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사는게 참 재밌네요

Kirth 작성일 09.10.14 15: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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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 짓이라 했고

 

결혼은 남자의 무덤이라 했으며

 

남자가 결혼식장에서 입는 검은 옷은 스스로를 추모하기 위해 입는 옷이라 하더군요

 

 

그런데도 좋네요

 

혼자서 너무 오래 살았나 봅니다

 

 

지난 주말에 여친이랑 여친 친구들 몇 명 데리고 PIFF에 갔었습니다

 

매년 참가(?)하는 골수 매니아라 이번에도 가게 되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최근 몇 년동안 갈 때마다 다른 여자랑 갔네요

 

암튼...

 

여친 친구들이랑 영화보고 밥먹으러 갔었는데

 

여친이 전화기를 꺼내서 자랑을 합니다

 

 

한달 쯤 전에

 

제가 전화기를 사줬거든요

 

어느 날 여친 전화기가 너덜너덜(?)해 보이길래 저도 모르게

 

 

'오빠가 전화기 사줄까요?'

 

'진짜요?'

 

'응, 전화기 오래 썼나보네.. 바꿀 때 된거 같은데...'

 

'우와 진짜요? 우리 아빠는 전화기 안켜져야 바꿔주는데'

 

그래서 그 길로 핸드폰 가게로 가서

 

그 당시 최신 폰이던 아몰레드로 바꿔줬습니다

 

 

....................................

 

 

 

남자분들 그런 기분 아시죠?

 

여친이 뭔가 사고 싶어하는데 가격보고 슬그머니 내려놓을 때 그걸 옆에서 보는 기분...

 

그 상황에서 저도 모르게....

 

 

 

질렀습니다

 

그것도 일시불로...

 

월급받은지 이틀만에 1/3을 써버린거죠

 

 

그러고 한달동안 지옥같은 삶을 살다가...

 

이제 좀 살아났죠

 

 

근데 엊그제 친구들 만나서 자랑하다가

 

여친이 대뜸

 

 

'이거 우리 남편이 사준거다'

 

 

기분이 참...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뭐 그런거 있더라구요

 

 

요즘은 작년 이 맘때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저 스스로가 바뀌어가는걸 느낍니다

 

역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인가요...

 

10년 넘게 피우던 담배도 끊고....

 

 

 

왜 갑자기 자랑 글이냐...

 

요즘 너무 사람들이 왜 남자를 만나는지, 왜 여자를 만나는지

 

그 목적들을 잃어버리고 사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한명이었구요

 

그런데...

 

전 다시 목적을 찾은거 같네요

 

 

 

 

나쁜남자던 나쁜여자던 어장관리던...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고 뭐 부터 고쳐나가야 될지도 사실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진거 같네요

 

 

그나마 연겟 분들 대부분은 아직까진 '로맨티스트'라고 생각됩니다

 

자기가 생각하는게 뭔지

 

그리고 자기의 목적이 뭐인지

 

 

한번쯤 돌아볼 시간도 필요할 듯 하네요

 

 

이제... 진짜 가을인가 봅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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