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지가 며칠 안 되었구, 여자친구는 말년 휴가 때 만났습니다.
2년간 여자 한 번 만난적 없으니 횟수로는 3년이군요.
여자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했을 수도 있지요.
아무튼 말년 휴가 때 만나서 여차여차 해서 만난지 4회 째 고백을 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저를 너무 좋아해 주고 저 또한 여자를 사귀는 것에 무궁무진한 호기심으로 가득했었기 때문에
사귀는 동안 즐겁고 생소한 기분이었습니다.
간부가 뭐하지마라는 것에 찌들어 구속되어 있는 삶에서
여자친구가 클럽 가지마라, 호프집 누구랑 있냐는 식으로 구속 하니까 기분이 오히려 좋더군요.
그래서 잘 사귀고 있는데 사귄지 열흘 만에 질리는 거에요.
대충 이유를 생각 해 보니까 제가 여자친구를 좋아하는것 보다 여자친구가 저를 훨씬 더 좋아하고 있는거 같구
그리고 첫 만남부터 여자친구는 저를 마음에 들어 했어요.
보통 남자들은 정복 욕구가 있어서 찍고 찍고 계속 찍어서 넘어갈 때 까지 여자한테 잘 해주고
고백 몇번 했다가 차이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결국에 사귀면 왠지 모르는 성취감도 느끼고
하지만 제 여자친구는 자기가 먼저 저를 더 좋아했던거 같아요,
보통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자신을 더 좋아하고 그러면 질리지 않나요?
급 만남으로 인해서 잘 알지도 못한 상황에서 사귄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군대 전역하자마자 여자를 한번 꼭 사겨봐야지 하는 충동적인 마음에서 사귄게 아니고
딱 마음에 꽂혀서 사귄거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빨리 식어버리네요.
처음에는 저도 엄청 좋아서 사귀자고 말한게 맞거든요?
여자친구한테 미안한 감정만 들고요.
여자친구는 제가 본인한테도 엄청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다고 생각할텐데(제가 식은 감정의 내색을 안 했지만요)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면 완전 싸이코 취급에 고통스러워 할거 같아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네요.
그래도 아직 처음 만났던 그런 설레임은 남아있어서 계속 만나고는 싶은데 감정이 점점 식어가요. 만난지 며칠만에 ㅠㅠ
왜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