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너무 오래 쉬었는지, 어제 고백을 했는데 완전 망쳐 버렸네요.
같은 대학 동아리 친구에게 고백하려고 집에 가는 길에 선물하고 꽃을 사고 길목을 막고 있는데
쭉 내려오던 그녀가 사라지는 겁니다. 이 때 부터 불행의 시작이 였습니다.
알고보니 지하 상가로 통하는 지하도가 있었고 뒤늦게 내려가서 아무리 찾아봐도
워낙 커서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그녀에게 전활 했죠.
나 너희 집 주변에서 놀고 있는데 잠깐 얼굴 볼 수 없겠나고
그녀가 왔고 전 친구랑 만나기로 했는데 아직 친구가 안왔다는 핑계로 그녀집까지 함께 걸었습니다.
걷는 내내 안색이 안좋았습니다. 저도 그녀도
지금 생각해보니 한손에 꽃을 들고 한손에는 선물꾸러미(편지포함)를 들고 친구를 기다린다 함은 여친을 뜻해서
여친 기다리는 동안 시간 때우기여서 그랬을까요 너무 쌀쌀했어요. 아빠가 기다리신다고 빨리 가자고 하면서.
전 고백을 해야 되는데 말을 못해서 안색이 안좋았고요.
그러다 그녀는 집에 다왔다며 들어가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순간 완전 바보처럼 나 사실 널 만나러 왔다구 이거 너 줄꺼라고 했습니다.
좋아한다고 사귈생각 없나고 뭐 이런 멘트도 아니고 완전 부끄럽고 쑥스러워 하면서 던진 멘트,
선물 꾸러미를 들이밀면서 말이죠 ㅠ.ㅠ그러다가 내가 좋아해도 되냐고 물엇습니다.
표정은 여전히 안좋더라고요 그리곤 며칠전에 동아리 한명에게도 고백을 받았다고 하면서 그러고 걔랑 멀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전 이미 죽은 상태였습니다. 아 그러나고 하면서 미안하다고 쩔쩔맸죠.
그때부터 제 입에서 나온 대사는 난 끝났구나 순간이동하고 싶다. 뭐 이런 쓰레기 같은 멘트 였습니다.ㅠ
그러자 그녀는 웃으면서 오빠 이러지마요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그녀가 중요한 얘기할 표정으로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잠깐 잠깐 이러면서 나도 정말 오래 고민하다가 말한 거라고
이렇게 쑥스러워 할 거 같아서 편지를 썼다고 꼭 읽어보구 시간을 갖고 생각한 뒤 말해달라고 했습니다.ㅠ
그러곤 헤어지는데 꽃은 아버지 계시니 좀 그럴꺼 같다구 갖고 들어가도 되겠어? 했죠 ㅠ.ㅠ
걍 내가 도루 갖고 갈까 그러자 그녀는 달라고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ㅠ
그러고 돌아서는데 여기 복잡한 동네라고 버스 타고 가라고 버스 정류장 알려주고 같이 기다려 주더라고요
옆에 있는데도 계속 제가 너무 불편해서 헛웃음만 짓고 한숨쉬고 으억 거리다가 들어가라고 저 혼자
좀 울어야 겠다고 먼저 가라고 했죠 그녀는 그래도 기다려주더라고요ㅠ
그러다가 버스가 와서 버스를 타고 전 가고 그녀는 들어가는데 선물과 꽃을 들고 들어가는 그녀의 모습이
힘들어 보였습니다. 제가 미안할 정도죠 ㅠ
뭐 잘못한 게 너무 많네요 ㅠ 이번엔 이렇게 망쳤지만 앞으로 좀더 나아지고 싶어서 올리는 글입니다.
너무 심한 욕만 말고 고쳐야 할 점들을 적어주시면 좀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꺼 같네요.
주변 친구들 말로는 니가 싫었다면 선물하고 꽃도 안받았다고 좀더 있어보라고 하던데 .ㅠ
동정으로 한 소리겠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