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쳉겨주고,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잘 사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친님은 그래서 더 헤어지기 힘들었다네요.
사람 감정이 자기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저를 많이 좋아하려고 노력했는데도 감정이 안생긴다고 하니까, 저도 미워할 수 없더라구요.
누구한테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행복하라고, 깨끗하게 보내줬습니다. 전, 그녀가 웃는 모습이 참 좋았는데, 이제는 못볼 것 같네요. 그래도 저 떠나고, 어딘가에서 진짜 이쁘게 웃을 수 있다면, 보내는게 맞겠죠.
그동안, 사랑해주는 내맘이 고맙지만 자신은 그런 마음이 안생기고 자신은 왜 이러는지 자책하면서 괴로워했다는 그녀의 말에, 손을 꼭 잡고 한없이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되풀이 했습니다.
그녀는 맘이 여려서, 말은 못하고 나 안보는데서 많이 힘들어했을게 눈에 선하더군요. 솔직히,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랑 7년동안 만나줬다는 것도 쉽지 않았을 일인데, 고마운일이죠.
그래도, 누구 책임도 아닌데, 그리고 헤어지는게 맞는 일일텐데, 가슴이 아픕니다. 지금은 이별을 통보받고 마취당한듯 얼얼하지만, 깨어나면 얼마나 아플지 벌써 겁이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