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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젠장 작성일 08.12.17 13: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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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감 높여"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 로맨틱 코미디가 연애 전선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에 있는 헤리엇 와트 대학의 인간관계 전문가들은 '런어웨이 브라이드'(Runaway Bride), '노팅 힐'(Notting Hill) 같은 로맨틱 코미디가 사랑을 앞둔 남녀들의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높여 종종 상대방과의 관계 형성을 막는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고 BBC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그 사람이 알아야 한다'는 환상을 갖고 있었다.

실제 심리학자들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40개 작품을 분석한 결과 공통적인 주제가 비현실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석대상은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 주연의 '유브 갓 메일'(You've Got Mail), '러브 인 맨해튼'(maid in Manhattan), 웨딩 플래너(The Wedding Planner), '당신이 잠든 사이에'(While You Were Sleeping) 등이다.

호메스 박사는 "결혼 상담사들은 종종 성생활이 항상 완벽해야 한다거나 당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알아채야 한다고 믿는 커플들을 보게 된다"며 "우리는 대중매체가 사람들의 생각에 이러한 성향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벽한 관계'를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부는 여전히 대중매체에 묘사되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로맨틱 코미디를 본 뒤 운명이나 숙명에 대해 더 믿게 됐고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서도 보다 강한 믿음을 갖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 참여한 킴벌리 존슨은 "로맨틱 코미디가 새로운 관계의 `짜릿함'을 묘사하지만 또한 보통 몇 년이 걸려 생기게 마련인 `믿음'과 `헌신적인 사랑'을 만나는 순간부터 존재하는 것처럼 잘못된 생각을 심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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