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이틀전입니다.
국딩때 친구들이 간만에 모여 술을 징하게 걸쳤는데..
친구들 다 화장실 가고 혼자 남아서 술잔 기울이는데
문득 과거 여친이 생각나네요.
친구들 우루루 다 들어오고 내가 화장실 가겠다며 나온후 나름 상담을 많이 해온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02 : 하...술먹다 보니 과거 생각이 많이 난다.
친구 : 무슨일 있어? 이렇게 전화할 너가 아닌데.
02 : ...난 안그럴줄 알았다.
친구 : 뭐가?
02 : 난.. 난 헤어지고나면 절대 후회하거나 그럴꺼라고 생각 절대 안했어.
친구 : ...
02 : 아..빌어먹을. 난 안그럴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후회가 되는건지.
남자가 생겼다는 말에 내가 그 여자보다 못난게 없는데 난 왜 이러냐 싶어서
미친듯이 공부하고 장학금까지 휩쓸고, 부모님이나 친구가 부탁하는거 그 어떤것이든 다 들어주고
20kg 줄인 체중 15kg더 줄이고 핼스까지해서 어디가서 꿀릴 몸뚱이라도 아니고
그 와중에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갑부는 아니더라도 학생치고는 풍족할정도의 돈도있고!
남들이 보면 우러러볼 정도의 위치까지 왔어.. 그런데 왜 난 이렇게...
친구 : 누구나 예외는 없어. 예외가 되는 1%가 있겠지. 허나 그 1%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그만한 댓가를 치루게될테고.
02 : 내 이기심이라고 해도 좋다. 나만봐라보아줄 여자의 정이 그리워. 필요해. 나만 봐라봐줄 여자가.
친구 : 이제 넌 만나게 될꺼야. 넌 헤어진 여자의 남자로써 충실했어.
02 : 후.. 울고나니 차라리 속시원하다. 여자때문에 운다는게 참 쪽팔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응어리되어 마음속에 품고 사느니 진작 밷어버리고 말건데.
친구 : 속시원해?
02 : 그래.. 정신적으로 샤워한번 하고난듯 개운하다.
친구 : 그래. 그 정신으로 09년도 새해를 각오하는거야.
02 : 말빨 쩌는데?
친구 : 낄낄
02 : 미안하다. 밤늦게 이렇게 질척대서..
친구 : 너도 많이 도와줬잖아. 덕분에 나도 지금의 여친이 있는거고.
02 : 그런가. 잘자라. 지금 여자랑은 끝까지 가야되.
친구 : 좋은밤 보내~
지금와서는 이렇게 과거의 여자를 잊어가는구나 싶네요.
잊어버릴려고 발버둥 치느니 그땐 그랬었지 식의 생각으로 동조하면서 보내는게 제일인거 같군요.
안간힘을 써서 버티느니 울고나니 정말로 속이 화악 시원합니다.
오늘이 2008년 마지막날이군요.
반성도 하고 2009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시고..
새해는 복보다는 정신적으로 따뜻하게 해줄 연인을 만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