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만난 아이가 있습니다. 처음 봤을때는 남친이 있는줄 알았는데다가 성격도 너무 좋아보이는지라, 좋은사람을 만난 호감을 있는대로 표현했었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남친이 없더라구요. 그때부터 뭔가 쿵!하고 시작됐습니다. 그 아이도 저를 정말 좋은 오빠로 생각하는 것 같고 어쩜 이렇게 서로 잘 맞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성격과취미도 너무 잘맞아서 급속도로 친해져갔습니다. 같이 놀러다니가도 하고 술도 몇번마시고 하면서 제 쿵!은 점점 커졌습니다 ㅋㅋ카페에 가면 연인석에 가서 나란히 앉고, 손정도는 잡고, 버스에서 기대서 재울 정도의 사이는 되었고 저의 위치도 '제일 좋아하는 오빠'까지는 간 듯 했죠. 하지만 항상 이 아이가 '의도하지 않은 어장관리'를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특히 '정말 좋은 오빠가 있었는데 나에게 고백하는 바람에 사이가 틀어져버렸다'라는 말을 듣고 확신했죠. 저에게도 술김에 '우리 이렇게 계속 잘 지내는 거지?'라는 의미심장한 얘기를 한적도 있고; 그래서 이대로 있다가는 나도 '좋은오빠'로만 머물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서 고백을 하기로 했습니다. 술먹을때 하는 건 아무래도 반칙같아서 지난 술자리에서 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당일에 약속을 취소하더라구요. 누가 약속을 취소하면 정말 화나는 성격이라 엄청나게 열이받았지만 참았습니다. 그리고 학원 종강날까지 계속 결석. 헐;;아무래도 뭔가 있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어제 연락이 됐습니다. 이대로라면 영원히 안보게 될까 싶어서 당장 보자고 했드랬죠. 그렇게 약속을 잡았다가 또 피곤하다는 핑계로 캔슬. 도저히 못참겠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역시나 생각했던대로였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딱 걸렸습니다.그러고 나니 이제 저랑 놀러가는게 자신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나쁜 짓을 하는 것 같답니다. 앞으로도 서로 잘 안보는게 좋겠다고... 이제 끝나는건가!싶어서 설득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내가 왜 좋아하게 됐는지(우리가 잘 맞는 사람이라는건 인정하더군요)말하고. 내가 뭐 따라다니고 스토킹하는 것도 아닌데 인연을 왜 끊느냐, 그냥 친하게 지내면 되지 않나?고 하고. 둘다 빅뱅이론을 좋아하는지라 레너드가 말했던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예로 들면서 고양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열어봐야하지 않겠냐고...정도저 좋아하냐고 하니 아는 오빠중에 제일 좋아한다고는 하네요. 그리고 지금 남자친구 사귈 상황이 아니라고. 자기가 딴 남자 만나고 그러면 어떡할 거냐고....라는 답변 그래서 그냥 쿨한척 '너 하고싶은대로 하렴'이라고 했습니다. 쿨하고 솔직한 이미지라... 이게 이럴때는 좀 좋더라구요. 좋아하는 티 다내고 계속 만나자고 해도 그렇게 비참한 생각까지는 안들어서 말이죠. 그렇게 내일 보자는 거 거절당하고(장난치는 분위기에서 거절당했습니다 ㅠㅠ) 통화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걸까요? 끊임없이 연락하고 싶고 너무너무 보고싶습니다. 고백하기 전보다는 낫긴 하지만요. 지금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시점인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면 아예 안될 것 같아 보이긴 해도 저는 계속 도전할 생각입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고수님들의 답변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