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과 오래된 만남.
첫만남엔 설명할 수 없는 설레임이 항상 따른다.
벨소리만 들려도 혹시나 그 사람일까 기대하고
아무리 꾸미고 꾸며도 거울에 보이는 내 자신은
못나기만 하고
같이 식사를 해도 음식은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고
그 사람 목소리만 들어도 얼굴만 봐도 배가 벌써 부르다.
영화를 보든 쇼핑을 가든 놀이공원을 가든,
그 사람과 뭘하든지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니
항상 설레이기만 하다..
친구들과 함께 갔던, 아니 매일 가던 곳이라도
그 사람과 같이 간다면 왠지 새로워 보이고 행복하기만 하다..
오래된 만남엔 편안함이 항상 따른다..
벨소리가 들리면 아, 그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부터 하고
혹시나 다른 사람이 전화했더라도 그 사람이 벌써 몇시간째
연락이 없어도 그리 걱정은 하지 않는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깨끗한 옷 한벌이면 만족할 수 있고
같이 식사를 할땐 그 사람 음식이 더 맛있어 보여서
뺏어먹기도 하고 분위기 좋은 근사한 음식점은
기념일에나 가는 그런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영화관도 놀이공원도 쇼핑센터도
항상 갔던 곳이라서 이젠 더 이상 그 사람과
함께 할 일이 없는거같다.
연인들마다 첫만남과 오래된 만남의 기간은 다르겠지만
오래된 만남엔 가족같은 편안함과 애틋함이 따라온다.
그때 그 소중함이 없어진건 아닌데
사랑은 더 깊어진거 같은데 표현하는 방법이 틀리다고
사랑해 라는 말 한마디가 하루에 일곱번에서 세번으로
줄었다고 인연이 아니라고 시간이 아까운거라고
새로운 인연을 찾는다는건 ..
대부분의 연인들이 만드는 실수인거 같다..
미친듯이 힘들때, 가족이 아플때,
달려와서 함께 그 아픔을 느껴줄 사람.
내 모든걸 다 아니까 무엇을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
계산안해도 배려해주는 사람.
매일 듣는 사랑해, 라는 말이
설레이게 만들기보단 안심을 하게 만드는..
..
첫만남도 어느 순간에는 오래된 만남이 되있는거다..
사람의 인생에서
언젠가는 오래된 만남에 정착해야 한다.
물론 변하는 모습을 보면
섭섭하고 힘들고 속상하겠지만
힘들때 속상할때 행복할때 기쁠때
제일 먼저 생각나고 찾는 사람이 서로란걸,
그만큼 소중한 사람이라는거 기억해야 한다.
내가 수천번, 수만번 했던 "사랑해" 라는 말 한마디가
상대방을 아직도 설레게 한다는거
"나도 사랑해"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나를 사랑을 느끼고 있고 내가 상대방의 인생에
없으면 안될 소중한 사람이란거
기억해야 한다..
이글을 보니...
예전에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 유희열이 이런얘길 했다
"그사람과 있을때 가장 나다워지는 사람과 결혼하십시오
괜히 꾸미거나 가식적이지 않는 그냥 편안한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나십시오
연극은 언젠간 끝나기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