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라는 것은 참 시시하죠...
머리속으로 많은 상황이랑 많은 말들이 지나다니며 고민고민..
밤잠을 설치고 어머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장소는 그녀와 첫 저녁을 먹었던 마켓O 로 다시 갔죠..
나이에 비해서 굉장히 젋어보이시고 차분해 보이시는 분이었습니다.
뭐 드라마나 만화에 나오는 악덕..그런 건 아니었죠 ㅎㅎ
사실 말도 좀 마니 하고 그럴랬는데 왠지 그 도도한 분위기와
역시 회사를 운영하시는 분의 포스랄까...가 있었기 때문에
거의 어머님이 질문하고 제가 대답하는 분위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흡사 면접)
역시 "학벌" "직장" "가정"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열정적으로 불타는 꿈은 있지만 음악을 하며 대기업과는 거리가 먼
저의 스펙은 그닥 내세우기가 힘들더군요.
그래도 주눅들지 않고 그동안 힘들게 돌아오긴 했지만
그만큼 쌓아온게 많은 삶이라는 것. 절대 나를 지치지 않게
도와주는 꿈과 미래가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씀 드렸습니다.
뭐..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어느새 저는 제 방에 있더군요.
음...잘된 것인지 잘 안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이렇다 할 반응을 캐치할 시간 조차 없었던 듯..
하지만 안 좋은 일이나 대화가 없었던 만큼 일단 만나고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려고 합니다.
애인말로는 그후로 제 얘기를 뭐 많이 하지는 않았고 단 하나
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나한테 잘해줄 것 같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