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길지만 읽어주세요. 답답하네요. 불쌍한 중생 한명 구해준다고 생각하시고
꼭 읽어주세요.
사귄지 250일 정도 되고요.
자주 연락때문에 다툰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노력해서 제가 먼저 연락하는 편이고, 그렇습니다.
단한가지, 물론 남자가 치졸해보이지만, 폰요금때문에 전화는 많이 못하겠더라고요. 대학생이고 해서..
문자로 먼저 연락할려고 노력했습니다.
연락때문에 자주 다툰다고 했는데, 사실 뒷배경이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시험기간이라서 진짜 바빠미치겟는데, 연락안준다고 머라하든가.
사실 시험기간이나 바쁜때는 평소보다 연락을 못하는게 현실인데,
여자친구는 그런 일이 제가 자기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뒷배경으로 여자친구의 친구들입니다.
여자친구 사귀면서 느꼇습니다.
여자친구가 내가 연락자주안한다는 고민을 가지고 있다면,
여자친구의 친구들은 그 고민을 더 증폭시켜줘요 ㅡㅡ
그래서 더 싸움이 커져요 개들땜에 ㅡㅡ 여자친구는 자기친구들이랑 술먹으면서 연애이야기하다가
단지 작은 고민으로 털어놓으면 여자친구 친구이 그걸 증폭 시켜줘서 내한테 돌려주네요.
이년들이 내 욕을 자주 하는 눈치입니다.
여자친구 입장에서도 오빠 욕하는게 싫고 짜증나서 자기 친구들한테 그만 욕해라고 화도 내고 그랬다는데,
그래도 친구들이라서 다시 친해지고 또 욕하고 ㅡㅡ
이런 썅년들 간사하게 보입니다 진짜 ㅡㅡ
(여자친구를 포함해서 욕하는게 아니고, 그 친구들을 욕하는겁니다)
평소에 정말 스킨쉽도 많고, 좋아요. 서로 사랑하고.
그러다가 가끔씩, 정말 가끔씩 연락문제로 다툽니다.
제가 또 여자한테 성질은 못내는 성격이라서, 말로 잘 구슬리고 그랬죠.
오늘 여자친구가 술먹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녁 6시에 저도 학교에서 뭐 하는거 있는거 마쳐서, 7시부터 여자친구가 만나서 술먹는다고해서,
7시까지 같이 있어줬습니다. 같이 있어주는 내내 정말 분위기 좋았어요.
그러다가 7시에 술먹는 곳 바래다 주고, 저는 집에 왔습니다.
여자친구한테 6시에서 7시 사이에 제 사정에 대해서 전부 다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그날 제가 안좋은 일이 많았었습니다. 시험도 끝났는데 할 것들이 갑자기 많이 생기고,
성적도 제 예상보다 좇같이 나왔고요 ;;
'내가 어떤 조모임 조장인데, 지금 집에 가면 그거 하루종일 조결과물 작업해야된다. 밤샐지도 모른다. 미치겟다.
그리고 성적 나왔는데, 당연히 A+일줄 알았던게 B+나와서 좇같다. 이걸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집에가서 조모임 PPT 존나 수정해야된다.'
이런 이야기를 다 했습니다.
여자친구도 동감하고요. ㅇ ㅏ 왜 오빠가 조장인데, 오빠혼자 그거 왜하는데, 바쁘겟다 오빠...
그렇게 서로서로 이야기하다가, 7시에 바래다주고,
전 집에와서 계속 PPT작업을 했습니다.
작업을 하고 있는데,
저녁 12시에 전화가 왔습니다.
처음에 통화좀 하다가, 목소리가 살짝 술좀마신거 같앗습니다.
'야 니 술 먹엇지? 와카노 ㅋㅋ OO야 술 얼마나 먹엇는데?'
갑자기 멍 때리는 겁니다.
전 통화상태가 안좋은건지 알고 두 세번 다시 걸었습니다.
세번째 통화때 여자친구가
'오빠야 너무 나쁜거아니가 오빠야는 여자친구가 술먹어서 취하는지 걱정도 안되나'
그때 옛날에 연락때문에 자주 싸우던게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여기서 일단 제가 먼저 물러나고,
분위기 좋아지면 다시 이야기꺼내서 해결하자고 생각했죠.
'OO야 미안미안 그래그래 술 많이 마셨어? 얼마나 마셨어? 목소리가 안좋다'
'오빠야는 내가 걱정도 안되나? 오늘 첨본 사람도 내 택시태아주고 번호까지 적어서 집에 도착하는지 연락까지 주
는데 오빠야는 걱정도 안되나?'
순간 뭔가 아차 싶었습니다. 우야지
근데 저도 나름 속사정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말하면 더 안좋아질거같고,
'미안 미안 OO야 내가 이야기햇다아이가, 진짜 할게 많아서 정신없이 하다 보니깐 깜빡햇다, 미안'
갑자기 아무 소리도 안나는 겁니다 또.
처음엔 아무소리도 안나는줄 알았는데, 뭔가 끄적, 끄적, 끄적 거리는 겁니다. 귓를 폰에 가까이 대봤습니다.
울고있는겁니다......
아 여자친구랑 사귀면서 우는거 이번에 두번째거든요. 정말 잘 안우는데..
'야 OO야 설마 우는거가?'
그렇게 한 1분동안 가만히 아무말없다가, '술 많이 먹어서 내일 이야기하자' 끊는겁니다.
평소 같으면 저도 통화버튼을 다시 누르는데, 오늘은 왠지 누르면 안될 것 같았습니다.
아 환장하겠습니다,
여자친구가 연락에 집착하는 이유, 사실 저도 알고 있어요.
여자친구가 저를 사랑해서 그렇겟죠.
여자친구 사실 굉장히 어린 아이입니다, 20살이고요.
여자친구 이상형이 딱 저라서 그런면에서 저에 대해서 더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해도 되고요
그래서 저는 연락문제로 다툴 때 저는 더 괜히 미안해지고, 그렇습니다.
근데 정작 이해안되는 거는, 그렇게 연락을 원하면서 왜 자기는 먼저 연락을 안하냐는 겁니다.
제가 맨날 왜 연락먼저 안하냐고 물어보면 ' 아 오빠는 왠지 연락 별로 안좋아할것 같다' 카면서 핑계나 대고,,
정작 내가 친구들이랑 술먹을때는 연락 한판 없으면서
자기가 친구들이랑 술먹고 놀때는 왜 걱정을 해줘야되며 집에 잘들어가는지 생각해줘야되는지...
여자친구가 술먹으러 가는건 놀러가는건데 , 저는 정말 하기 싫은데 억지로 PPT수정작업 해야되는거 하고 있는데,
내가 술먹고 놀고있는애를 걱정해주고 집에는 잘 들어가고있는지 연락해줘야된다니 전 정말 모르겠습니다
헤어지긴 싫고,,,,,제 생각이 잘못 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