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후 3주간의 짧은 연애

희히락락 작성일 08.12.14 23: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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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전에 소개팅을 했습니다.

저는 종합병원에서 일하고 있고

윗분의 주선으로 간호사를 만났죠

 

좀 최근에 외로웠기에

호기심으로 소개팅에 나갔죠

 

한살어리다는 정보와는 달리 동갑이었습니다.

당연히 여자가 경제적으로는 더 자리가 잡혀있더군요.

 

아무튼 첫인상은 그렇게 맘에 들었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 사람은 두세번은 더 만나고서 판단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주말에 영화보기로 했죠

 

그쪽에서는 튕김도 없이 바로 ok하더군요..

 

어쨋든 주말에 할 일이 생겨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대화를 계속 하다보니 말이 잘 통하더군요..

나이가 같다보니 가수 가요 이런식의 얘기도 너무 잘알고

제가 얘기를 할때는 제 쪽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집중해서 듣는 모습까지..

 

주말에 만나고 거의 이틀에 한번씩 만났습니다.

간호사라서 근무시간이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바뀌더 군요..

 

근데 제 알기로 여자는 관심이 있으면 데이트 비용을 나서서 부담한다고 들었는데

 

그런건 전혀 없었습니다.(그여자 유가환급금 12만원 돌려받았다고 하더군요. 전아직 24만원 대상인데..그리고 자동차도 몰고 출퇴근 하는 능력있는 여자 였슴에도 불구하고...........)

 

그러다가 제 입장에서 좋아하게 되었고

 

2주만에 진지하게 들이댔습니다.

그 전에는 야참도 싸서 사주는 정성을 들였죠

 

14k목걸이를 사서 고백을 했습니다.

고맙다면서 바로 받았습니다.. 목걸이는 제가 걸어줬죠.

그날 "오늘부터 사귀는 거야!!??" 라는 물음에 "응,,"이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가끔씩 저에게 문자로 "자기"라는 단어도 사용하더군요

 

하지만 몇일후부터 갑자기 변해가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좀 섭섭한 일을 겪었습니다.

그일로 인해 맘이 상한 저는 2틀간 연락을 끊었고.

그쪽도 연락없더군요..

 

이런 답답한 상황을 정말 못견디는 저는 회식후 가볍게 술먹고 들어와서

11시쯤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우리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냐고...

 

근데 예상밖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자신은 아직 사랑을 할 준비가 안된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그당시에 저에겐 그녀와 같이낄 실버 커플링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저의 계획은 항상 사귀기 시작~100일까지->실버

                                                                                                                      100일 ~ 1년->14k

                                                                                                                       1년 ~ 2,3년->18k   )

전화상으로 알았다고 하고 끊었지만 다음날도 미련이 남았습니다.

 

저녁에 다시 전화를 했죠

 

만나자고....

알았다고 하더군요..

 

3시간 동안 차에서 설득을 했습니다.

 

비밀을 말해야 겠다고 하더군요..

 

4년전에 사랑했던 사람을 아직도 못잊고 있고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고

 

그리고 이 사실은 너에게 말한 이상 더이상 너와는 관계를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고

 

지난 4년동안 소개팅도 몇번 했었지만 그때도 모두 잘 안됐었다고 ...

그날의 설득으로 그 때 헤어지진 않았지만

 

다음날 만남에서 도저히 안되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좋은사람인건 알지만 지금은 받을수가 없다고

분명 나중에 후회하게 될걸 알지만 어쩔수없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기전에 실버 커플링을 끼워줬었거든요

 

그래서 방금 받은 커플링은 어디 땅에나 고이 묻어주기나 바란다고 했더니..

버리지는 않겠다고 하네요 간직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받은 목걸이도 그날도 걸고 있더군요..

 

 

친구들은 "빨대"한테 당했다고 하더군요.~~ㅎㅎ

 

하지만 저 역시 이 전의 사랑으로 오랫동안 힘들어 했기에

그냥 이해하렵니다..하지만 반지를 간직하겠다는건 이해가되지 않습니다..

정말 귀금속을 좋아하는건지..

 

관계가 잘 지속되었다면 서로에게 "소울메이트"가 되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많이 아쉽네요....

 

지나서 이래저래 많은 생각을 하다보니

제가 맘에 들었다기 보다는 그녀 말대로 노력해서라도 새로운 사랑을 하기 위해

제가 하자는 대로 따랐던거였던거 같네요

 

올해 크리스마스도 작년과 같이 결국 혼자가 되겠네요

 

시간이란 약을 전 믿기에 어쩔 수 없이 또 시간을 잘 보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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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할려고 일부러 그런건 아닌듯..

 

대화하다가 좋아하는 영화가 "노트북","냉정과 열정사이"

좋아하는 노래가 임창정의 소주한잔, 페이지의 난 늘 혼자였죠 -> 다 헤어졌던 연인이 재회하는 거 or 그걸 그리워 하는거

 

아무튼 좀 우울한 애였음

 

님들의 리플보니 저도 이제좀 당한 느낌은 있어요

 

기껏 다 받아주는 것 같이..연인이 되는듯 (문자로 "자기야" 라는 호칭도 썼었거든요) 분위기 다 만들고나서

중요한 시점에 거절.......ㅡㅡ;; (자기도 자기 자신을 여지껏 속였던 거라고 했음)

 

어쨋든 30만원으로 좋은 경험했습니다.. 둘다 직장인인 입장에서 초반에 그렇게 제가 사주기만 하는 관계이면 거기서 관뒀어야 하는건데.. (역시 최소 데이트 비용 7:3은 되야 하는듯..제가 짝사랑 하다가 만난 사이도 아니고 단지 소개팅으로 만난 사인데 저혼자 데이트 비용 다낸건 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날은 영화비 기다리는 동안의 커피값, 영화끝나고 식사비까지 제가 내고 제차로 집에 바래다 준 날도 있었습니다. 제여자 아니었는데.. 친구는 그 얘기 듣고 야 관둬라 라고 했었는데..

그리고 제가 너무 성급하게 달려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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