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th식 연애가이드 - 원하는게 뭐야?

Kirth 작성일 09.08.20 11: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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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데.. 조금 생각이 필요하군요

 

계속 남자들 입장에서만 글을 쓰다보니..

 

상대편에 대해 배려가 좀 부족했다 싶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군요... 여기에 남자분들만 오는 곳이 아닌데...

 

기분상하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단 말씀 먼저 드립니다

 

뭐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굉장히 '마초적'인 글일 수 있지만...

 

되도록이면 마초적인 표현은 자제하고... 최대한 남자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자 함이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바랍니다.. 혹시나 문제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나 단어가 있다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글 쓰는데 주제 선정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특정 상황에서의 이야기라면 달라지겠지만... 굉장히 광범위한 주제라 그런지

 

막상 시간이 나서 쓸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눈앞이 캄캄하네요...

 

 

이번엔 여친과 최대한 안싸우기의 방법(어떻게 보면 싸움의 기술)에 대해 몇 자 적어봅니다

 

사실 연인간 싸움이라는건 굉장히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죠

 

아무것도 아닌 의견충돌이 이별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 친구는 예전에 극장에서 영화보면서 마실 음료수를 콜라와 환타사이에 싸우다 헤어진 황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최대한 싸움을 피해가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먼저 여친이 왜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부터 먼저 알아야 합니다

 

나 뭐 하면 안돼? 나 뭐 사면 안돼? 나 어디 가면 안돼?

 

이런 것들이겠죠

 

뭔가를 하고싶고, 사고 싶고, 가고 싶은데... 그냥 혼자 결정하기 찝찝하고 허락을 구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미 자기 마음 속으로는 이미 하겠다, 사겠다, 가겠다고 결심을 굳혀 놓은 상황이죠

 

즉, 남친이 가라면 기분 좋게 가고 가지 말라면 설득해서 허락을 얻으려고 물어보는 겁니다

 

어떻게든 가겠단 소리죠

 

그런데 거기다 대고 남자가 '절대 안된다'라고 못을 박아버리면

 

50%이상 싸움이 납니다

 

결국 그러면서 여친은 자기 하고 싶은걸 하죠

 

왜 싸움이 나는지 잘 생각해보세요

 

여친입장에선 차라리 싸우고 나서라도 남친한테 연락 하지마!!라고 통보해놓고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하면 되거든요

 

즉, 밑져야 본전인 상황입니다

 

어떻게 되든 결과론적으로 여친은 자기가 하고싶은걸 하게끔 되어있다는 겁니다

 

그럴거면 아예 처음부터 기분좋게 허락을 해주는게 싸울일이 없어지죠

 

대신, 항상 납득할만한 조건을 걸어서 허락해주는게 맞습니다

 

왜냐면 그렇게해야 여친한테 미안한 감정이라는걸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볼께요

 

'오빠 나 친구들이랑 여행가면 안돼?'

 

'어떤 친구들?'

 

'그냥 학교친구들'

 

'여자애들이야?'

 

'남자애도 있고...'

 

'안돼'

 

'왜?'

 

'안된다면 안되는줄 알아'

 

'그런게 어딨냐? 다른 친구들 다 가는데 나만 가지 말라고?'

 

'글쎄 괜히 가서 사고 나니까 가지마.. 내말 들어'

 

'아무일 없다니까.. 그냥 친구들인데 무슨 사고가 생겨?'

 

'가서 술마시고 어쩌고 하다보면 사고날까봐 그러는 거지'

 

'술 많이 안마실께~ 한번만 보내주라'

 

'안된다니까!!'

 

'왜그래 진짜!!'

 

보셨죠? 이게 싸움이 나는 전형적인 대화입니다

 

이 상황 안 겪어보신분 계신가요?ㅎㅎ 아마 10명중 8~9명은 겪어보셨을 듯 합니다

 

 

그럼 기분좋게 허락해 준다는 건 어떤거냐

 

'그럼 갔다오고 며칠동안 어디로 가는데?'

 

'1박 2일로 바닷가 갈꺼야'

 

'그래 그럼 연락 자주하고 재밌게 놀구 술많이 먹지 말고 깊은데 들어가지 말고 옷 많이 챙겨가..

 

날 더우니까 햇빛에 오래있지 말구'

 

'알았어 그렇게 할께'

 

이런식으로 어차피 결과가 가는걸로 나온다면 차라리 이렇게 맘 편하게 보내는게 훨씬 속도 편합니다

 

 

여친을 못 믿는다는건

 

그 만큼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여친이 '세상에서 내 남자친구가 제일 멋있다'라고 생각한다면 과연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올까요?

 

자기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내가 여친한테 그 만큼 못해주니까 혹시나 다른 남자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합니다

 

아예 처음부터 '내 남자친구가 제일 낫다'는걸 항상 인식 시켜줄 필요가 있죠

 

사실 저렇게 허락해주는것도 '배려심 있는 남자'로서 어느정도 점수 따기엔 괜찮습니다

 

그리고.. 많은 남자분들이 하시는 생각중에

 

'내 여친은 믿는데.. 같이 가는 남자애들을 못 믿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겁니다

 

이 말 역시 대공감합니다

 

저도 남자들이랑 부대끼다보면 확실히 '인간되긴 틀려먹은'사람들도 보이거든요

 

근데 이런것도 있죠

 

여친의 친구라면.. 적어도 여친에게 인간적으로 공감대를 얻은 남자라는 겁니다

 

어느정도는 검증이 되어있단 소리겠죠

 

만약에 변태에 여자 밝히고 아무여자한테나 껄떡대는 남자라면 과연 여친이 친구로 두겠냐는 겁니다

 

혹시라도 그런 친구가 있다고 해도 아마 알아서 잘 피할겁니다

 

여자들도 바보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같이 가는 다른 여자친구들도 있다면 더욱 그 걱정은 줄이셔도 됩니다

 

믿을 수 있을 때까진 믿어야죠

 

 

여친이 가서 헌팅 당할거 같죠?

 

여친이 헌팅당하면 헬렐레하고 따라갈 여자라고 생각된다면 그냥 헤어지세요

 

그런 여친이라면 헌팅뿐만 아니라 길가다 전화번호 달라는 남자들한테 번호도 다 줄지도 모르니까 말이죠

 

그런 여자를 왜 만납니까?

 

적어도 인간적으로 어느정도는 검증이 되었기 때문에 여친으로 만나는거라면 검증을 벗어난 행동에 대해선

 

단호하고 냉정하게 행동해야할 때도 있겠죠

 

소를 초원에 방목하는게 아예 관리도 없이 풀어놓는게 아니죠

 

적당히 자유롭게 해주지만 어느정도 선에선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를 해주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너무 사람을 믿어도 문제지만 너무 못믿어도 문제가 됩니다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여친도 가치관이 있을거고 생각과 개념이라는게 있을텐데

 

그걸 무조건 나의 기준에 맞춰서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맨 처음 글에도 썼지만 '나와는 다른 사람'이거든요

 

그 사람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고 그 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해 주는 것이 싸움을 피해가는 첫번째입니다

 

가끔 여친이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더라도

 

그게 왜 안되고 왜 부당한지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기 보다는

 

왜 니가 그렇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먼저 물어보고 내 의견은 이러이러하다 

 

니 생각이 이해는 되는데 내 생각엔 이게 맞는거 같다

 

그러니 우리 같이 여기에 대해서 타협점을 찾아보자라고 설득하는게 맞습니다

 

무조건 니가 틀리고 내가 맞다는건 없거든요

 

 

열혈강호에 한비광이 이런 이야기를 하죠

 

'세상에 악인은 없다 다만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을 뿐이지'

 

솔직히 여친이랑 싸워서 얻는게 뭔가요? 주도권? 아니면 기선제압?

 

'싸우지 않고 이기는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했습니다

 

충분히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많죠

 

그것이 타협이고 대화입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세는거 같으니.. 재정리하겠습니다

 

여친이 뭔가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유를 먼저 파악할 수 있다면 싸울일이 확 줄어듭니다

 

 

또 예를 들어 볼께요

 

여친이 가끔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죠

 

특히나.. 갑자기 머리를 자른다거나.. 아님 파마(펌...)를 한다거나.. 염색을 한다거나 이런거

 

'오빠 나 머리 단발로 잘라볼까?'

 

'왜 갑자기?'

 

'그냥 날씨도 덥고.. 스타일도 한번 바꿔볼려고'

 

말은 이렇게하지만.. 주변에 누군가가 머리를 잘랐는데 그게 굉장히 이뻐보인겁니다

 

여자들의 美에 대한 본능이죠 '더 아름다워지고 싶다', '나도 저렇게 이뻐보이고 싶다'는 겁니다

 

 

'안돼 난 긴 생머리가 좋아'

 

이건 가장 안좋은 답이죠

 

긴 생머리를 좋아하는건 나의 취향이지 여친의 취향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내 여친이지만 내가 맘대로 할 수 있는 인형은 아니죠... 여친은 그 美에 대한 본능을 접어야 되고

 

싸움나기 딱 좋은 대답입니다

 

 

'어떻게 자를려고?'

 

이건 한번 떠보는 대답이죠

 

어떻게 자를건지 사실 관심이 있다기 보담은.. 안짤랐음 좋겠는데 왜 자르려고 하냐..는 의미가 좀 강하게 들어있죠

 

어떻게 자른다고 대답하던지 '별로일거 같은데...'라고 대답할 남자분들이 한 70%는 된다고 봅니다

 

 

'그래 그럼 한번 잘라봐.. 대신 안어울리면 다신 단발하지 말기'

 

이건 허락을 해주되 조건을 걸었죠

 

의외로 어울린다면.. 다음에 또 머리를 잘를때도 흔쾌히 허락해 주겠단 뜻이고

 

안 어울린다면 다신 머리를 못자르게 할 이유가 생기는 거죠

 

 

싸우면서 정이 든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싸우면서 헤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저도 싸워서 얻을 수 있는건 싸워서 얻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안싸우고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싸울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무조건 상대를 이겨야 내가 사는 전쟁도 아니고... 져줄 땐 기분좋게 양보도 할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날이 또 더워지는군요

 

다들 건강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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