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있는 친구를 사랑하고 있..후기

잘지내요 작성일 11.03.30 16: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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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로 짱공유 회원님들께서 격려를 해주실 줄은 꿈도 못꿨어요

그냥 고백하기 전에 제 자신에게 굳은 다짐정도로 쓴거 였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 고맙습니다^^

그럼 후기 시작할께요




짱공유에다 글을 남긴 다음에 곧바로 그녀의 집 앞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벨을 눌렀죠.

그녀는 문을 열어주었고 저를 보자 당황한 기색을 하더군요. 그러고선 문을 황급히 닫더군요..

그리고 문자가 오더군요.

-부탁이야. 난 더이상 너 만나기 싫어. 나는 나와 같은 사람 만날래. 나같은 장애인 만나는게 편해. 

너도 너같은 비장애인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

라고 오더군요.... 문자를 받고 화가 났습니다.... 아무리 말을 해도 그렇지..

나와 그녀를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뉘버린 그녀가 밉더군요....그리고 그 날은 그냥 집에 갔습니다. 

화가 무척이나 났었습니다...

저도 화가 나서 연락을 안하고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짱공유에다가 쓸때만 하더라도 남자답게 쿨하게 다가서고 싶었는데....

10개월 가까이 알고지낸 저를...비장애인으로 취급한 그녀가...너무 미웠죠. 


그러다가 어제 저녁때 문자가 하나 오더군요. 

-그 날은 미안했어. 말 심하게 한거같애....-

그래서 제가

-우리 학교 야구장에서 잠깐 보자 도착하면 연락해-

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약 한시간 뒤 정도...

-나 지금 학교 도착했어-

라고 문자가 오더군요...그래서 전 옷을 입고서 황급히 학교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날씨가 생각보다 춥더군요... 패딩을 입었는데... 오래된 싸구려 패딩이라서

추위는 커녕 목근처에 한기가 올 정도였습니다 ㅎ

가는동안 별의 별 생각이 들더군요.

그녀와 같이 보냈던 추억과 그녀와 처음만난 거리부터....

먼저 가있을껄...이란 생각도 했지만...그 당시는 저도 제 정신이 아니였기에 뒤죽박죽이였죠 ㅋㅋ


저 멀리서 그녀가 보입니다. 

떡복이 코트라고 하죠? 더블코트였나요. 수수하게 파랑색 더플코트를 입은 그녀가 저 멀리서 보입니다.

학교 야구장에는 아무도 없더군요. 조용하고... 침묵만이 흘렀고...

그녀는 2루쪽에 혼자서 서 있더군요. 그녀를 보고... 기분은 좋았지만...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나는 누구지? 나는 모냐고"

그녀는 아무 미동없이 저를 2루쪽에서 빤히 쳐다봅니다. 

"너가 장애인이면 나는 모냐고 !!"

그러자 그녀는 핸드폰을 끄내 저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비 장애인-




그 문자를 보고..... 화가 나기도 하고 무언가 홀린 듯이 그녀를 향해서 전 걸어가며 소리쳤습니다.


"어떻게 나를 비장애인이라고 부를 수 있어? 10개월동안 알고 지내고 사랑했던 사이한테, 나한테, 어떻게 

비장애인이라고 부를 수가 있어? 

그래, 니 입장에서는 내가 정상적이게 보일 수 있어. 나랑은 다르게 태어난 너 자신에게 화가 날 수도 있겠지!

근데말이야 내 입장에서는 차라리 내가 말을 못했으면 좋겠어! 니가 나를 선입견 가지고 볼 빠에는 차라리

나조차도 말못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알어? 아니...그냥 내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싶어 !

모 가질꺼 다가지고 있으니깐 말이면 단줄 안다고 생각하겠지? 근데 난 너같은 사람이 싫어 알어?

마치 너가 약자라고 생각하고 너가 비정상이라고 생각해서 남한테 상처주는 너가 

장애인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이랑 몬 차이야!!! 젠장 내가 모라고 씨부리는거야 썅!!!!!!!"


아마도 제가 저런식으로 말했을 겁니다...굉장히 흥분했었고....엄청난 큰 소리로 그녀를 노려보면서...말했습니다...

겁많고 소심한 그녀가 분명히 놀라고 상처받았다고 생각했었는데...오히려 저를 빤히 쳐다보더군요...


그녀는 제 말을 다 보고나서... 핸드폰으로 계속 무언가를 씁니다. 


-나 너의 그런 모습이 좋았어. 길들여지지 않고 나를 쳐다볼때 나와 같은 눈높이에서 쳐다봤던 눈빛.

그리고 화나서 나를 노려보는 눈빛조차 나를 진짜 정상인으로써 노려보는거 같아서..사실 지금 기분 좋아..

많이 생각했어..너한테 편지를 쓰고 후회도 했고...너가 집에 오고나서 놀라서 문을 닫았을때도....

잠도 못자고 많이 울었어....그리고 나 지금 결심했어. 너 많이 좋아하고 너랑 앞으로도 같이 지낼래...

정말 고마워 널 만난건 내 생에 가장 큰 행복이고 축복이야...-


전 그 문자를 받고 눈물이 울컥 흘러나왔습니다...

남자놈이 울면 안되는데..... 눈물이 울컥 나더군요....그래도 고개 푹 쑥이고 소리없이 울고있었는데...

어느새 내 바로 앞에 다가오더니 저를 말없이 안아주더군요.....


제가 고백했을 때는 그녀가 울었고....내가 안아주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울고 있고...그녀가 저를 안아주다니...무언가... 한층 더 성숙한 그녀로 보이더군요...


오래된 패딩으로 눈물 콧물을 쓰윽 닫아냅니다. 그리고 그녀를 쳐다보았습니다. 

이렇게 이쁜 여자는 제 생애 처음 봅니다.

하늘에 별이 초롱초롱 빛나고 달이 저희를 빛쳐주고 그녀가 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마에 뽀뽀를 해줬고...

손을 꼭 잡고 우리 집까지 서로 말없이 걸었습니다. 우리는 말없이 걷는걸 좋아했거든요.

그 날 처음으로 우리집에 와서 서로 꼬옥 껴안고 잤습니다. 

짱공유님들이 ㅊㅊㅊㅊ asdfj@hanmail.net 공유좀요... 할만한 짓은 안하고

그냥 꼬옥 껴안고서 잠만 들었습니다 ㅎ


참 몇몇 님들께서 소설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ㅎ 

진짜예요^^ 


아무튼 감사드립니다. 덧글을 남기다가...너무 많고 미국이라서 속도가 느려서 덧글 달고 20초를 기다려야

또 하나 달 수있어서 이렇게 저에게 덧글을 남겨주신 님들을 남깁니다^^


좋은 느낌이다 님 처음으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내가 니앰이여, 우섭님, 안녕갑셰요님, 지맹자님, 로프란트님, 아하생각님, 춥고배고파요님, 

youji님, 철이스~님, 아키짱님, 세라미스트님, PushSun님 감사드립니다. 

이스키님, 이시ㅂ 이라고 쓰셨던 노고 감사드립니다. ㅋㅋ

빡끼우님, elegan님, 도뚝님, 유지니랑놀아님, 영양짱님, IFRS님, 진담월희찾님, 악마 245님, upset님

213님, 늑대냥이님, _Aing_님, 짱04U님, 태희님, 다크마스크님, 조낸맛있어님 감사드립니다.

키터님, 강일스 저보다 동생이면 혼나고 형님이면 진심 진심 진심 감사드립니다.

예에~님, 조만간 올껍니다^^, 백수무상님, 김규호님 감사하고요.  relief님 유학생활 꼭 잘하시고요

국사관님, 형왔다뛰어라님, 김충식님, 아나키스트7님, 지헤로운바보님, 공찰님, kaotics님, 어제전역님

bbwg님, 일루젼님 그리고 앞으로 댓글 남겨주실 짱공유님들 모두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이쁘게 사랑해 꼭 결혼에 골인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뵐께요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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