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는 시즌인가봅니다.

타이지군 작성일 09.12.25 08: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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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에 여자친구와 헤어졌어요.

 

전 25살, 내년에 대학교 4학년이 되는 공대생이고

여자친구는 26살, 일을 하고 있는 회사원이에요.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만큼,

사귀고 나서도 알콩달콩했던 것보다 안정적인 기간이 길었죠.

 

그렇게 300일을 만나왔는데,

요새 들어 계속 저에게 짜증을 부리는겁니다.

 

만나면 짜증내고 집에 가고 싶다고 그러고,

싸우는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짜증을 부리는데.

이 때 제가 차라리 맞서 싸웠으면 지금처럼 헤어지지는 않았을까요..

 

 

어느 날, 저에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여자친구가 평소 회사생활에 지쳐 있었던 터라,

전 웬만해선 여자친구가 하자는대로 다 하고 싶었고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그랬어요.

 

그렇게 2주의 시간이 흘렀고, 제가 연락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친구로 지내자.'

 

전 화가 나서, 헤어질거면 차라리 헤어지자.

무슨 친구로 지내자는 거냐며, 화를 냈어요.

 

그러자 여자친구에게서 문자가 오더라구요.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을 조금 더 해 보자고..

 

그렇게 또 2주가 흘렀고, 전 기말고사가 끝나서 친구들과

술을 한잔 하면서 여자친구에게 연락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 때, 먼저 연락이 오더라구요.

 

이제 헤어지자고..

 

술자리에서 기다리는 친구들 팽개치고 집으로 가서 전화통화 계속 했습니다.

잡아도 보고 화도 내 보고 얼르기도 해 보고..

다 해 봤지만 마음이 확실하게 잡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얼굴만이라도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일요일에 만나서.. 전 또 잡았습니다.

 

회사 일 때문에 많이 힘든데, 저 때문에 더 힘들다고,

집이 2시간 거리라 막 부를수도 없고, 힘들 때 의지할 수도 없고.

직장인이 아니라 자기 걱정거리도 이해 못해주는 남자친구라고..

 

잡으면 잡혀주겠다고 하더라구요.

대신에 다음에 또 이렇게 헤어지면 그 때는 확실하게 끝을 내자고.

 

그래서 보내줬어요.

제가 잡아서 더 힘들어하는거 같아서..

 

보내주고, 여자친구가 떠난 뒤에 펑펑 울었네요 정말.

집에서도 좋아해서 취업하면 바로 결혼하라고 그랬는데.

 

사랑이라는 감정이 이렇게 끝날 수가 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더 펑펑 울었어요.

 

그리고 5일째 계속 술만 퍼마시고 있습니다.

 

아직 네이트온도, 일촌도, 커플 다이어리도,

심지어 커플 휴대폰도 끝나지 않았어요.

 

다만 우리 사이만 이렇게 되었을 뿐..

 

전 정말 다시 잡고 싶어요.

다시 잡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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