 장난아닙니다.

의사가 말하길 너무 피지가 많이 분출되고 여드름 때문에 모공도 늘어날대로 늘어났다고 하네요..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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