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로만 죠낸 좋아하는 걸까? 나의 진심을 원하는 걸까?

레오파르트 작성일 08.11.30 22: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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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같은과에서 서로 다른사람과 연애하다가

 

예전부터 친구 사이였지만 각자 솔로일 때 더 친해졌다가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00일이 안되어서 싸우고 헤어졌죠

 

제가 여자친구 성격이 맘에 안들어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얼마후에 아쉬움이 남아 여자친구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여자친구가 친구로 남자면서 거절하더군요..

 

여자친구와는 같은과였는데 애인사이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제가 그렇다면 차라리 쌩까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여자친구가 친구로 남고 싶다면서 넌 인간적으로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서

 

잃고 싶지 않다고 울면서 부탁하더군요.

 

그 당시에는 매정하게 그래도 쌩까겠다고 했으나

 

앞으로 얼굴도 봐야할 것 같고 아쉬움도 남아 친구로 지내자고 했습니다.

 

(제가 우유부단한 성격은 아닌데 이 친구와의 일에선 이렇게 되더군요ㅜㅠ)

 

하지만 예전처럼 친하게 지내면 제가 못잊을것 같아

 

감정을 정리할 수 있도록 정리의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2주일 정도 연락을 안하고 얼굴을 못보니 좀 잊혀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2주일 있다가 마주칠 일이 생겼는데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더군요.

 

그 이후로는 다시 연락하면서 지내게 되었는데

 

이 사람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낸다기엔 좀 더 적극적으로 친해지려 하더군요.

 

혼자 운동하고 있다고 하면 같이하자면서 따라 나온다거나

 

그래서 팔굽혀펴기를 하려하면 등위에 앉는다거나

 

언제는 한번 제가 위염이 있어서 아팠는데

 

아픈걸 알더니 죽을 끓여서 보온통에 넣어가지고 위장약이랑 해서 집까지 배달해 주더군요.

 

전 이 사람이 나에게 아직 마음이 남은걸까 하고는

 

다시 저 역시 잘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빼빼로데이에 빼빼로를 사물함에 넣어놓는다던지

 

아픈데 약사러 갈 사정이 못될 때 약을 사다가 갖다 준다던지...

 

다시 얘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미묘한 감정을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통화를 하다가 그쪽에서 우리는 전 애인사이라기보다는 친구사이가 아니냐 라는 얘기가 나와서

 

상심한 저는 연락이 와도 튕기고 냉랭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를 완전히 잊고 정말 그저 단순히 아는 여자로만 생각하겠다는 의지였지요.

 

그러자 눈치를 챘는지 그렇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공부하는데 음료수와 먹을 것을 똑같은 것을 두개 사서 한쌍을 나누어 준다던지

 

굳이 집에 같이가려 저와 시간을 맞추어 나가려 한다던지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 모습이 안쓰럽고 더이상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싶지 않아서

 

둘이 당분간은 떨어져 있게 되는데

 

그 전날(엊그제) 장시간 통화를 하면서

 

"앞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전 애인과 친구로 친하게 지내는건 새 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또 계속 이런식이면 널 잊게 힘들게 되니 그저 정말 아는 사이로만 지내자"

 

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다며 수긍을 하는가 싶더니

 

결국 또 예전처럼 인간적으로 제가 정말 좋다면서 울음을 터뜨리더군요.

 

그리고 예전에 제가 잡은 것을 거절한 것은

 

제가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고

 

다시 만나자고 잡았던 것도 진심이라기 보다는 있던 여자친구가 없어지니 그 허전함을 견디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지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랬다 하더군요.

 

(그리고 말은 안했지만 제가 오로지 그녀와의 잠자리를 그리워했을 뿐 이라는 생각도 조금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어쨌든 장시간동안 설득을 했으나 여자의 눈물 한방에 쥐쥐를 선언하고

 

그 담날 떨어져 있기전에 그녀의 집에서 뭘 만들어 먹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황급하게 가야했기에 제가 설거지 및 정리해준다고 집 열쇠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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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그녀는 정말 저를 인간적으로만 죠낸 좋아하는 걸까요?

 

아니면 저의 진심을 원하면서 친구라는 이름의 쉴드를 치고있는걸까요?

 

사실 저는 저의 진심을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제가 워낙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여자가 없는 타입의 남자라서

 

오로지 아쉬워서 그녀를 다시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그녀를

 

잊으려하고 가슴앓이 하는 것인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저한테 잘해주고 저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거의 유일한 여자여서 좋긴한데,

 

그녀란 사람은 맘에 안드는 면이 좀 있기는 합니다.

 

진심으로 고수님들의 조언 구합니다. ㅜ_ 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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