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3살 이번년도 9월에 전역한 예비역입니다.
군대에 있을 때 학교가 이사가고, 여자친구와도 헤어지는 걸 계기로 반수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군에서 수능준비를 조금씩 하다가 말년휴가때부터 도서관에서 매일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매일같이 한달정도 도서관에서 공부하다보니
저말고도 매일 오는 사람들 얼굴이 익어가더군요.
그사람들 중 맘에 드는 여자분이 있습니다.;
막 우와 이쁘다 이런건 아니구요.
그냥 보통에 키도 작고 동글동글하니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더군요. ㅋ
살짝 예전여자친구를 닮았습니다;
그냥 맘에 두고 공부를 하루하루 하다가
저번주 금요일에 일이 벌어졌습니다!!!!!
할아버지 제사가 있어서 저녁에 외가댁으로 가야될 일이 생겼습니다.
그때 비가 갑자기 막 쏟아지더군요;;
난감해하고 있었는데 그 여성분이 우산을 쓰고 집에 가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아, 기회구나.
저 : "저기요 우산 좀 지하철역까지만 같이 써요-"
그녀 : "아,, 네"
저 : "감사합니다. 근데 수능 공부하시죠-"
그녀 : "네"
저 : "공부는 잘 되가세요?"
그녀 : "그냥 그럭저럭요"
저 : "항상 늦게까지 하시는 것 같던데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요"
그녀 : "에 아니에요. 저보다 제친구들이 더 열심히 해요"
저 : "아.. 그럼 이번에 재수하시는 거세요?"
그녀 : "아 아니에요. 반수하는 거에요-"
저 : " 아..저는 대학교 다니다가 전역하고 다시 수능 준비하고 있어요"
그녀 : "아...근데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저 : "저요?; 몇살일까요"
그녀 : "22살이요"
저 : "아니에요, 23살이에요, 아 근데 집이 어느쪽이세요?"
그녀 : "아,,xx동 근처에요-"
저 : " 아.. 그럼 걸어가시나요? 버스 타고 가시는 건가?"
그녀 : "버스탈때도 있고 걸어갈때도 있어요"
하는 사이에 지하철역에 도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그날 헤어졌구요.
그 다음날은 제가 늦게 오는 바람에 다른층에서 공부를 해 만나진 못했고..
일요일엔 그녀가 와있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봤던 그녀가 잘 마시던 우유를 빨대와 함께 주었지요;
"그 때 고마웠어요~"
하고 줬는데; 살짝 웃더라구요.
그리고 그날 쉬다가 마주쳐서; 안녕하세요 하고 우유는 잘 드셨어요?
하니 네~ ^ ^
하더니 타타닥 자습실로 들어가더군요.
-_-; 이런저런 얘길 더 하고 싶었던 저로써는 참 아쉬웠습니다.
다음날 공부하다가 쉬면서 얘기를 해야되는데 그런 생각에
공부가 잘 안되더군요..--;;
혼자 나와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는데 그녀가 지나가길래.
저 : 어? 안녕하세요.
그녀 : 아 안녕하세요.
저 : 공부는 잘되세요?
그녀 : ^^
이러고 다시 공부하러 가는겁니다. -_- 아 얘기하고 싶은데..
그래서 잠시만요; 하고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니
도희요. 김도희^^
하더니 들어가서 공부하시더군요..
-_- 아 부끄러워하는건지 내가 싫은건지;
저 알수없는 귀여운 웃음..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고..
기필코 얘기를 해보리라 했는데
안녕하세요 인사하면 네 안녕하세요 하고 자습실로 휙휙 들어가는 바람에 대화를 못 나누겠더라구요..ㅠㅠ
에휴,, 그런 도중에 어제 그녀 앞자리에서 공부를 하게 됬습니다.;
왠지 모를 어색함과 부담스러워하는 그녀때문에.
아무 말도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그러고 있는데 밤 10시가 되고 슬슬 가야할 시간이 될무렵
그녀가 안경을 옷으로 닦길래 제 안경닦이를 주었습니다.;
다 닦고 나서 안경닦이를 보더니. 웃으면서 괜찮다고 저한테 다시 주더군요.
ㅠㅠ 아..
여튼
이제 어떻게 해야될까요. 저는 우산같이 쓰고 얘기좀 하면서 친해질려 했는데;
기회를 안주시네요 이 여성분..
전화번호도 따고 싶고 헌데.
물어볼수는 있을꺼 같지만 그 이후가 걱정이 되네요.
수능준비 중이라 따로 만날수도 없는 노릇이고...
수능이 끝나고 식사를 하자고 한다던지.. 해야할 꺼 같은데요.
지금은 그냥 수능때까지 무관심한척 마주치면 인사만 하고..
수능 보기전쯤날에 번호따서 수능 끝나면 밥이나 먹자고 할까요?;
후.. 왠지 들이대면 불편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 저 나름대로 용기내서 말거는 건데 참..ㅠㅠ
도와주십쇼!!!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