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톡에서의 글..

앙큼이1 작성일 08.06.25 15: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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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9살 여자입니다

저에게는 3년 사귀 남친이있습니다. 정말 착실한사람이죠

언제나 한결같은 사람이기도 하구요.

이사람과 있으면 힘들어도 열심히 살수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친집이 너무 가난합니다.. 어머니.아버지 그리고 대학다니는 여동생.

그 사이 남동생이 하나있었는데. 교통사고로 죽었구요..

어쨌든. 남친 아버지께서는 장사를 하다가. 빚을 지었고..

그 빚을 남친이 갚고있습니다. 그래서 모아놓은돈이 없죠.

 

남친 어머니 아버지 좋으신 분들입니다. 아버지께서 장사를 하고계셨을때만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다고 하는데. 장사를 하면서 빚을 내서 물건을 떼오고..

하지만 돈을 받기로 한곳에서 돈을 띄어 먹고 도망가고. 고스란히 빚은 남친집의 것이됐죠

 

하지만 문제는

 

저희 엄마가 남친을 엄청 싫어하십니다.

가난하다구요. 저희집은 그냥 평범한.. 못살지도 않고 잘살지도 않는 그냥 그런집입니다

그런데 당신 딸이 가난한 집에 들어가 고생하고 사는게 싫으신거죠

 

한달전쯤. 엄마가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해서 갔는데.

어떤 남자분께서 나와계시더라구요. 돌아가려고 했는데

엄마가 그냥 앉아서 저녁만 먹으라고 하두 그래서 그냥 한시간만 시간 때우고 가자

란 심정으로 앉아있었습니다. 그렇게 셋이서 밥을 먹는데.

그 남자분께서는 뭔가 자신감에 차 있고. 당당하고.. 엄마 이야기 들어보니

꽤나 잘나가는 남자인거 같습니다

 

한시간정도 앉아있다가 피곤하다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길에

계속 엄마랑 싸웠죠..

 

근데 문제는 그때부터. 그 남자분께서 제가 좋다고 하셨나봅니다

엄마는 이때다 싶어서. 완전 그남자를 사위라도 된것처럼

집에 놀러오라고 하시고.. 핸드폰 번호 갈쳐줘서 전화오고.

저희 엄마 친구분의 아들이기때문에 저도 막대하지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냥 3번 전화오면 1번쯤 전화받고. 그냥 대답만하다가 전화를 끊고..

그러다가 안되겠어서. 남자친구 있다고 말을 하니깐

알았다고 .. 하고 끊더라구요. 당연 그날도 엄마랑 대판 싸웠죠.

 

하지만 문제는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남친월급이 150정도입니다. 집에 들어가는 돈이 80만원정도죠. 휴.

나머지 70만원은 저에게 줍니다. 그럼 제가 그걸로 적금을 들어줍니다.

나이 32살에. 통장에 돈 천만원도 없다고 생각하니. 맘이 아파서. 제가 적금들돈 달라고해서

5개월가량. 그 70만원이랑 제돈 얼마해서 100만원씩 남친이름으로 적금 넣어주고

핸드폰값도 제가 대신 내주고.. 용돈도 제 월급에서 줍니다. 물론데이트 비용두요.

이렇게 돈 모아서. 자리잡고 이러면. 엄마도 알아주겠지 했습니다

 

500정도 남친이름이로 모았는데..

일주일전 남친이 돈이 급하게 필요하다면서 적금을깨야 한다고 하더군요.

..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비가 필요하다는거였습니다. 수술을 하게될지도 모른다는..

 

알았다고 하고.. 병원가서 인사드리고.. 집에와서 울었습니다

저도 월급 얼마안되는데.. 정말 힘들게 모은돈이었는데..

또 이런식으로 날아가버리니.. 너무 허무했습니다..

어쩔수없다는걸 알면서 말이죠.. 남친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어머니도 쓰러지셨는데.. 제가 너무 못된거같아서 제생각만 하는거 같아서

 

그러다가 엊그제 그 엄마가 데리고 온 남자가 전화를 했습니다

 

한번만 따로 만나자구요.

 

갑자기 미친듯이 흔들리는 제 자신을 보고..

 

남친에게도 미안하고.. 어떤것이 행복한것인가..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남친은 자상하고 친절하고.. 동생한테도 잘하고..부모님한테도 잘하구요..

제가 회식이라도 하면 역근처에서 기다리다가 저 데려다주고..

 

작년엔 친구들이랑 강원도로 여행을 갔는데. 제가 다리를 다쳐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니

잠도 못자고 운전하고 데릴러 오고.. 아플때마다 꼬박꼬박 약챙겨주고..

내시경 검사한다고 하니깐 회사 월차 내고 같이가준 사람입니다....

너무 자상한사람인데.. 남친 어머니 말씀으로는 어릴때부터 .. 자기가 좋아하는것에는

한없이 자상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지금 남친과 함께라면 정말 행복할것같은데.. 앞이 너무 안보이고..

80만원씩은 결혼후에도 계속 드려야 합니다..

 

도대체 이상황에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결혼은 현실이라지만.. 돈이 현실의 전부는 아니라고..

돈 몇천만원을 벌어다 줘도.. 내가 외로우면.. 그건 행복한게 아닌거라생각해요..

 

휴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

아침에.. 톡보고 놀랐네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 그 남자분께는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구요.. 또 전화올까봐 수신차단시켰습니다..

어제 남친만나서 .. 미안하다는 말밖에 못했습니다.. 그냥 남친한테

한순간이라도 흔들린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남친이 그러더군요. 자기가 하는 일 열심히해서 월급도 올리고..

정 안되면 저녁에 대리운전이라도 한다고....

여동생도 졸업하고 취직해서.. 집에 도와준다고 하고..

아버지도 일자리 알아보시는 중이시구요..

부모님들도 많이 미안해 하시구요.

그말들으니 더 미안해졌습니다..

어머니가 지금 검사 받고 있는중이셔서..

아직 수술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는상태구요..

혹시 몰라 아침에 출근하자 마자 은행가서 제가 따로 넣은 적금 깨놨습니다..

분명 엄마랑 또 싸우겠지만.. 상관없습니다

제목은.. 돈많은 남자 가난한 남자라고 적어놨는데.

혼자 다르게 생각해보니.. 사랑하는 남자와사랑하지 않는 남자가 되더군요..

그런식으로 생각하면 모두다 사랑하는 남자를 선택하겠죠..

제가 아직 철이 안들었다고 말씀하셔도 어쩔수없습니다 결혼생활이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돈이 현실이라는 분들이 사랑이 아닌 돈을 선택했다면

그역시도 후회하셨을꺼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제가 먹고싶은거 조금 덜 먹고.. 사고싶은거 덜 사고..

하고싶은거 좀 덜 하고.. 그렇게 살려고 합니다

저희집 그다지 화목하지 않았습니다. 가정에 관심없는 아버지

그리고 잔소리 심한 어머니.. 하루라도 안싸우시는 날이 없었죠..

사는거 풍족했지만. 행복하지는 않았죠

 

언젠가 엄마한테도 그런말 했던적이있습니다..

내가 어릴적에 꿈이 엄마 아빠 손잡고 놀이공원가는거였다고..

나는 행복할 가정을을 꾸릴 사랑하는 남자가 필요한거지

돈벌어다주는 기계가 필요한게 아니라고..

 

어쩌면 그런것때문에 저는 다정하고 한없이 착한 제 남친에게 끌리는 걸지도 모릅니다

 

허무해서 그냥 두서없이 써놓은 글 보시고..

걱정해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열심히 살께요..

 

 

 

 

- 이런 여자 만나고 싶다...

   흔들림없고 언제나 자상하게 대해주고 잘해주는 남자의 마음을 알고...

   남자의 마음을 잘헤아려주고 정말 사랑이 무엇인지 아는 여자..

   나이를 먹다보니 요새는 개념없는 어린여자들보다는..

   이렇게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아는 여자를 만나보고 싶어진다...

   입에발린 사랑이라는 말보다는 진실된 마음으로 사랑할 줄 아는 여자가 그립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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