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긴 사귀게 됐는데...

己生水 작성일 10.04.03 11: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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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년도 초에 엄청난 실연의 아픔을 겪고 한동안 공부에만 매달리다가

 

개강하니 또 마음이 살랑살랑 하더군요.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10학번 어느 순수해보이는 신입생.

 

작업 거니까 세번째 만났을때 사귀어버리게 됐습니다. 문제는...

 

제가 너무 실연의 아픔이 컸던지라 이번에는 그냥 여자친구나 사귀어 버리자 하는 마음이 강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사귀고 나니 열정이 거의 없네요. 그쪽에서 저를 너무 좋아해서 연락도 항상 먼저 오고, 먼저 보고 싶다고 하고.. 저는 거기에 응해주는 수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 그렇다고 싫어한다는건 아니구요. 그냥 열정이 없습니다.

 

사귀기 전까지의 그 두근두근 했던 마음마져도 싹 없어져 버렸답니다.

 

더욱이 저번에 좋아했던 사람은, 제가 매일같이 만나자고 하고 매일같이 데리러 가고,  항상 새벽까지 통화하고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이 더욱 그 아이한테나 저한테나 계속 잘못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저번에 만날때도 반 농담으로 그러더라구요. '빨리 끝내버리면 집에가서 울어버리면 된다.' '내가 불쌍해서 그런 마음이면 안그래도 된다'라고 말이죠.

 

그자리에서는 내가 너무 이성적인 사람이고 아직 많이 만나지 못해서 조금 열정적이지 못한거라고 넘겼죠. 사실 엄청 찔렸지만...

 

처음에는 장점처럼 보였던 그 아이의 모든 점들이 이제는 그냥 그렇게 느껴지네요.

 

어떡해야 할까요? 아직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이른걸까요? 아니면 더 그아이에게 상처주기 전에 그만 두어야 하는것일까요?

 

정말 고민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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