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기.

타이지군 작성일 09.02.08 10: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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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게는 한 때 정말 서로에게 호감이 무르익은 적이 있지만,

제가 '타이밍'을 놓쳐 고백을 하지 못하고 그러다 결국 여자 쪽에서

마음이 사그라든 그런 분이 있습니다.

 

제가 조금 멀리 사는지라, 고백의 시간을 딱 일주일 미뤘는데.

그 일주일 차이로, 타이밍을 놓친 저는 다시 한 번 고백에 실패했고,

그 분에게 차인 횟수는 2회로 늘어나버렸습니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사귈 것 같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해.'

 

 

 이게 제가 두번째 고백에서 차이면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래도 도전한다며, 네 옆에 남겠다며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예전처럼 하루하루를 보냈죠.

언젠가는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타이밍'을 기다리면서요.

 

 예전 관계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저는, 전과 다름없는 행동을 했고,

웃으며 이야기하고, 다양한 주제로 같이 웃기도 하면서 잘 지냈는데-

 

 고백을 했을 때, 그 '타이밍' 발언을 직접 들었기 때문인지 요새

매일 꿈을 꿀 때에도 그 타이밍이라는 시점의 꿈을 계속해서 꾸고,

처음에는 덤덤했던 마음도 어느 새 꽤나 끙끙 앓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 쪽의 반응이 심상찮습니다.

저에게서 '멀어지려 한다'는 생각이 멈추지를 않구요.

 

 고백하기 전까지의 저의 행동을 본 사람들은, 제가 '유사 연애'를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사귀는 것과 다름없는, 단지 스킨십이나 서로간에 매여있는 '관계'가 없을 뿐이지

서로가 서로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매일 전화를 1시간이 넘게 하는 연인과 다름 없는

'유사 연애'의 연인 관계라구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멉니다.

예전 관계의 회복은커녕, 오래 알고 지내던 사람의 관계조차 기대하기 힘듭니다.

 

 어느 순간부터 전화는 한 통도 오지 않고,

문자는 답장이 오긴 하지만, 두세통 지나면 답장이 끊기고,

제가 전화를 해도 통화시간이 채 5분을 가지 않습니다.

 

 멀어지려 하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들었죠.

놓치고 싶지 않아서 발버둥도 쳐보고, 태연한 척 전화도 계속 해보고

문자가 씹혀도 초조해하지 않고, 같이 하는 게임에서도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저에게 돌아오는 것은 똑같았습니다.

 

 게다가 좋은 일이 있어야 할 상황에, 악재만 겹치고 있네요.

 

 전화를 했다가 너무 무성의하게 받기에 한숨을 한 번 쉬었다가,

결국  '너 일부러 그러는거야?' 라는 소리까지 듣고, 싸우고,

화는 풀어줬지만 그 이후로도 반응은 똑같습니다.

 

 멀어지려 하는 사람에게, 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나도 이제 손을 털고 새 사람을 만나자' 라고 한없이 생각했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그 사람이 너무 보고 싶고, 쉽사리 연락을 끊어버리거나

다시는 안 볼 생각을 할 수가 없네요.

 

 너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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